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교재

폰태콜롬보 제9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

Margaret K 2020. 11. 15. 05:02

  

제9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 양성지도안

 

 

주제

제9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

 

학습목표

1.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을 이루는 순종에 대해 알아본다

2. 프란치스코 성인의 순종에 대해 알아본다

3. 재속프란치스코 회원의 순종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구분

내용

시간

준비

인사, 시작기도(예시된 기도 외에 다른 기도나 성가). 출석점검

3분

도입

1. 전시간 학습 상기

2. 주제 제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

3. 회칙은 재속프란치스칸에게 복음적 권고의 이상을 살도록 요구한다.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성부의 뜻에 순종하는 한 편의 드라마이다. 성부께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순종이었으며, 그분의 구원 의지는 성부의 뜻과 항상 일치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권고인 순종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2분

전개

1.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이루는 순종

1) 순종의 기초는 성삼위 안에서 차고 흘러 넘치는 사랑과 친교에 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하느님의 육화에서부터 시작하여 십자가 위에서 완성된다.

3)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순종의 절정이다(필립 2,6-8참조)

4)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아버지께 드리는 가장 완전한 사랑의 표현이다.

5) 하느님께서 이루시려는 인류의 구원사업은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완성되었다.

2. 프란치스코 성인의 순종

1)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따라

①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프란치스코의 삶의 전부였다.

②성인은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온 마음을 다했다.

③프란치스코는 죄를 아담의 불순종에, 구원을 그리스도의 순종에 연결시킨다

④ 하느님 때문에 자기의 뜻을 포기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순종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2) 완전한 덕행인 순종

① 순종은 아버지께 대한 응답이며 완덕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② 순종은 육이 영에 순종하고 자기 형제에게 순종하도록 육신을 제어함이다

③ 프란치스코는 참된 순종, 사랑의 순종, 완전한 순종에 대해 말한다(권고 3,7-9 참조)

④ 순종하는 형제는 인간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아야 한다

⑤순종은 내적 가난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요소이며, 자아 포기는 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다.

3) 형제회 생활의 순종

① 프란치스코는 형제 안에서 형제이신 그리스도를 보았으며, 형제에게 순종하는 것이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는 것이기에 서로간의 사랑과 순종을 강조한다

② 순종은 인간의 뜻을 하느님의 뜻 아래 두는 것이다

4) 프란치스칸의 자유

① 자기의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듯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를 누리게 된다

②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의지를 비워야 하느님의 사랑으로 채워지고 자유로워진다

③ 프란치스칸 자유의 대헌장: 자신의 뜻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을 믿고,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성령의 이끄심에 맡긴다.

3.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의 순종생활

1) 각자의 처지에 따르는 의무 수행

①재속프란치스칸의 순종은 각자의 처지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② 우리들은 일상의 기쁨과 즐거움, 수고로움과 뜻하지 않은 상황 등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순종생활을 하게 된다

2)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따라

① 십자가 없이는 구원이 없듯이, 우리들은 삶의 어려움을 구원의 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② 어떤 처지에서든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증거자의 삶이다. 생황의 번민을 인내로 참아 받는다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에 드는 영적 제물이 됨을 가르친다.

40분

종합

1. 순종의 기초는 성삼위 하느님의 사랑과 친교에 있다

2. 인류의 구원사업은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완성되었으며,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프란치스코의 삶의 전부였다.

3. 우리도 그리스도의 순종을 본받아 각자의 처지에서 맡은 바 의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참된 순종임을 가르친다

2분

심화실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서의 성부께 대한 순종에 대하여 묵상하고, 순종으로 참된 자유와 기쁨을 체험할 수 있도록 나의 의지를 비워나가도록 한다.

1. 일상생활의 많은 위험과 어려움 가운데서 나는 하느님의 뜻에 따르려는 순종생활을 하고 있는가?

2. 어떤 구체적인 사건 앞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3. 주어지는 일의 어려움을 잘 받아들임으로써 십자가의 길에 동참했던 일을 나누어보자.

4. 나는 순종으로 참된 기쁨과 자유를 체험하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무엇이 문제이며 그 극복 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10분

과제물

예시된 과제물이나 그 외 별도 과제물을 내준다

2분

마침기도

예수된 기도문 외에 다른 기도나 성가를 할 수 있다.

 

 

 

 

 

제9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


회헌 제 10조

회원은 성부께 당신의 의지를 의탁하신 예수님의 구원자적 순종을 본받아, 다양한 생활환경에서 각자의 처지에 따르는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회원은 곤란과 박해 중에도, 그리스도를 증거함으로써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


시작기도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의 고통과 수난을 기꺼이 받아들이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아버지께 의탁하심으로써 구원을 이루신 예수님의 순종을 저희가 본받아, 다양한 생활환경과 처지, 곤란과 박해 중에도,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순종의 모범을 보이게 하소서.


