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과 순종
관련규정 : 회칙 10; 회헌 17,18
목표 “ 1. 그리스도의 순종
2. 순종의 탁월성(성인의 모습)
3. 우리도 순종 생활을 실천해 간다
시작기도
천박하고 무식하며 멸시받을 자로 사람들로부터 간주될 때와 마찬가지로, 칭찬과 높임을 받을 때에도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은 종은 복됩니다. 사실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닙니다. 아멘(영적 권고 19).
도입
지난 달에는 순종으로 주님의 역사에 동참하신 동정 마리아에 대해 공부했다. 오늘은 제 7과 ‘순종’을 살펴보면서 회원들에게 순종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하여 공부 하도록 하자.
프란치스코 성인은 제2의 그리스도로 불리울 정도로 복음서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순종자이셨다.
성인께서는 온전히 성령께 맡기어 성령의 힘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결합될 때 비로소 일치를 이룬다고 가르치신다.
이런 순종에 대해서 복음에서는 어떤 여러 가지 말씀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으며, 우리 가톨릭 교회는 어떤 면에서 순종을 지키도록 알여 주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성인은 어떻게 순종 생활을 향유하셨는지 살펴보고, 우리 양성기에 수련 받고 있는 모두는 이런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여, 이를 실천해야 하는지 함께 탐구하여 보자.
전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우리의 순례길을 여행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봉사받지 않고 봉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하여 우리 자신의 성향을 굴복시킬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뜻은 흔히 하느님의 권위를 가진 분들의 지도와 우리 생활의 환경, 및 다른 이들의 요구에 의하여 우리에게 알려진다. 하느님 사랑 안에서 성장, 곧 모든 성덕의 기초는 자기 자신의 의지를 자신에게 복종시키는 것이다.
‘수도생활의 쇄신과 적응’에 관한 공의회의 교령을 보면 이에 관한 새로운 개념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구원적 순종이 수도자들의 순종의 근원이라는 점이 분명히 제시되어 있는 것과, 다른 하나는 순종의 생활을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성숙한 자유의 완성으로 본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요소의 빛 속에서 아랫사람들의 능동적이고 책임적인 순종은 물론 장상들의 봉사의 역할도 새로운 가치관을 지니게 된다. 진실하게 하느님의 구원적 뜻을 찾아야 한다는 사랑의 노력은 장상이나 아랫사람에게 똑같이 해당되는 의무이다. 명하는 일과 순종하는 일은 똑같이 공동체를 섬기는 일이며 모든 사람에 대한 봉사를 위해 있는 것이다.
1. 그리스도의 구원적 순종
가난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활의 전부이다. 그리고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한 가장 위대한 길은 순종의 생활을 하는 일이다. 순종에 사는 사람은 외적, 내적 가난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이다. 순종 생활위에 더 뛰어난 행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순교이다.
프란치스코는 바오로 성인과 같이(로마 5,12-21) 죄를 아담의 불순종에, 구원을 그리스도의 순종에 연결시킨다. 하느님의 뜻 보다 자기 뜻을 찾는 사람은 아담의 죄를 범하는 것이며, 하느님이 주신 자유의 선물을 부당하게 소유하는 것이다. 그 반면에 하느님 때문에 자기의 뜻을 포기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구원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참조: 권고 2,3).
자발적 봉헌 생활의 동기는 그리스도의 속죄의 순종에의 참여라야 한다. 그리스도는 성부를 사랑하신 나머지 순종하셨기 때문에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셨다.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여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립 2,5-8). 이 말씀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가지셨던 마음가짐, 즉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하시며 이러한 순종에 이르는 겸손으로 한마음 한 뜻으로 일치해야 한다고 일러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사이에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하셨다“(마태 20,25-28). 이 말씀에서도 너희 사이에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계시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총회에 모여 있는 형제들에게 성인은 회칙을 지키고 순종생활을 하라고 권하면서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께 대한 순종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바치셨기 때문입니다”(형제회에 보내신 편지 46).
작은 형제가 순종해야 하는 일차적인 동기는 장상의 명령을 지키는 데 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완전히 포기함으로써 그리스도께 사랑의 선물을 바치는데 있다. 이와 같이 영적이고 내적인 순종을 보나벤투라 성인은 “완전한 순종” 이라고 한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자신도 순종이 주는 은혜를 얻기 위해서 자기에게 명령을 내리는 장상을 두기를 원하였으며, 이런 목적으로 전교 여행을 떠날 때 형제들 중 한 명을 책임자로 택하여 여행중에 그에게 순종하였다.
