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과
태양의 노래
시작기도
주님, 당신은 힘세시고 위대한 분이시나이다.
당신은 사랑이시오며 자비이시나이다
당신은 지혜이시오며 겸손이시나이다.
당신은 인내이시오며 아름다움이시나이다.
당신은 온화이시오며 안식처이시나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중에서 -
지금까지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에서 중요한 사건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오늘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에서 오상을 받은 후 지은 '태양의 노래'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태양의 노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승화된 하느님 사랑이요 우주적인 형제애요 지극한 인간애이다. 나아가 영과 육의 문이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참되고 완전한 찬가이다. 고통을 승화시키고 갈등을 해소하며, 죽음을 넘어서는 이 찬가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자로 하여금 영혼의 기쁨과 자유를 만끽하게 한다.
1. 태양의 노래 배경
'피조물의 노래'라고 부르는 이 '태양의 노래'는 성인이 자연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는 마음이 북받친 상태에서 불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상으로 인해 못박히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성인은 이제 죽음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세주를 사랑으로 따르는 길에서 오랫동안 단련되어 온 프란치스코는 질병과 고통으로 신음하면서 자기 육신을 추스리지 못하고 있었다. 눈이 멀게 되어 성인은 형제인 태양의 빛을 못보고 있었다. 오히려 태양 빛이 그의 눈에 큰 아픔을 주었고, 주위의 소리와 소란, 그리고 피조물 모두가 그를 괴롭히기만 하였다. 성녀 글라라가 성 다미아노 수녀원 정원에 사부님을 위하여 작은 방을 만들어 드렸는데 거기서 프란치스코는 50일 동안 눈의 아픔 때문에 휴식을 찾지 못하였고 정신적, 육체적 고통 때문에 아주 심하게 괴로워했다. 모든 창조물이 프란치스코를 괴롭히려 모여든 것 같았고 쥐까지도 무리 지어 그의 아픈 육신을 넘나들며 밤새 쉬지 못하게 했다.
바로 이와 같은 고통스런 밤을 지내고 나서 형제들을 불러모은 후에, 성인은 사랑과 기쁨의 무아경 속에서 그들에게 태양의 노래를 가르쳤다.
이 찬가는 매우 아름답고 낙천적인 사랑의 교향곡이다. 성인은 모든 피조물을 하느님 찬미에로 초대한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피조물을 창조하였고, 이 피조물들은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사랑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은 태양, 달, 별, 바람, 공기, 구름, 개인날씨, 사시사철, 물, 불, 땅 등을 불러 주님을 찬미하도록 초대한다. 모든 피조물을 향하는 이 사랑의 교향곡 안에 자연을 사랑하는 프란치스코의 애정이 담겨져 있고, 또 모든 이가 두려워하는 죽음조차도 자매로 보고 있는 프란치스코의 초월적인 영성이 담겨져 있다.
2. 태양의 노래 해설
1) 구성
프란치스코는 세 시기를 거쳐 이 작품을 노래하였다. 첫째 부분인 1~9절은 성인이 피조물에 대한 소유욕을 끊고 난 다음 새로운 눈으로 피조물을 보면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둘째 부분인 10~11절은 주교와 아씨시 시장과의 불화 중에 성인이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노래한 것이다. 셋째 부분인 12~14절은 성인이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첨가하였다.
이 노래는 모두 14절로 이루어져 있으나 크게 두 가지 다른 내용이다. 처음 두 절과 맨 끝의 한 절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하느님께 직접 그분의 크신 사랑을 찬미드리는 내용이다. 그리고 가운데 열한 절은 노래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들 피조물들도 가만히 보면 자연과 사람과 죽음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진다. '피조물의 노래'라 부르는 3~9절은 자연이 주제이다. 성인이 1225년에 맨 먼저 지어 부른 노래다. 다음에는 '용서의 노래'라 부르는 10~11절은 사람이 주제이다. 아씨시의 주교와 시장이 불화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1225년에 노래한 것이다. 세 번째는 '죽음의 찬가'라 부르는 12~13절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맞이하면서 1226년에 노래 한 것이다.
2) 시작과 끝
1.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주여! 찬미와 영광과 칭송과 온갖 좋은 것이 당신의 것이옵고,
2. 호올로 당신께만 드려져야 마땅하오니 지존이시여! 사람은 누구도 당신 이름을 부르기조차 부당하여이다.
