여름 햇살보다 더한 ..../ 가난한자의 슬기 여름 햇살보다 더한 .... 매미가 은둔소 주위의 솔밭에서 울고 있었다. 6월 초순이어서 몹시 더운 날씨였다. 누그러질 줄 모르는 태양은 눈부신 푸른 하늘에서 이글거리듯 빛나 강렬하고도 힘찬 햇빛을 피할 수가 없었다. 더위로 인해 숲속의 나무껍질은 벗겨지고 가파를 산비탈의 풀들은 타는 듯 한 바..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
죽은 나무보다 더 가난하게 /가난한자의 슬기 죽은 나무보다 더 가난하게 은둔소에서 멀지 않은 숲의 가장자리에서 거무스름한 연기가 가늘게 올라오고 있었다. 바람도 타지 않고 똑바로 가볍게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것은 큰 나무들과 같이 조용히 뻗어올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이 정경은 레오 형제의 호기심을 끌었다. 이 연기는 예사롭..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
태양이 빛나는 것을 누가 막으랴. /가난한자의 슬기 태양이 빛나는 것을 누가 막으랴. “오래지 않아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부인에게 말했던 프란치스코는 며칠 후 저녁때 레오 형제와 함께 그 앓는 아기를 다시 보러 갔다. 그리고 전에 성 다미아노 수녀원에서 클라라 자매가 주었던 꽃씨 주머니를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꽃을 아..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
아무것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가난한자의 슬기 아무것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은둔소의 형제들 중 프란치스코가 평화를 되찾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모든 형제들은 사부의 마음속에서 고통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이 평화는 그 고통의 모양이 바뀌어진 것일 뿐이었다. 프란치스코는..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
들에는 종달새 노래 /가난한자의 슬기 들에는 종달새 노래 성주간을 맞이하였다. 모든 신자들은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신비를 장엄하게 지내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었다. 모든 일을 중지하고 논쟁도 그쳤다. 사람들은 전례적 기도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이것 역시 일이나 논쟁과 마찬가지로 생활의 일부를 차지하는 것이지만 보다 더 심오..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
새벽이 밝아오는가? /가난한자의 슬기 새벽이 밝아오는가? 봄이 되어 길이 트이기 시작하자. 프란치스코는 레오 형제의 간절한 청에 못이겨 클라라 자매에게 가려고 길을 나섰다. 은둔소에서 지낸 이번 겨울은 일생 중에 가장 햇빛을 받지 못했던 어두운 겨울이었다. 그렇지만 산을 떠나면서 그는 작별을 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될 수 있는 ..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
더 깊은 암흑으로 /가난한자의 슬기 더 깊은 암흑으로 겨울에 산속의 은둔생활은 몹시 힘든 것이다. 고독은 더욱 심해지고 또한 두렵게 느껴진다. 모든 생명의 그림자가 사라진 그곳에 인간은 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오직 자기의 생각과 자기의 뜻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으면 은둔생활을 하는 사람은 불..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
가난한 자의 탄식 /가난한자의 슬기 가난한 자의 탄식 며칠 후 프란치스코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숲속에서 기도를 하고 돌아오자 한 젊은 형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평수사로서, 어떤 허락을 청하기 위하여 찾아 온 것이었다. 그는 책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책 몇 권을 가질 수 있는 허락을 청하러 온 것이었다. 그는 ..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
마지막 별 /가난한자의 슬기 마지막 별 그로부터 며칠 후 안젤로 형제가 은둔소로 찾아왔다. 그의 방문을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그 형제는 클라라 자매의 부탁을 받고 프란치스코에게 클라라의 곁으로 가 주시기를 청하러 온 것이었다. 다른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다만 클라라 자매가 프란치스코를 꼭 만나 뵙고 싶어 한다고..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
어두운 밤에 홀로 /가난한자의 슬기 어두운 밤에 홀로 기도실 맞은편에는 형제들의 집이 있었다. 집이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나뭇가지를 진흙에 이겨 지은 움막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여섯 사람만 들어가도 꼭 차게 되는 집이었다. 벽으로 트인 좁은 입구로 겨우 햇빛이 들어오고 바닥은 맨 바윗돌이며 가구라고는 앉을 수 있.. 가난한자의 슬기 2007.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