오늘부터 세 번에 걸쳐 복음적 권고인 순종과 가난과 정결의 회칙 안에서 어떻게 요구되는지 보게 될 것이다. 복음적 권고를 살기로 서약하는 사람들은 봉헌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이지만 회칙은 재속프란치스칸도 복음적 권고의 이상을 살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복음적 권고가 재속프란치스칸에게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알아보자

오늘은 그 첫 번째 권고인 순종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성부의 뜻에 순종하는 한 편의 드라마이다. 성부께 대한 예수그리스도의 순종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순종이었으며, 그분의 구원 의지는 성부의 뜻과 항상 일치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복음을 순종의 기중이요 근본으로 생각하였고, 거룩한 복음을 따라 사는 것은 곧 순종 생활이라고 가르친다. 재속프란치스칸이 살아가야 할 순종 역시 거룩한 복음을 사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우리가 어떻게 아버지께 순종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모범이 되신다.


1.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이루는 순종


순종은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기쁘고 자유로운 응답으로 아버지께 완전히 신뢰를 둔다. 순종의 기초는 성삼위 안에서 차고 흘러넘치는 친교에 있다. 성자는 인간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고, 친교를 이루시는 성령은 성부와 성자의 극진한 사랑을 하나로 만들어 완전한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하느님의 육화에서 시작하여 십자가 위에서 완성된다. 예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며 겪으신 모든 어려움과 모욕이 당신을 십자가상의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을 아시면서도 자신을 온전히 내놓고 죽기까지 순종하셨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러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마르코 14,36)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순종의 절정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완전한 순종을 드러내셨다.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모두 내어놓으시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립 2,6-8)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아들이 아버지께 드리는 가장 완전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대한 자유로운 응답이며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실행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바로 아버지의 뜻에 자신의 뜻을 일치시키셨다. 아버지께서 이루시려는 인류를 위한 구원사업은 아들 예수의 순종으로 완성되었다.


2. 프란치스코 성인의 순종


1)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따라.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프란치스코의 삶의 전부이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긔스도에 관한 끊임없는 묵상은 프란치스코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게 했다. 프란치스코는 가나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보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시는 성자의 사랑을 보았다. 그리고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시는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온 마음을 다했다. 성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 때문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고, 가난하신 그리스도 때문에 가난하게 살고자 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처럼 언제나 자신의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했다.

프란치스코는 죄를 아담의 불순종에, 구원을 그리스도의 순종에 연결시킨다. “아담이 순종을 거스르지 않았을 때까지는 죄를 짓지 않았으므로, 동산에 있었던 모든 열매를 따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기의지를 자기 것으로 소유하고 자기 안에서 주님이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선을 자랑하는 바로 그 사람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먹은 것입니다.”(권고 2,2-3) 하느님의 뜻보다 자기 뜻을 찾는 사람은 아담의 죄를 범하는 것이며, 하느님이 주신 자유의 선물을 부당하게 소유하는 것이다. 그 반면에 하느님 때문에 자기의 뜻을 포기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순종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2) 완전한 덕행인 순종


프란치스코에게 순종은 아버지께 대한 응답이며 완덕에 이르는 지름길이요, 완전한 덕행이다. 프란치스코는 순종을 무엇보다도 사랑과 연결시킨다. ‘덕행들에게 바치는 인사’에서 ‘귀부인이신 거룩한 사랑이여, 주님께서 당신의 자매인 거룩한 순종과 함께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거룩한 사랑은 악마의 온갖 유혹과 온갖 육적인 유혹과 온갖 두려움을 부끄럽게 합니다. 그리고 순종은 육이 영에 순종하고 자기 형제에게 순종하도록 육신을 제어합니다.’(덕행 3:1)고 한다.

