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묵상

2022년 8월 2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Margaret K 2022. 8. 2. 06:30

2022 8 2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마태오 14,22-36)

 

Immediately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and caught him,
and said to him, 
"O you of little faith, 
why did you doubt?"

 오늘의 복음 : http://info.catholic.or.kr/missa/default.asp

말씀의 초대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죄악이 커 벌하셨지만 다시 그들의 하느님이 되시리라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던 가운데 파도에 시달리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그들에게 다가오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라고 소리를 질러 댄다(복음).

-조명연신부-

http://cafe.daum.net/bbadaking/GkzT

 

아마 대부분 성공을 희망할 것입니다. 반드시 사업에서의 성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 삶 안에서, 가정 안에서의 성공도 우리가 희망하는 것입니다. 또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 역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성공은 어떻게 해야 다다를 수 있을까요? 아주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성공에 다다를 때까지 노력하면 됩니다.”

이런 점에서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 포기가 아닐까요?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밀고 나가면 성공에 이를 가능성이 계속 커지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다는 포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포기, 남 탓과 환경 탓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포기 등등…. 이런 포기를 통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100%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자의 성공할 확률은 100%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내게 커다란 성장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누군가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사용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포기라는 말 자체를 멀리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포기하는 순간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셔서 홀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 배를 타고 있던 제자들은 곤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모습을 산에서 보신 것일까요? 산에서 내려와 급히 호수 위를 걸으십니다. 그만큼 제자들의 상황이 좋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물 위를 걷는 것은 예로부터 하느님이 구원의 길을 걸으시는 동작으로 전해져 옵니다. 즉, 구원자로서 하느님 능력이 오늘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께 옮겨져 구원하시는 하느님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구해주신다는 믿음을 갖게끔 해주는 예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한밤중에 물 위를 걷는 사람을 본다면 누구나 놀라고 무서워할 것입니다. 제자들 역시 보통 사람과 똑같았습니다. 그래서 겁에 질려 “유령이다!”하며 소리를 질러 댔던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의 능력을 보여주시기 전에 자주 하셨던 말로, 곧바로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이 드러났습니다.

두려움이 닥쳐올 때가 언제일까요? 고통과 시련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일을 직면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처럼 용기를 내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 순간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이 드러나는 것을 직접 목격하는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를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시는 사랑 가득하신 주님이십니다. 포기하지 않고 주님과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성공은 최종적인 께 아니며 실패는 치명적인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하고자 하는 용기다(윈스턴 처칠). 

 최고의 능력 발휘의 법칙: "오라고 명령하심시오!"

-전삼용신부-

 

유튜브 묵상 동영상 :  https://youtu.be/mC-HCyxqlp8

IMF를 간신히 벗어난 때 우리나라에서 고용 창출 효과만 43만 명,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 효과 6조 3257억 원이나 되었던 하나의 사건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바로 2002년 월드컵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월드컵 공동 개최 결정을 받은 것은 1996년이었습니다. 그때는 기쁨에 가득 찼었지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듬해인 1997년 IMF 외환 위기가 터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월드컵을 치를 수 있을지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해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성적표는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5-0으로 진 것을 비롯하여, 부끄럽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다급해진 축구협회는 암스테르담의 히딩크에게 우리나라가 16강에 가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림없는 소리라고 생각한 히딩크는 외환 위기를 겪는 우리나라에 두 가지의 거의 불가능한 제안을 합니다. 

    "조건 1. 해외 원정 훈련을 계속하면서 강팀들과 평가전을 할 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당시 약 120억 원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조건 2. 대표팀 선수들을 아무 때나 데려와서 훈련할 수 있게 해 달라."

이것도 역시 무리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열흘 만에 축구협회에서 O.K.를 찍어버립니다. 이때 히딩크 감독의 반응은 “어라?”였습니다. 

    ‘오…. 아니 이걸 열흘 만에 결정할 수 있는 거야? 이 사람들은 뭐지?’

이렇게 자신에게 순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감독직을 수락합니다.  

 

    먼저 그가 한 것은 선수들 길들이기입니다. 자신에게 순종하는 선수들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후배 관계를 없애려고 합니다. 가장 영향력 있었던 홍명보, 안정환 선수를 따돌립니다. 이 둘은 겸손한 모습으로 월드컵을 뛸 수만 있게 해 달라고 최선을 다해 연습합니다. 그 다음은 축구협회의 입김을 잠재우는 일입니다. 선수 23명을 뽑는데 50명을 불러 경쟁시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덜 주목 받는 선수들인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 최진철 같은 선수들을 선발하고 축구협회와 상의 없이 바로 언론에 공표합니다.  