이 두 절은 노래의 문을 여는 내용이다.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께 프란치스코는 직접 "찬미와 영광과 칭송과 온갖 좋은 것"을 드리면서 사람은 누구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조차 부당하다"라고 한다.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하심에 대해 겸손을 다하여 찬양한 다음 피조물을 통해 사랑을 노래하려고 준비한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고 전체이시다. 하느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경건하게 그분께로 나아갈 뿐이다. 프란치스코는 매일을 육체의 고통과 어둠 속에서 어떻게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었을까? 회개 초기에 주님께서 프란치스코를 나환자들 사이로 인도하셨듯이 이제 삶의 막바지에서 그를 다시 인도하신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전 존재로 찬양의 노래를 부른다.
14. 내 주를 기려 높이 찬양하고 그에게 감사드릴지어다. 한껏 겸손을 다하여 그를 섬길지어다.
이 마지막 절 역시 성인이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드리며 섬기라고 권고하면서 노래의 문을 닫는다. 노래의 대상이 되었던 모든 피조물은 물론, 노래를 지어 부른 프란치스코 성인과 앞으로 영원토록 이 노래를 부를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기려 높이 찬양하고 그에게 감사드릴"뿐만 아니라. "한껏 겸손을 다하여 그를 섬길'것을 호소하고 있다. 기림을 받으셔야 마땅한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3) 피조물의 노래
3. 내 주여! 당신의 모든 피조물 그 중에도, 언니 햇님에게서 찬미를 받으사이다. 그로 해 낮이 되고 그로써 당신이 우리를 비추시는,
4. 그 아름다운 몸 장엄한 광채에 번쩍거리며, 당신의 보람을 지니나이다. 지존이시여!
5. 누나 달이며 별들의 찬미를 내 주여 받으소서. 빛 맑고 절묘하고 어여쁜 저들을 하늘에 마련하셨음이니이다.
6. 언니 바람과 공기와 구름과 개인 날씨, 그리고 사시사철의 찬미를 내 주여 받으소서. 당신이 만드신 모든 것을 저들로써 기르심이니이다.
7. 쓰임 많고 겸손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8. 아리땁고 재롱피고 힘세고 용감한 언니 불어 찬미함을 내 주여 받으옵소서. 그로써 당신은 밤을 밝혀 주시나이다.
9. 내 주여, 누나요 우리 어미인 땅의 찬미 받으소서. 그는 우리를 싣고 다스리며 울긋불긋 꽃들과 풀들과 모든 가지 과일을 낳아 줍니다.
이 노래의 소재인 피조물은 세 번의 언니와 세 번의 누나로 구분되어 불린다. '언니 햇님', '누나 달이며 별', '누나 물', '언니 불', '누나요 우리 어미인 땅', 프란치스코는 이들 피조물을 남성인 언니와 여성인 누나로 절묘하게 갈라놓았다. '햇님', '바람과 공기와 구름과 개인 날씨, 그리고 사시사철', '불'이 언니 곧 형제들이다. 모두가 놀랍고 힘차고 씩씩하고 걷잡을 수 없는 피조물들이다. 그런데 누나는 '달과 별', '물', 그리고 '땅'이다.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조용한 피조물들이 모두 자매이다. 노래 안에서 언니와 누나 하나하나를 두고 표시하는 말들을 살펴보면 프란치스코 성인이 이들 피조물과 나눈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①태양
형님인 태양은 세상에 빛을 주시는 높으신 하느님의 모습이다. 우리 눈이 태양 빛을 볼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의 빛도 역시 볼 수 없다. 하느님은 그를 믿는 이에게 얼마나 경이로운 일을 하시는가? 하느님은 프란치스코에게 매일 아침 당신의 현존을 상기시켜 형님인 태양에게 감사드리며, 창조주의 모습을 보게 했다. 형님인 태양의 아름답고 찬란한 광채는 바로 우리 주님의 모습이다. 매일 저녁 석양이 질 때마다. 형님은 태양이 달과 별 자매을 통해 빛을 반사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통해 당신의 빛을 계속 비추고 계신다.
② 바람
바람은 성령으로 표상 할 수 있다. 바람은 하느님의 숨결이요 영이다. 우리의 생명을 이어가게 하고 활동하게 하며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게 한다. 바람은 어디나 가고 싶은 대로 간다. 사람은 바람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바람 형제는 우리 삶을 여러 가지로 만져준다. 우리는 공기가 없으면 살지 못한다. 공기와 구름과 맑은 날씨가 없다면 인간은 물론 모든 피조물은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다. 프란치스코는 생명을 지탱하게 하는 평범한 것을 통해 하느님께 찬미드린다.