프란치스코는 영적 권고에서 순종을 참된 순종과 사랑의 순종, 완전한 순종으로 나누어 얘기한다. 참된 순종은 ‘자기 장상의 손 안에서 순종하기 위해 자기 전부를 바치는 사람, 그리고 장상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일이고 그 일이 선이라면 이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사랑의 순종은 ‘장상의 명보다 더 유익한 것이 있을 지라도 자진해서 자기의 것을 하느님께 희생하며, 장상의 뜻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그런데 장상이 그의 영혼에 거스르는 어떤 것을 아랫사람에게 명한다면 순종하지 말아야 되지만, 장상의 곁을 떠나지 말 것입니다. 만일 이 때문에 어떤 형제들로부터 핍박을 당하더라도 하느님 때문에 그들을 더욱 더 사랑하도록 할 것입니다. 실상 자기 형제들과 헤어지기보다는 핍박을 감수하기를 택하는 형제가 자기 형제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내놓기에 완전한 순종에 참으로 머무는 것입니다.‘(권고3,7-9)

프란치스코의 완전한 순종은 어떤 경우라도 하느님 때문에 형제를 더욱 사랑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여러 은혜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입회한지 한 시간밖에 안되는 어느 수련자가 나의 원장이 된다면, 나는 그에게 노인이나 아주 생각이 깊은 사람에게 심혈을 기울여 복종하듯이 그렇게 순종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 은혜입니다. 순명하는 형제는 장상 안에서 인간을 볼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기 자신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장상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그에게 순종하는 형제의 겸손은 하느님을 더욱 즐겁게 할 것입니다.(2첼라노 151)


프란치스코는 순종을 하느님의 은혜라고 한다. 성인은 항상 자신이 순종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아랫사람으로 있기를 원하셨고, 수도회의 창설자이면서도 장상직을 내놓았다.

순종이란 내적 가난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며 자기 의지의 포기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어려운 가난이다. 그러나 자아 포기는 하느님과 일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다. 우리 자신을 비워야만 하느님의 사랑을 충만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분의 사랑 안에서 완전한 순종에 이르게 된다.


3)형제회 생활의 순종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보여드린 순종은 형제회 생활 안에서 적용되어, 프란치스코는 수도회에 입회하는 것과 수도회에 받아들인다는 말을 ‘순종에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형제회 생활에서 순종은 형제들 서로의 사랑과 섬기는 마음이다. 가난의 정신과 지극한 동정심에서 나온 나병환자에 대한 봉사는 프란치스코의 형제에 대한 순종 정신에서 우러나온 행위이다. “어떤 형제도 다른 형제에게 악한 짓을 하거나 악한 말을 하지 말 것입니다. 오히려 사랑의 정신으로 자진해서 서로 봉사하고 순종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참되고 거룩한 순종입니다.”(1회칙 5,13-15)

마귀는 한 사람의 죄로 많은 사람들을 해치기를 원하기에, 봉사자들과 종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형제들도 누구의 죄나 악함 때문에 화내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입니다. 형제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죄를 범한 형제들을 영적으로 도와 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형제들은 이 점에 있어서 형제들 서로간에 어떤 권한이나 지배권도 가져서는 안됩니다.(1회칙 5,7-9)

프란치스코는 형제 안에서 형제이신 그리스도를 보았으며, 형제에게 순종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형제 서로간의 사랑과 순종을 강조했다. 또 봉사자가 악행이나 죄를 짓게 하는 경우, 순명을 빙자해 순종하게 한다면 그 죄에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형제들을 그 죄에 순종하게 할 수는 없다고 보았다. 프란치스코는 시체와 같은 순종, 장님과 같은 순종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만이 형제회 생활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순종은 인간의 뜻을 하느님의 뜻 아래 두는 것이다.


4) 프란치스칸의 자유


자기의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를 누리게 된다. 물질적인 재산을 포기하는 것보다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내재하고 있는 자기 의지를 포기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의지를 비워야 하느님의 사랑으로 채워지고 자유로워진다. 성 프란치스코의 말씀대로 ‘사랑이 깃든 순종’에서 오는 자유가 바로 하느님의 자녇르이 누리는 자유이다.

성인은 레오 형제에게 다음과 같은 축복문을 써주셨다. “주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그분의 발자취와 가난을 따르는데 있어 그대가 보기에 어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주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그리고 나도 거기에 뜻을 같이 하니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레오 3) 이는 프란치스칸 자유의 대헌장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뜻이나 방식으로 형제를 구속하지 않고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자유롭게 하느님이 뜻을 따라 살도록 마음을 같이하였다.



3. 재속프란치스코 회원의 순종생활


1) 각자의 처지에 따르는 의무 수행


재속프란치스칸의 순종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회칙은 ‘예수님의 구원자적 순종을 본받아 다양한 생활환경에서 각자의 처지에 따르는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서 아버지의 뜻을 이루신 것처럼 우리도 세상 안에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순종이다. 우리는 일상의 기쁨과 즐거움, 수고로움과 번거로움, 뜻하지 않은 상황이나 불편함 등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순종생활을 한다. 예수께서도 처한 환경에 순종함으로써 실제로는 하느님께 순종하셨듯이 우리도 일상의 사건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실제로는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다.