 

    하지만 평가전은 대부분 5-0으로 패하였고, 심지어 100분 토론에서 월드컵 본선도 얼마 안 남았는데 히딩크 감독을 경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가 자신을 믿어줄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본선이 얼마 남지 않아 유럽 최강팀 영국과 프랑스와 평가전을 가집니다. 영국과는 1-1, 프랑스와는 2-3으로 지기는 했지만 거의 이길 뻔하였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신화를 이루어낸 것입니다.  

 

    축구협회와 선수들이 히딩크 감독에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을 갖지 못했다면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불가능했을 것이라 봅니다. 누군가의 능력을 끌어올리려면 히딩크 감독은 그들이 먼저 자신의 명령에 순종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오늘 물 위를 걸은 베드로가 예수님께 어떻게 말했는지를 살펴봅시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 14,28)

그냥 걸어도 되겠지만, 그는 물 위를 걸으려면 그 능력이 있는 분에게 순종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명령을 해 주십사고 청한 것입니다. 이 겸손이 그를 유일하게 물 위를 걸은 사람으로 남게 했습니다.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뜻을 품고 있는 ‘한진그룹’의 창업자 고 조중훈 회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최고의 물류기업’이라는 꿈을 이룬 인물입니다. 하지만 후손들이 일으킨 여러 사건에다 코로나까지 겹쳐 국가대표 항공사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어쨌건 조 회장은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통해 엄청난 외화를 벌어 재벌 반열에 듭니다.  

 

    당시 항공 공사는 적자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베트남 전쟁에서 막대한 외화를 벌어온 조중훈 회장밖에는 이 회사를 인수할 방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중훈 회장은 이 제안을 세 번이나 거절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조 회장을 부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국적기를 타고 외국 나가는 게 소망입니다.”

처음에는 절대 이 부실 공기업을 떠맡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들어갔던 조 회장은 대통령에게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대한항공’으로 키운 것입니다.  

[참조: ‘한국 최고 부자였던 재벌의 꿈, 그리고 후손들의 막장 드라마, 한진 그룹 이야기 ’, 유튜브 채널, ‘일사에프’]

  

    만약 대통령이 직접 불러서 그렇게 거의 명령조로 일을 시켰는데 잘못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대통령에게 책임이 클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상황에서는 명령에 순종하는 게 좋습니다. 힘들고 어려우면 도와줄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성공하게 됩니다. 따라서 명령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대우그룹은 재계 4위까지 올라섰지만, IMF로 공중분해 되었고 김우중 회장은 죄인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분도 나라와 기업과 젊은이를 위해 고생만 한 사람입니다. 다만 잘못한 게 있었다면 나라의 정책에 혼자 반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설사 그것이 맞는 말일지라도 결국 기업은 나라 안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는 구조조정에 대한 정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상물림 관료들이 뭘 압니까?”

비록 옳은 말이기는 하였으나 자기 생각이 너무 커지자 권력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결국 기업이 파산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물 위를 걷고 싶다면 물 위를 서게 해 주는 분이 누구인지 보고 일단은 그 명령에 순종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명령해 달라고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물 위에서 계속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끊임없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는 연속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자연 현상, 역사 현상 그리고 기적

-이기우신부-

 

유튜브 묵상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bR6GfRYZU_U

 -조재형신부-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해마다 여름이면 본당에서는 여름행사가 있었습니다초등학생은 주로 여름성경학교를 하였습니다성경을 주제로 만들기를 하고노래도 부르고문제를 풀기도 합니다물론 물놀이와 간식은 필수였습니다저도 주일학교 다닐 때 그렇게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했습니다선생님들은 푸짐한 선물도 주셨습니다학용품도 있고과자도 있고장난감도 있고성경책도 있었습니다중고등학생은 34일 정도 여름신앙학교를 하였습니다말씀의 전례로 시작하였고미사로 마쳤습니다그 사이에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주일학교 교사들은 몇 달 전부터 자료집을 만들고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학생들에게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불놀이와 추적놀이입니다선생님들은 낮부터 나무를 높이 쌓아놓고 저녁 무렵이면 나무에 석유를 적셔 놓습니다높은 나무에 줄을 연결해서 불꽃이 학생들의 고함과 함께 내려오도록 합니다그러면 어둠을 밝히는 불꽃이 타오릅니다불꽃 아래 학생들은 장기자랑을 하고 선생님들의 특별한 공연도 있었습니다그렇게 여름날의 추억이 쌓이게 됩니다.

