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덕의 거울
<9>
축조가 잘된 초막에서나, 자기의 집이라고들 하는데서는 머물기를 꺼리다.
성 프란치스코와는 아주 가까운 형제 중 영성이 매우 깊은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은둔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오두막 하나를 지었다. 그러므로 성 프란치스코를 찾을 때마다 거기에서 기도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성 프란치스코가 거기에 왔을 때 이 형제는 그 초막으로 그를 안내하였다. 크고 작은, 도끼로 아무렇게나 다듬은 나무로 지어졌지만 사부님은 “이 초막은 너무 좋구나 만일 당신이 내가 여기 머물기를 원한다면 내부며 외부를 나무 가지와 풀로 덮은 초막을 지었을 텐데요.”라 하였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집이나 초막이 더 초라하고 더 작으면 그럴수록 살기에 더 편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 형제가 그렇게 지었을 때 성 프란치스코는 거기에 며칠 동안 머물렀다.
그런 후 어느 날 그가 그 초막을 떠났을 때 형제 중 한 사람이 그 초막을 보러 갔다가 나중에서야 성 프란치스코가 있은 곳으로 왔다. 그를 보자 사부님은 ‘형제여, 어디에서 오는 길입니까?“하고 물었다. ”사부님께서 계시던 초막에서 오는 길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성 프란치스코는 ”형제가 그 초막을 (내것)이라 했기 때문에 나는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와 함께 지내는 우리는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깃이 있는데 사람의 아들은 머리둘 곳조차 없구나.”(마태 8,20)하는 말씀을 인용하는 것을 자주 들어 왔기 때문이다. 또 그는 언제나 말했다. ‘주님께서는 사막에서 기도하시며 주야 40일동안 단식하실 때 거기에 당신을 위하여 한 칸의 초막도 집도 지으시지 않으시고 산기슭 바위 아래에서 눈비를 피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본을 따라 자기의 소유라고 하는 어떤 집도 초막도 갖고자 하지 않았고 결코 지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가 자기 형제들에게 ”가서 초막을 마련하십시오.“란 말을 했다 하더라도 ”근심하지 말라“ 등의 거룩한 복음 말씀 때문에 그는 그 집에 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임종하는 순간에도 형제들의 초막과 집을, 가난과 겸손을 보다 더 잘 지키도록 나무와 진흙으로 지을 것을 그의 유서에 기록해 두도록 하였다.
9
How he was not willing to remain in a well-built cell, or one that was called his own.
One of the friars, a deeply spiritual man, who was very intimate with blessed Francis, had a cell built standing a little distance from the hermitage where he lived, so that blessed Francis could remain at prayer there whenever he visited the place. So when blessed Francis came there, this friars conducted him to the cell; but although it was built onl y of wood, rough-hewn with axe and hatchet, the Father said, ‘This cell is too fine. If you wish me to stay here, have a cell made with branches and ferns as its onl y covering inside and out.’ For the poorer and smaller the house or cell, the readier he was to live in it. And when the friar had done this, blessed Francis remained there for some days.
One day, however, when he had left the cell, one of the friars went to look at it, and afterwards came to the place where blessed Francis was. Seeing him, the holy Father said to him, ‘Where have you come from, brother/’ ‘I have come from your cell,’ he replied. Then blessed Francis said, ‘Because you have called it mine, some one else shall use it henceforward,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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