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 촬영법

Margaret K 2012. 11. 6. 22:10

이미지크기 : 990 x 917 픽셀

[특별 강의]

자연사진가
구로야나기 마사키


곤충 채집망 대신 카메라를 든 구로야나기씨는 언제나 소년의 마음을 잊지 않아 ‘오키나와 카메라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구로야나기씨의 주요 촬영지인 오키나와를 벗어난 도시의 한 구석에서 숨쉬는 나비 촬영법을 배워보자.

DSLR로 필름의 한계에서 벗어나다
대학시절부터 곤충을 찍기 시작한 구로야나기씨는 “물에 사는 곤충을 연구할 당시 그들의 생식 환경을 함께 찍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어안 렌즈+스트로보 촬영 테크닉’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사진은 거의 찍어보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 선물 받은 오키나와 나비에 관한 책이 재미있어서 언젠가는 나비를 찍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몸으로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나비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구로야나기씨는 셔터 찬스가 왔을 때 1장이라도 더 찍고 싶어서 RAW 파일로만 촬영한다. 드라이브는 연사 모드로 하고 촬영 조건에 따라서는 노출 브래킷도 사용한다. 현상은 정품소프트웨어인 [올림푸스 스튜디오2]를 사용하고, 노출과다와 노출부족을 막기 위해서 [자동톤 보정]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나비 촬영에서는 자신만의 촬영 장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구로야나기씨의 추천 포인트에서 다양한 촬영 테크닉을 들여다 보자.



나비와 눈높이를 맞추고 배경 정리
먼저 꽃에 앉은 나비의 모습을 망원 매크로 렌즈를 사용해 촬영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망원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면 피사체까지의 거리가 길어지므로 나비 촬영 시 유용합니다.” 구로야나기씨는 펜탁스 100mm 매크로에 마운트 어댑터를 사용해 E-3에 장착했다. 마운트어댑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바디와 렌즈를 전기적으로 잇는 접점을 사용할 수 없어 조리개 입측광이 되며 초점은 MF가 된다.

“조리개 우선AE 또는 매뉴얼 노출을 사용하면 문제 없습니다.” 나비를 발견해도 곧바로 셔터 찬스라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관찰해 보자. “촬영 시 배경까지 의식할 수 있다면 화면 속에서 나비를 돋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개방에 가깝게 설정하면 배경이 흐려지므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매크로 촬영뿐 아니라 모든 촬영 시 초조해 하지 말고 기다리면 이상적인 장소에 나비가 날아와 앉는 일이 자주 있다고 한다. “눈과 날개에 MF로 초점을 맞춥니다. 날개와 촬상소자가 같은 높이가 되도록 로우 앵글로 잡으면 조리개를 거의 개방해도 날개의 모양에 초점이 맞습니다.” MF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매크로 촬영과 같이 미묘한 초점 조작을 AF로 하면 초점이 크게 빗나가는 경우가 있다. 정품 렌즈에서도 MF가 사용하기 쉬우므로 한번 시험해 보자.





나비길에서 느린 나비를 찍는다

다음은 날아다니는 나비의 촬영법을 배워보자.가장 중요한 포인트는‘어떤 개체에 초점을 맞추는가’다.

“나비도 개성이 있고 개체에 따라 나는 방법이 다릅니다. 수컷과 암컷이 장난하듯 날고 있을 때는 경계심이 약해져 있어 촬영하기 좋습니다.” 나비는 일명 ‘나비길’이라 할 수 있는 같은 장소를 언제나 날아다니므로 그곳을 촬영 포인트로 삼으면 된다. 날고 있는 나비는 매우 불규칙하게 움직이므로 AF로 초점을 맞추기는 어렵다. “나비 가까이의 지면에 한 번 AF로 초점을 맞추고서 MF로 미세조정하면 좋지요.”

MF도 익숙해지면 재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므로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자. “나비의 움직임을 멈추려면 1/500초보다 빠른셔터속도가 좋기 때문에 셔터 우선AE로 셔터속도를 고정합니다. 광선 상태에 따라 조리개를 개방해도 노출이 부족할 때는 ISO를 올려 대응합니다. 이제 연사로 적절한 순간을 담아내 봅시다.” 구로야나기씨는 작품 촬영 시 ISO를 200까지 올린다고 한다. 자신의 카메라가 화질적으로 어디까지 감도를 올릴 수 있는지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두면 좋을 것이다.




어안 렌즈의 화각에 주의하며 나비 촬영

마지막으로는 인상적인 나비의 모습을 찍는 테크닉을 살펴보자. “먼저 어안 렌즈의 넓은 화각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위의 건물이나 인물이 들어오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비의 생활환경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넣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배경이 탁 트인 장소를 만들면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된다. “나비의 날개를 멈추기 위해 스트로보를 사용합니다. 데이라이트 싱크로처럼 보조광으로 살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배경광의 영향으로 나비의 흔들림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스트로보의 동조 속도를 빠르게 해야합니다.”

대부분의 DSLR에서 스트로보 동조 속도는 매뉴얼 상으로는 1/250초 정지다. 특히 정품 스트로보를 사용할 때는 제약을 받기 쉽기 때문에 동조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약간의 장치가 필요하게 된다(P100 박스 참고).

“초점은 MF로 0.2m정도에 고정해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촬영합니다. 렌즈에 있는 초점 표기는 촬상소자로부터의 거리이므로 이번에 사용한 8mm 어안 렌즈에서는 렌즈 앞에서부터 5cm 정도의 거리에 초점이 맞습니다. 어안 렌즈는 피사체심도가 깊기 때문에 나비 촬영에 적합니다.” 포서드라면 한층 더 심도가 깊어져 유리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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