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무조건적 사랑과 무조건적 승인을 혼동한다. 하느님은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시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을 승인하시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은 배반, 폭력, 증오, 의심, 기타 모든 악의 표출을 승인하시지 않는다.
그것들은 모두 하느님이 인간의 마음에 심어 주려 하시는 사랑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악이란 하느님의 사랑이 없는 상태이다. 악은 하느님께 속한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무조건적 사랑이란 우리가 악한 말이나 악한 생각을
할지라도 하느님이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부모가 집 나간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하느님은 계속
우리를 기다리신다. 우리가 하느님을 아프게 하는 일을 할지라도 그분은
우리에 대한 사랑을 결코 포기하시지 않는다. 우리로서는 그 진리를 붙드는
것이 중요하다.
-헨리 나웬,「꼭 필요한 것 한 가지 기도의 삶」에서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동참하도록 불림을 받은 인간이지만 인간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유한한 한계에 갇혀 있는 제한된 조건 속에 던져진 존재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한의 한계 상태를 벗어나서 초자연 상태인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 해방이요 구원입니다.
한계선상의 조건 지워진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인간 속으로 육화하시어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천주성과 인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구속
행위로 말미암아 인성을 가진 우리 인간도 천주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는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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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