재속프란치스칸은 우리의 모든 의무, 즉 일을 하거나 고통중에 있거나, 집안 일을 하고 가족을 돌보며, 노동을 하거나 휴식, 복음을 전하는 일과 형제회 생활까지 하느님께 순종하는 정신으로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생명으로 인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자적 순종을 따르는 것이다. 가정에서나 일터에서 그리고 교회에서나 형제회 생활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하느님의 뜻 안에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프란치스코의 모범대로 형제에게 서로 순종하고 사랑할 것이며, 프란치스코의 완전한 순종을 본받아 형제회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세상과 교회 안에서 우리가 살아야 할 순종의 삶이다.


2)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따라.


항상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기 위하여 자기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런 어려움은 대개 자신의 게으름이나 사회 환경등에서 온다. 재속프란치스칸은 이런 여러 어려움을 통하여 성화되고, 수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된다. 십자가 없이는 구원이 없듯이 재속프란치스칸은 부딧치는 삶의 어려움을 구원의 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처지에서든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께 순종하는 증거자의 삶이다.

사도 바오로는 “나는 모욕과 빈곤과 박해와 곤궁을 달게 받습니다.”(2고린 12,10) “나는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도 큰 위안을 받고 기쁨에 넘쳐 있습니다.”(2고린 7,4)라고 하면서 처해지는 상황을 받아들여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기쁨을 전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의 일, 기도, 사도적 활동, 결혼생활, 가정생활, 일상 노동, 심신의 휴식 등을 성령 안에서 행하며 더구나 생활이 번민을 인애로 참아 받는다면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에 드는 영적 제물이 될 것이다.”(계시 34)

우리도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성부의 뜻을 알고 실천하도록 힘쓰며, 자유의 선물을 주시고 사랑의 법을 계시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릴 것이다. 또한 성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교회의 중개와 교회로부터 권위를 받은 이와 회원을 통해 제공되는 도움을 받아들이고,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용기로써 선택해야 하는 위험을 단호하고 평온하게 수용해야 한다.'(회헌 12,2)

오늘은 재속프란치스칸의 순종 생활에 대해 알아보았다. 재속프란치스칸은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대한 순종을 본받아 그 안에서 하느님이 뜻을 찾고 의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 삶에서 부딪치는 모든 어려움을 받아들임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게 되며, 교회와 사회 안에서 부딪치는 어려움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된다.


나눔을 위한 주제

1. 일상생활의 많은 위험과 어려움 가운데서 나는 하느님의 뜻에 따르려는 순종생활을 하고 있는가?

2. 어떤 구체적인 사건 앞에서 하느님이 뜻을 찾고 그 뜻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3. 주어지는 일의 어려움을 잘 받아들임으로써 십자가의 길에 동참했던 일을 나누어보자.

4. 나는 순종으로 참된 기쁨과 자유를 체험하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무엇이 문제이며 그 극복 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과제물

1.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순종, 나의 순종에 대해 묵상하고 적어온다.

2. 회칙 10조와 회헌 10-12조를 써온다.


마침기도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리고 자기 자신을 잃는 사람이 자기 장상의 손 안에서 순종하기 위해 자기 전부를 바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장상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일이라고 본인 자신이 알고, 도한 그 일 자체도 선이라면,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 모두가 참된 순종이 됩니다. 그리고 아랫사람의 눈에 장상이 명하는 것보다 자기 영혼에게 더 좋고 더 유익하게 보이는 것이 있을 때라도, 자진해서 자기의 것을 하느님께 희생할 것이며 장상의 뜻을 실천에 옮기도록 힘쓸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하느님과 이웃을 흡족케 하는 것이기에 이 순종이야말로 사랑의 순종입니다. 실상 자기 형제들과 헤어지기보다는 핍박을 감수하기를 택하는 형제가 자기 형제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기에 완전한 순종에 참으로 머무는 것입니다.

권고3 완전한 순종


황홀한 괙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위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 수녀)


제9과 참고 문헌

계시헌장 34

성 프란치스코의 권고 2,2-3; 3,7-9

덕행들에게 바치신 인사 3;13

토마스 첼라노 II 생애 151,210-211

레오 형제에게 보내신 편지 3

프란치스칸 삶과 사상 14호 PP 15-64

회개하는 형제 자매들의 삶 PP. 249-259

양성교제; 회칙생활 I PP 41-42

양성교제; 회칙생활I PP 187-195

신비가 프란치스코 PP 142-155

프란치스칸 소명 PP98, PP 215-238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요르겐센, PP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