③ 물과 불
프란치스코는 피조물 사이를 거닐면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경이로운 것들을 다시 한 번 발견한다. 삶의 어두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쁨으로 충만된다. '피조물의 찬가'는 모두 담을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한다. 프란치스코는 모든 피조물 안에서 좋은 것을 보려는 직관을 갖는다. 생의 말년에 이르러 그의 생각에는 좋은 것들만 스쳐갔다. 물 자매는 세례수와 십자가 상의 성심으로 하나가 된다. 불 형제는 밤을 비추고 온기를 제공 할뿐더러 찬미의 춤을 추며 주님 앞에 타오른다.
④ 별
발 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면 상상도 못할 만큼 광대한 우주 안에 한없이 작은 우리를 본다. 과학이 우주의 신비를 벗겨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겨우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을 밝히는 시작일 뿐이다. 프란치스코는 대지를 어미라 칭한다. 프란치스코는 포도밭과 포도넝쿨, 밀밭, 산과 동굴에서 본 경관들을 기억한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상태이지만 이 땅이 생명을 자라게 하는 것을 기억한다. 꽃과 풀잎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한 대지가 어떻게 우리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지 그 경이로움을 기억한다. 대지는 우리를 돌보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대지가 식물을 자라게 하고 꽃을 피우는 것처럼 성서와 교회의 성사들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을 양육하고 성장시킨다.
4) 용서의 노래
10. 당신 사랑 까닭에 남을 용서해 주며, 약함과 괴로움을 견디어 내는 그들에게서 내 주여 찬양받으사이다.
11. 평화로이 참는 자들이 복되오리니, 지존이시여! 당신께 면류관을 받으리로소이다.
아씨시의 두 세력가인 귀도 주교와 베르나르도 시장은 큰 불화 중에 있었다. 시장은 그에게 대항하는 자들을 추방하였고 주교는 시장을 파문시켰다. 시장은 사업가들에게 주교와의 거래를 중지시켰다. 사태는 점점 악화되었고 험난해지기 시작하여 마치 폭발할 것 같았다.
프란치스코는 이 얘기를 듣고 몹시 슬퍼했다. 귀도 주교는 언제나 프란치스코를 옹호했다. 시작은 프란치스코가 새 삶을 시작했을 초기에 도움을 준 사람이었다. 시장의 딸은 산 다미아노의 글라라회에 입회하였다. 아무도 감히 이 충돌에 끼어들어 화개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는 이 두사람이 계속해서 재앙의 길을 가도록 버려둘 수 없었다. 그는 찬미가에 몇 노래들을 추가하고는 동료 형제 한 명을 시장에게 보내어 프란치스코의 입장을 봐서라도 주교관으로 가도록 하였고 또 다른 형제를 주교관으로 보냈다.
시작과 주교가 서로 만났을 때 프란치스코는 형제들에게 찬미가의 새 구절을 노래하도록 하였다. 군중들은 일의 사태를 긴장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용서의 노래가 불려지자 시장은 울고 있었으며 주교는 늙어 허리가 굽은 채 조용히 서 있었다. 이윽고 용서의 노래와 함께 그들은 평화로이 서로 포옹했다. 주교와 시장은 프란치스코의 이 노래를 이해하였다. 프란치스코가 형제들에게 노래하게 함으로써 두 사람 사이는 마침내 평화를 이루게 되었다.
10절과 11절에서 노래하는 대상은 인간이다. '남을 용서해 주는 사람"과 "약함과 고로움을 견디어 내는 사람"과 "평화로이 참는 행위는 천성이나 인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사랑 까닭에", 곧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 때문에 하는 것이다. 하느님께 받은 그 크신 사랑을 체험한 사람만이 '당신 사랑 까닭에'를 받아들일 수 있다. 프란치스코는 하느님께서 남을 용서하고 괴로움을 견디어내고 평화롭게 참는 사람들에게 면류관을 씌워지신다는 것이다.
5) 죽음의 찬가
12 내 주여! 목숨 있는 어느 사람도 벗어나지 못하는 육체의 우리 죽음, 그 누나의 찬미 받으소서.
13 죽을 죄 짓고 죽는 저들에게 앙화인지고, 복되다. 당신의 더없이 거룩한 뜻 좇아 죽는 자들이여! 두 번째 죽음이 저들을 해치지 못하리로소이다.
1226년 여름이 되어 프란치스코는 죽음 자매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프란치스코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얼마나 많이 아픈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고하였다. 프란치스코는 언제나 요람과 같은 포르치운쿨라로 가기를 원하였다. 사람들이 자신을 주교관에서 포르치운콜라로 옮기는 도중에 잠시 멈추어 사랑하는 아씨시를 깊은 애정으로 축복하였고, 다시 포르치울쿨라로 향했다. 이곳은 그가 새 생활을 시작했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종착점이 되었다.