2. 순종은 거룩한 자유
하느님의 뜻을 자기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을 위해 완전히 자유롭게 된다. 우리는 순종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은총에서 솟아나오는 힘으로 하느님 수중에 완전한 도구가 되기 위하여 온갖 장애물을 일소하도록 애써야 한다. 순종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가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순종이란 내적인 가난의 불가피한 요소이다. 내적인 가난의 범위는 퍽 넓은데, 자기 의지를 포기하는 것도 가난이다, 아니 바로 가장 근본적이고 어려운 가난이다. 재산을 포기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의 가장 깊은데서 도사리고 있는 자기 의지를 포기하는 것은 풜씬 더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과 일치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포기다. 우리는 우선 자신을 비워야(Kenosisi)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빈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완전한 순종으로 인하여 이루어진다. 하느님의 뜻과 나의 뜻이 하나가 된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런 순종은 무거운 짐이나 사슬이 되기보다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무한하고 거룩한 자유가 된다. 성인의 말대로 “사랑이 깃든 순종”에서 오는 자유이다.
프란치스칸 순종의 특징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형제적 공동체(Fraternitas)가 먼저 성립되어 있었다는 사실과 그 안에서 성인을 중심으로 형제들이 하느님의 자녀들의 자유를 체험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한 단계에 이른 자율성이다. 그러면 이 개인의 자율성이 어떻게 실현되는가? 그것은 성 바오로의 말씀과 같이 사랑으로 형제들에게 봉사하는데 전력을 다함으로써 실현되는 것이다. “자유를 여러분의 육정을 만족시키는 기회로 이용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의 종이 되십시오”(갈라 513).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들의 자유란, 자기 자신의 포기를 전제로 한 서로간의 정신과 마음의 일치인 것이다.
“하느님과 이웃을 흡족케 하는... 순종이야말로 사랑의 순종입니다”(권고 3,6).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살인자이다. 왜냐하면 “자기의 나쁜 표양으로 많은 영혼들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권고 3,11_.
3. 순종은 형제적 공동체의 원동력
하느님과 인간에게 순종없이, 자기 자신에서의 이탈없이 참된 그리스도교적 공동체는 불가능한 것이다. 모든 공동체, 특히 교회 내의 공동체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이 각 개인의 자애심이다.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37조에서 평신도의 권리로 평신도들은 언제나 교회와 성직자들에게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여야 하며 교회에서 현세에 알맞은 평신도 각자의 개성, 지식, 자격에 따라 하느님의 도구 즉 종이 되어야 하는 순종을 실행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 15에서는 “사제는 성령에 의해 선택되었고 인간의 능력, 의지를 초월하여 하느님의 역사를 이어가게 하도록 이끌어줌을 받는 자”이며 평신도들은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성직자에 대한 존경과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려 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교회가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인하여 생기고 또 성장해 가듯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형제들의 순종생활도 교회내의 형제적 공동체를 가능케하고 또 성장시켜야 한다.
성인은 회칙에서 수도회에 입회하는 것과 수도회에 받아들인다는 말을 ‘순종에 받아들인다’는 말로 표현한다. 그리고 성인은 순종을 무엇 보다도 애덕과 연결시킨다. ‘덕행들에게 바치는 인사’에서 순종에 관한 성인의 종합적인 사상이 잘 나타난다. “귀부인이신 거룩한 사랑이여, 주께서 당신의 자매인 거룩한 순종과 함께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거룩한 사랑은 악마의 온갖 유혹과 온갖 육적인 유혹과 온갖 육적인 두려움을 부끄럽게 합니다. 거룩한 순종은 온갖 육신적이며 육적인 원의를 부끄럽게 합니다. 그리고 순종은 육이 영에 순종하고 자기 형제에게 순종하도록 육신을 제어합니다. 순종은 또한 사람으로 하여금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가축과 야수들에게까지 복종케 하고 그들 수중에 있게 합니다. 이렇게 될 때 주님이 하늘에서 허락하시는 한도 내에서 이것들은 사람에게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덕행들에게 바치는 인사 3,13-18).
4. 완전한 순종
프란치스코 성인은 자기 형제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사람의 순종을 완전한 순종으로 여긴다. 권고 3번에서 말씀하신다: 주님이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꾸카 14,33). 그리고 :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다”(루가 9,24)라고 하십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리고 자기 자신을 잃는 사람이 자기 장상의 손 안에서 순종하기 위해 자기 전부를 바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장상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일이라고 본인 자신이 알고, 또한 그 일 자체도 선이라면,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 모두가 참된 순종이 됩니다.
