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의 길-머레이 보도

21 사막의 여인

Margaret K 2017. 12. 18. 21:29

21

사막의 여인


복음서의 가난한 과부처럼 작고 굽어진 프란치스코가 교황 인노첸시오 3세의 우뚝 솟은 모습 앞에서 사람들에게 회개를 설교할 수 있도록 교황의 허락을 구하며 무릎을 꿇고 있다. 교황은 말한다: 



"아들이여, 가서 당신이 나에게 요구하는 허락이 하느님의 뜻에서 나온 것인지를 당신께 제시해 주십사고 그분께 기도하십시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면 당신의 청을 허락할 것입니다."(세동료 49) 



그러자 기도하는 중에,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영혼의 심연들을 보여주는 한 비유를 마음 속에서 듣게 된다:

"어느 한 가난하고 아름다운 처녀가 사막에서 살았다. 어떤 왕이 그의 미모에 사로잡혀서 그녀를 자기의 신부로 맞아들였다. 왜냐하면 왕은 그녀가 멋진 왕자들을 낳아 주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약혼식이 이루어졌고, 결혼식이 치러졌으며, 많은 아들들이 태어났다. 아들들이 장성하자, 어머니가 그들에게 말했다. '애들아, 부끄러워 말아라 너희 아버지는 임금이시다. 그러니 궁정으로 가거라. 그분께서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주실 것이다.' 이리하여 그들은 임금께 갔고, 임금은 이 아이들을 보자 그들의 아름다움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들의 모습에서 자신과 흡사함을 보았다. 그리고는 그가 말했다: '너희는 누구의 아들이냐? 



그들은 사막에 살고 있는 한 가난한 부인의 아들들이라고 대답했다: 이 말에 임금은 그들을 반가이 껴안고 말했다: '조금도 두려워 할 것 없다. 너희들은 나의 아들들이다. 내가 얼마나 많은 한갓 나그네들까지도 나의 식탁에서 기르고 있는지 보려무나. 하물며 너희는 나의 법적인 아들들이니, 훨씬 더 많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 임금이 그들을 덥석 껴안고 어명을 내려, 사막에 사는 부인과 더불어 자기가 낳은 아들 모두를 왕궁으로 보내어 왕궁에서 보살핌을 받도록 하라고 일렀다."(세 동료 50) 



그러자 기도하던 침상에서 일어나며 프란치스코는 교황에게로 돌아가서 비유를 들려주는데, 자신이 여성적인측면을 받아들이는 다음의 극적인 말로 마무리한다: "교황님, 바로 제가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사랑하시어, 당신의 자비로 영화롭게 하여 주신 가난한 부인입니다. 제가 바로 법적인 왕자들을 낳아 드린 가난한 부인입니다."(세 동료 51)

교황은  프란치스코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아서 프란치스코가 로마로 도착하기 며칠 전에 자기가 꾸었던 꿈, 즉 프란치스코가 어깨로 지탱하며 떨어지는 바실리카 성당을 구한 것을 보았던 꿈에 대하여 그에게 말한다. 교황은 일어나서 그를 포옹하며 그의 회칙을 승인하였고 프란치스코와 그의 모든 형제들이 모든 이들에게 회개를 설교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준다. 



프란치스코는 그의 소망이 그렇게도 빠르게 채워진 것에 어리둥절하였으며, 설교의 삶을 시작하러 로마를 떠난다. 그러나 마지막 보충하는 꿈을 떠나기 전에 꾼다: 자기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듯 하였다. 그는 나무 가까이 간 다음에 나무 밑에 서서 그 나무의 크기와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있었는데, 갑자기 성인 자신이 그 높이만큼 커져서 나무의 꼭대기를 만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 나무를 눌러서 간단히 땅에 닿게 할 수가 있었다.(세 동료 53) 



신화 속에서 나무는 기본적으로 하나의모성적인 상징이다. 그래서 프랑스인인 프란치스코회의 엘로이 러끌레르끄(Eloy Leclerc) 형제는 그 상징을 택하여 그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펼친다: 



"꿈의 나무로부터 나와서 그를 나무 꼭대기까지 당기는 그 저항 할 수 없는 당김은 '어머니께로 돌아감', 새로운 탄생을 위하여 돌아감', '높은 곳에서 그리고 더 높은 생명으로의 탄생을 위하여 돌아감'을 나타낸다. 프란치스코를 매혹시키는 것은 나무의 꼭대기인데, 거대한 나무의 꼭대기는 천상의창공 속으로 흡수되고 이리하여 그것은 성스러운 것과, 가장 높은 것의 상징이 된다. 



프란치스코가 나무의 꼭대기에 도달할 때, 그는 그것을 움켜잡고 아무 노고도 없이 그것을 땅에 구부린다. 이 두 번째 움직임 또한 중요한 상징적인 요점이 된다. 나무의 꼭대기를 움켜잡으면서 영웅은 그를 집어서 그런 높이에까지 올린 그 힘으로부터 자신이 주도권을 취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소명을 굳건히 한다 그는 '어머니'를 극복해낸다. 나무에 매달린 채로 둥지 속의 새가 그렇듯이 가지들 속에 뒤엉켜있지 않고 그는 자신의 길을 간다 신적인 생명으로의 그의 탄생은 어머니땅과 그 땅이 나타내는 모든 숨겨진 힘들과의 겸손한 친교를 통하여 효과를 거두어야 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의 꿈 안에서 로버트 프로스트(RobertFrost)의 시 자작나무의 원형이 되는 울림이 있다

나는 자작나무에 올라가고 싶네, 그리고 눈처럼 흰 나무줄기에 하늘을 향해 위로 솟아 있는 검은 가지들로 오르리, 나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하지만 나무의 꼭대기가 기울더니 나를 다시 아래로 내려놓네. 



하느님께로의 상승은, 만일 그것이 우리 안에 있는 여성적이고 어머니적인 차원으로부터의 진실한 탄생의 결과라고 한다면, 우리 안의 모성적 차원은 동시에 우리 안에 있는 불확실하고 어두운 영역 안으로의 하강이며, 그렇게 하여 "정신의 높이가 영혼의 심연과 일치'하게 된다. 



프로스트의 시에서는 그의 몸무게 자체가 나무를 땅으로 구부리게 하는데, 프란치스코의 꿈에서 나무는 프란치스코 손의 가벼운 만짐으로 구부러지는 것 같다. 프란치스코가 행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묘사에는 경의와 섬세한 몸짓이 보이는데, 그것은 나에게 하느님께로 가는 그의 여정을 포함해서 모든 것에 접근하는 프란치스코의 태도 안에 있는 부드러움을 상징해 준다. 



나무는 그의 목표가 아니라, 길을 가면서 스쳐지나가는 어떤 것으로 그를 한 쪽으로 데려가고, 아버지께로 가는 길에서 의미심장한 순간이 된다. 나무는 영혼 속으로 하강함으로써 올라가게 된 상승이다. 우리의 눈을 하늘 쪽으로 끌어당기시는 하느님은 우리가 보는 그 안쪽 깊이 내려와서 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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