 

추적놀이는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미션을 수행하는 것입니다하나의 미션을 통과하면 다음 미션으로 갈 수 있습니다미션을 수행하면서 성서에 대한 공부를 하기도 하고미션을 수행하면서 조원들이 지혜를 모으기고 하고미션을 수행하면서 조원들이 서로를 챙겨주기도 하고미션을 수행하면서 정이 깊어집니다추적놀이의 절정은 어둠이 깊어지면서 담력을 키우는 미션입니다선생님들은 무덤가에서 귀신으로 분장을 하기도 하고캄캄한 밤에 무서운 소리를 틀어놓기도 합니다잔뜩 긴장한 학생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어둔 밤을 헤쳐 나갑니다고학년 학생들은 이것이 선생님들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어둠은 늘 긴장입니다저학년 학생들은 어둠이 두렵고무섭습니다더러는 울기도하고소리를 지르지만 여름에도 한기를 느끼며 미션을 모두 수행하게 됩니다그렇게 하나가 된 조원들은 뿌듯한 마음으로 불놀이 장소로 가게 됩니다미션을 수행했으니 수박과 옥수수를 먹는 것은 선물입니다인터넷과 게임으로 무장한 아이들에게는 닿을 수 없는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앙은 어쩌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추적놀이가 아닐까요공동체가 힘을 모으고지혜를 모아서 주어진 미션을 잘 수행하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십니다자손을 많게 해 주셨습니다새 하늘과 새 땅을 주셨습니다추적놀이를 하면서 가끔 엉뚱한 곳으로 가서 헤매는 때가 있었습니다그런 곳에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정해진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낭떠러지와 같이 위험한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이스라엘 백성들도 엉뚱한 곳으로 갈 때가 있었습니다우상을 섬기기도 했고하느님의 계명을 따르지 않고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그런 경우에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보내 주셨습니다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지도를 주기도 했습니다하느님의 뜻을 계속 따르지 않는다면 고통과 시련이 다가올 것이라고 했습니다그렇게 예언자들의 말을 들으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위로를 얻었고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무엇보다 절망 중에서도 희망을 보았습니다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심을 기억해 냈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추적놀이같습니다제자들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는 미션을 수행했습니다그리고 남은 광주리가 12개나 되었습니다예수님께서 주신 미션은 가진 것을 나누면서 풀 수 있었습니다기꺼이 나눌 수만 있다면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면 가난과 굶주림은 하느님의 축복으로 해결 될 수 있었습니다오늘의 미션은 풍랑이 심하게 부는 어두운 바닷가에서 시작되었습니다예수님께서는 물 위로 걸어오셨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분장을 한 선생님을 귀신으로 착각했던 학생들처럼 제자들도 예수님을 보고 악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어둠이 깊었고풍랑이 심했습니다제자들의 두려움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했습니다베드로 사도는 용기를 내서 주님을 향하여 어둠을 뚫고 물위를 걸었습니다마치 고학년 학생이 조원들을 이끌고 미션을 수행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베드로는 어둠이 무서웠습니다풍랑이 두려웠습니다눈앞에 주님을 보면서도 그만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손을 잡아 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왜 이리 믿음이 약하냐?’ 그렇습니다우리가 고통의 바다와 같은 이 세상에서 권력과 자본 그리고 욕망과 교만이라는 풍랑 속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주님께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고통의 바다를 건너면 좋겠습니다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마음에 이는 풍랑을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왜 의심하였느냐?”

우리의 시선이 주님을 향할 때 강건해집니다!

 -양승국신부-

 

불도 무섭지만, 물도 무섭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속인들이나 사주·관상 보시는 분들이 단골로 사용하는 멘트가 있습니다. “올해는 물을 조심하십시오!” 