1226년 10월 초 프란치스코는 매우 쇠약해졌다. 자매인 죽음이 목전에 있었던 것이다. 프란치스코가 동료 형제들에게 했던 한마디의 말씀이 우리에게 들리는 것 같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이루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들의 일을 가르쳐 주시길...." 그가 아씨시로 돌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위의 '태양의 노래' 마지막 소절이 첨가되었다.
보다시피 여기서 노래하는 대상은 육체의 죽음이다. 아무도 벗어날 수 없는 죽음, 누구나 마침내 사로잡히고야 마는 죽음, 그러나 그 죽음이 프란치스코 성인에게는 아버지 하느님 품으로 데려가는 육친의 사랑스러운 '누나'였다. "죽을 죄를 짓고 죽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더 없이 거룩한 뜻을 좇아 죽는" 것이기 때문이며 "두번째 죽음"인 '영혼의 죽음'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지녔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두려움의 대상이던 죽음을 자매로 맞이하는 그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을 참으로 의미있게 하였다.
3. 태양의 노래의 의미
태양의 노래의 의미는 단순하다. 그 의미를 살펴보면, 우주 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은 우리의 형제 자매이다. 모두가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자녀들이기에 형제요 자매로서 높고 낮은 차별이 없다. 따라서 서로 서로 같은 핏줄을 타고난 육친들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우주 안에 존재하는 것이면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요 형제자매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깨달음이 아니다. 그것을 프란치스코 성인이 한 평생을 예수님의 육화, 그리스도의 낮아짐,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짐승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시고 가장 억울한 죄인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분을 닮고자 한 삶의 종점에서 얻은 보물이다.
자신을 낮추어 내려가다가 쓰레기처럼 버려졌던 나환우 형제들에게까지 내려가고, 다시 내려가다가 짐승과 풀, 나무와 물질에서까지 내려가 맞닿은, 마지막 끝에 얻은 깨달음이다. 우리가 누나인 '죽음'을 언제 어디서나 '평온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프란치스코처럼 그렇게 낮아지고 스러져서, 마침내 하느님께 모든 것을 되돌리고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텅 빈 삶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노래는 이렇게 정화된 사랑으로엮어진 것으로, 회개자가 도달한 삶의 절정을 보여준다. 프란치스코가 피조물 안에 있는 아름다움과 선함과 유익한 것을 감지하고 노래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마음이 모든 소유욕에서 해방되었지 때문이었다. 비록 피조물이 육신의 고통이 원인이 되더라도 그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숨결이 간직된 사랑을 보았다. 프란치스코는 이 창조 세계를 향락과 이익의 세상으로 보지 않고 하느님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형제로 보았기 때문에 창조물의 신비를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나눔의 위한 주제
1. 무엇이 프란치스코로 하여금 그토록 고통 중에 있었음에도 '태양의 노래'를 쓰도록 했는가?
2. '태양의 노래'중에 특히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3. 만약 당신의 삶에 누나의 죽음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4. 프란치스코의 오상과 죽음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과제물
1. 태양의 노래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묵상하고 적어 온다.
2. 루가 복음 1~12장을 읽고 묵상을 적어 온다.
3. 주님의 수난 성무일도에서 찬미의 노래를 적어 온다.
마침기도
목소리 높이어 주께 부르짖나이다.
소리소리 지르며 주께 비옵나이다.
시름을 풀어서 당신께 아뢰옵고 답답한 이 내 심정 하소연하나이다.
내 안의 정신이 까무러칠 때 당신은 나의 길을 잘 아시오니,
사람들이 내 가는 길에다가 올무를 숨겨서 잡으려 하나이다.
고개 돌려 오른편을 살펴보아도 이 몸을 돌볼 사람 없삽니이다.
어디라 도망할 곳 있지 않삽고 이 목숨 보아줄 이 없삽니이다.
소리쳐 부르는 곳 주여 당신이오니 이 몸이 피할 곳은 당신이외다.
생명의 나라에서 내 몫이외다.
부르짖는 이 소리를 익히 듣자옵소서.
너무나도 가엾이 된 몸이오이다.
원수들 나보다도 훨씬 세오니 그들에게서 이 몸을 건져주소서.
옥중에서 이 몸을 빼내 주소서, 당신의 이름을 기리오리다.
주께서 나에게 은총을 베푸실 제 의인들이 나를 두루 에우오리다.
시편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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