그리고 아랫 사람의 눈에 장상이 명하는 것보다 자기 영혼에게 더 좋고 유익하게 보이는 것이 있을 때라도, 자진해서 자기의 것을 하느님께 희생할 것이며 장상의 뜻을 실천에 옮기도록 힘쓸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하느님과 이웃을 흡족케 하는 것이기에 이 순종이야말로 사랑의 순종입니다(참조 : 1베드로 1,22).
그런데 장상이 그의 영혼에 거스르는 어떤 것을 아랫 사람에게 명한다면 순종하지 말아야 되지만, 장상의 곁을 떠나지 말 것입니다. 만일 이 때문에 어떤 형제들로부터 핍박을 당하더라도 하느님 때문에 그들을 더욱 더 사랑하도록 할 것입니다. 실상 자기 형제들과 헤어지기보다는 핍박을 감수하기를 택하는 형제가 자기 형제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기에(참조 : 요한 15,13)완전한 순종에 참으로 머무는 것입니다.
잔상이 명하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본다고 주장하는 수도자들이 참으로 많은데, 그들은 “뒤를 돌아다보며”(루카 9,62) “개가 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듯이”(잠언 26,11; 2베드로 2,2)포기한 자기 의지에 되돌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살인자들이며 또한 자기들의 나쁜 표양으로 많은 영혼들을 잃게 합니다.
성인은 자신이 항상 순종 안에 머물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아랫 형제로 있기를 원하였고 장상직을 싫어 하셨다. 또 참된 순종의 가치를 잃지 않으셨기에 한 시간전에 수련에 들어간 형제에게도 기꺼이 순종 하시겠다는 정신은 깊은 의미를 던져 주고 있다(2첼라노 151).
우리 회에 사부님께서 남겨주신 유산에서 즉 ‘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 1장에서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선행을 끝까지 계속하기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음을 생각하고 누구나 다 항상 겸손하고 두려워 할 때 좋은 본보기가 된다”라고 가르침을 주고 있으며, 보나벤투라에 의한 ‘아시시의성 프란치스코 대전기’1장 6에서 사부님께서는 겸손의 깊은 의미를 간직하시면서 순종의 정신을 드러내셨고, 이 순종의 정신을 사랑으로 승화되어 가난의 정신과 심오한 동정심 속에서 나병환자들에게 정성껏 온전히 봉사하셨음을 알려주고 있다.
종합
순종이란 내적 가난의 불가피한 요소이며, 자기의지의 포기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어려운 가난이다. 그러나, 자아포기는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이다. 우선 우리 자신을 비워야만 하느님의 사랑을 충만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며 그러므로써 우리의 순종이 완전하게 된다.
재속프란치스코 회칙에서는
제10조 : 예수님의 순종을 본받아 가난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따르고 박해 중에도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
제 14조 : 봉사 정신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타당하게 완수해야 한다.
회칙은 성부께 대한 주님의 순종, 즉 구원사업을 이루라는 성부의 뜻에 순종하시기 위해 가난과 십자가를 통해 구원을 성취하신 주님을 본받아 가정, 직장, 사회 그리고 교회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곧 순종 생활임을 가르치고 있다.
실천
1. 순종 생활이 얼마나 자유를 주게 되는지 체험해 가자
과제물
1. 교회, 사회, 가정에서 순종생활을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편지지 1매 분량으로 적어오기
2. 프란치스칸 영성 252쪽 읽기
마침기도
영광송 혹은 지침서 성기 53번
참고 문헌
공의회 문헌 : 교회 37,41-42항
사제 직무 교령 15항
사목 93항, 수도교령 14항
F. 글 권고 2-3(31-32쪽)
1회칙 1(50쪽), 4-5(53-55쪽) 22(70-75쪽)
2회칙 2(87-88쪽), 10(90-91쪽)
유언(103-108쪽)
형제회에 보내신 편지(132-137쪽)
덕행들에게 바치신 인사(158-160쪽)
영성(223-252쪽)
대전기 21,64-74쪽
1첼 17,38,
2첼 102,140-154번
잔꽃송이 21-11,26-28쪽
완덕의 거울 39-75번
성서: 로마서 5,12-21. 1고린도 12,26-27
2고린도 4,10. 갈라 5,13
필립 2,6-8. 골로 1,24. 히브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