 

저도 돌아보니 물과 악연이 깊습니다. 계곡 급류에 휘말려 꼴깍꼴깍 물을 마셔, 거의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살려달라고 소리치지도 못했는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베드로 사도 같은 경우, 용기가 있었습니다. 물 위를 잘 걷던 그는 갑자기 불어온 거센 바람 앞에 두려워졌고, 깊은 물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저처럼 꼴깍꼴깍 물을 마셔, 죽음의 위협을 느낀 그는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마태오 복음 14장 30절) 

 

갑자기 불어 닥친 역풍과 높은 파도 앞에 좌충우돌하면서 희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사도단의 결핍되고 불완전한 모습과 자연현상마저 좌지우지하시는 전지전능하시고 완전한 주님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의 특별한 이 에피소드는 주님 부재시 인간의 현실은 얼마나 어둡고 나약한지, 얼마나 허망하며 절망적인지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 할 때 인간은 또 얼마나 밝고 화사해지는지? 또 얼마나 영원하며 희망적인지를 알게 합니다. 

 

주님 없이 인간끼리 뭔가 하려고 할 때는 언제나 혼돈과 무질서, 절규와 아우성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가 탄 배 위로 승선하실 때 즉시 다가오는 것이 잔잔한 평화와 치유, 충만한 구원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물위를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예수님께로 시선을 고정시켰을 때, 용감하고 씩씩하게 물위를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선을 내려 깊은 물 속을 바라볼 때, 갑작스레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아래로만 향할 때, 세상만 바라볼 때, 나 자신만 바라볼 때, 즉시 두려움 투성이의 나약한 존재로 전락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선이 주님을 향할 때 강건해집니다. 주님만 바라볼 때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으며 희망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

 -반영억신부-

 

우리는 인생 여정에서 많은 일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좋은 일도 어려운 일도 감당하면서 삽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려운 일 자체에 매달려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잃고 맙니다. 그리고 곤경에 빠져 자기 눈이 멀면 문제의 핵심을 놓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어려울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려라” 하고 말했습니다. 성경적으로 말하면 ‘깨어있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제자들 곁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하고 두려워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곧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7).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베드로의 청을 들어주셔서 베드로를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물 위를 걸어가다가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져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믿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았을 때는 물 위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았을 때는 물에 빠졌습니다. 일상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험한 상황이라도 그 안에서 정신을 차려 예수님을 바라보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의탁하면 능력의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두려움으로 눈이 멀면, 자기를 구원하러 오시는 구원자를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시련을 만나서 어려움만 생각하면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거센 바람이 부는 고통의 바다가 아니라 그 한복판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하면 문제는 곧 은총입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시련과 고통은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신을 단련시키는 은총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감추어진 고통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어둠 속에 있어도 믿음과 희망 안에 사십시오. 어둠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걱정일랑 하느님께 떠맡기십시오. 당신은 그분의 것이고 그분은 당신을 잊지 않으십니다”(십자가의 성 요한). 믿으십시오! 그러면 하느님의 능력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분의 모든 것을 받게 될 것입니다. 부디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을 믿으면 발등을 찍히지만, 주님을 믿으면 구원을 보장받습니다. 구원의 여정에 용기와 두려움, 믿음과 의심이 혼재하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는 확실합니다. 주님은 믿고 사람은 사랑하십시오.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믿음으로 손을 댄 병든 이들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기도

"우리의 기도가 언제나 우리 믿음의 뿌리가 되고, 우리의 기도가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나오도록 주님께 기도합니다. 믿음의 은총, 그것은 믿음의 선물입니다. 믿음을 책에서 배우지 않게 해 주십시오. 믿음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러나 주님께 그것을 청하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 믿음을 주십시오!'. "저는 믿습니다. 주님!" 하고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 그분의 아들을 고쳐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주님께 제가 청합니다. 제 작은 믿음을 도와주십시오'. 믿음으로 청하는 기도는 치유를 얻습니다. 주님께 청합니다. 믿음으로 기도하는 은총을. 그리고 주님께 청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믿음을 넘어 우리에게 주실 그 확신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 청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승리입니다. 우리의 믿음입니다!"


 

지난 매일복음 묵상 글 보기 : 

2020년 8월 4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오늘의 성인 : 

http://maria.catholic.or.kr/sa_ho/saint.asp

  

프란치스칸 성인들 : https://www.roman-catholic-saints.com/franciscan-calendar.html 

   

되새기고 싶은 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