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알폰소 성인은 1696년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신심이 두터웠던 그는 법학을 공부하여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사제의 길을 선택하였다. 1726년 사제품을 받은 알폰소는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를 설립하고, 올바른 그리스도인 생활을 위한 설교와 저술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그는 나폴리 근처에 있는 고티의 교구장 주교로 활동하다가 다시 수도회로 돌아가 1787년에 선종하였다. 윤리 신학의 대가로 존경받던 알폰소 주교를 1839년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마태 14,13-21)
Taking the five loaves and the two fish,
and looking up to heaven,
he said the blessing, broke the loaves,
and gave them to the disciples,
who in turn gave them to the crowds.
They all ate and were satisfied,
오늘의 복음 : http://info.catholic.or.kr/missa/default.asp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보내지 않으셨는데도 백성을 거짓에 의지하게 하는 하난야 예언자와 온 백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설전을 벌이고,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하난야가 죽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다(복음).
![](https://blog.kakaocdn.net/dn/m64Bv/btqQ3gjSMB0/yoVF4IeVISmCXuOZ2APAZk/img.jpg)
-조명연신부-
http://cafe.daum.net/bbadaking/GkzT
허들링은 펭귄들이 서로 몸을 붙여 겹겹이 원을 만들고 천천히 돌면서 바깥쪽에 서 있는 펭귄의 체온이 낮아지면 안쪽의 펭귄과 자리를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이 허들링으로 무리의 체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허들링은 단 한 번만 이루어질까요? 추위가 이어지는 4개월 동안 돌아가면서 서로를 품어주면서 극심한 추위를 이겨냅니다. 서로가 서로의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무조건 희생되고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지 않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공동체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우리 세상도 그렇습니다. 나만 각종 혜택을 누리고 싶지만, 그렇게 되어서는 함께 살 수 없습니다. 물론 혜택만 누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를 굳이 판단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손해 보는 삶처럼 보이지만, 나도 모르게 누리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매 순간 감사할 일은 차고 넘칩니다.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서로의 바람막이가 되어 지켜주는 공동체, 나에게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당신께서 먼저 그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은 남자만도 오천 명을 먹이시는 빵의 기적입니다. 그런데 이 기적이 이루어지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묵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십니다. 이렇게 외딴곳으로 가실 때는 늘 무슨 의미심장한 일을 하시기 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여러 고을에서 그분을 따라나섰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자만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이 쫓아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손길, 따뜻한 말과 눈빛, 구원을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가엾은 마음이 드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면 이렇게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가엾이 여기는 주님의 마음을 끌어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즉, 굳은 믿음을 가지고 함께 모이는 곳에서 주님께서도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통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가능한 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믿음만 있다면, 그 믿음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만 있다면, 차고 넘쳐서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badaking.speedgabia.com%2Fehomp%2Fimg%2FFile0006.jpg)
거짓의 문화, 살림의 문화
-이기우신부-
유튜브 묵상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u69DiaN9_kA
-조재형신부-
뉴욕에는 신앙인들에게 필요한 책과 성물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집 축복식이 있어서 성물 가게에 들렀습니다. 성물을 사면서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2년째 성물가게를 하고 있는데 집 주인이 월세를 올려달라고 했답니다. 주인이 이야기하는 월세를 주면 가게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다른 가게를 알아보았는데 여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변호사와 이야기해서 내년 4월까지는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고 합니다. 책은 50% 할인해서 팔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에 있는 신앙인들에게 필요한 성물 가게인데 내년이면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안타까웠습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LA에 있는 성물 가게도 문을 닫았다고 들었습니다. 2년 동안 교회의 모임과 전례가 멈추었습니다. 첫 영성체, 견진, 피정과 같은 전례가 있으면 그에 따른 성물의 수요가 있었는데 그런 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 있는 성물 가게가 계속 운영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성물 가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성물 가게의 사정을 아는 분들도 있었고, 성물 가게를 이용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내년 4월까지 주말마다 동북부에 있는 성당엘 다니면서 성물과 책을 판매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작은 트럭을 개조해서 다니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먼저 신부님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부탁을 하면 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성물을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방안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교회의 전례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비대면 모임이 많았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기존의 전례와 교육은 지루하고,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신심활동인 ‘성령 기도회, ME, 꾸르실료, 레지오, 성서공부’와 같은 경우에도 인터넷과 영상을 통한 자료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기본 정신은 잊지 말아야 하지만 그것을 전하는 방법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좋지만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배가 고팠습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자고 했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해결 방법입니다. 모인 사람들을 먹이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한데 그만큼의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방법을 제시하셨습니다. 사람들 가운데 먹을 것이 있는지 알아 보셨습니다. 사람들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를 제자들에게 주었습니다. 제자들은 그것을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와 빵을 들어 하느님께 기도드린 다음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물고기와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도 12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단순히 빵을 배불리 먹었다고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더욱 뜨거워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빵을 많게 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릴 때, 우리들 또한 주님처럼 빵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한 조각의 빵을 나누어 줄 수 있을 때, 우리의 신앙은 점차 깊어지는 것입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신앙에서 달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신앙에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마태 14, 13)
-한상우신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
가장 알맞은
복음을 가장 쉽게
전하려고
노력한 알폰소 성인의
기쁜 축일이다.
모든 극단에서
벗어나
진리의 길잡이가
되시는 알폰소 성인은
또한 구속주회의
창설자이시기도 하다.
우리 삶의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분은
다름아닌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을 닮은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은
알폰소 성인에게선
곧 생활이며 신앙
그 자체였다.
예수님의 복음은
화려한 성당 안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님을 뜨겁게
만난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것이
복음의 참된 방향이다.
복음을
거스르지 않는
삶이 곧 사랑이다.
사랑 안에
사랑의 질서가
있다.
윤리와 신앙은
이와같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다.
윤리의식과
정신문화는
신앙생활의
선물이다.
공동체의 사랑과
신뢰의 바탕 안에서
성장해 가는
윤리정신을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낡은 것을
떠나야
새포도주를
만날 수 있다.
철저한 자기회개를
체험한 알폰소 성인의
삶에서 소외된 이들을
향해 찾아가는 삶이
회개의 삶이며
복음의 삶임을
깨닫게 된다.
예수님의
십자가 상처와
고통에서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떠남과 돌아감을
만난다.
소외된
가난한 이들을
찾아 떠나시는
삶에서
다시금 삶의 방향을
만나는 오늘이다.
복음은 공간에
결코
갇혀있지 않다.
지난 매일복음 묵상 글 보기 :
오늘의 성인 :
http://maria.catholic.or.kr/sa_ho/saint.asp
프란치스칸 성인들 : https://www.roman-catholic-saints.com/franciscan-calendar.html
![](https://blog.kakaocdn.net/dn/pyZNc/btqQXAjoT2I/gXgEJJhu0tOtSRr8lkgvf0/img.jpg)
되새기고 싶은 글들
'오늘의 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8월 3일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0) | 2022.08.03 |
---|---|
2022년 8월 2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0) | 2022.08.02 |
2022년 7월 31일 연중 제18주일 (0) | 2022.07.31 |
2022년 7월30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0) | 2022.07.30 |
2022년 7월 29일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0) | 2022.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