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생각 110

백발의 노인의 인생

“출항과 동시에 사나운 폭풍에 밀려다니다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같은 자리를 빙빙 표류했다고 해서, 그 선원을 긴 항해를 마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긴 항해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오랜 시간을 수면 위에 떠 있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노년의 무성한 백발과 깊은 주름을 보고 그가 오랜 인생을 살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백발의 노인은 오랜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다만 오래 생존한 것일지 모른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삶의 생각 2021.01.26

분노를 다루는 두 가지 방식/홍성남 신부-

사람이 가진 감정 중에 분노만큼 불편한 것이 또 있을까. 인간관계의 장애물이며 여러 범죄의 원인인 분노. 그래서 많은 종교가 분노를 참거나 없애라고 한다. 과연 분노는 없애야만 하는 것이고 노력하면 없앨 수 있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분노는 인간이 가진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 감정은 마음의 근육이다. 없애서는 안 되고 없어질 수도 없는 것이 분노다. 분노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근육이 없는 사람들과 유사한 행동을 한다. 무기력해 보인다. 일견 착해 보이지만 착한 것이 아니라 감정 표현을 억압하고 있는 신경증적인 상태다.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 분노 역시 일정량은 필요하다. ‘싫어요’라는 말의 에너지는 분노에서 나오는데, 나에게 그런 에너지가 없을 경우 사람들은 나의 ..

삶의 생각 20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