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틱낫한 존재 실재는 존재라든가 비존재라는 말로 묘사될 수 없습니다. 존재와 비존재라는 것은 태어남과 죽음, 오는 것과 가는 것 등의 경우와 똑같이 우리가 만들어낸 관념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비존재 되었다고 할 순 없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여.. 삶의 생각 2007.07.03
아름다운 사람/이성선 아름다운 사람 -이성선-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할.. 삶의 생각 2007.06.30
** 진실 ** ** 진실 ** 어느 법률회사 사장이 젊은 입사지원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면 먼저 우리는 청결함에 무척 신경을 쓰고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네. 자네, 여기 들어올 때 신발을 매트에 깨끗이 털고 들어왔는가?" 청년은 '그럼요, 깨끗이 털었구 말구요' 라고 대답했다. 그.. 삶의 생각 2007.06.25
양심 양심 거실에 앉아서 밖을 보니 나지막이 보이는 창밖 소나무가 풍성한 게 넉넉해보여 좋다. … 갑자기 나무 밑 둥지만 보고 싶어졌다. 밖으로 나와 소나무 밑에 쪼그리고 앉았다. 두텁고 까칠한 겉옷만 꿰차 입어 조금은 흉해보이는 나무 밑동이 눈에 잡힌다.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멀리에서 바.. 삶의 생각 2007.06.25
길/윤동주 길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 삶의 생각 2007.06.24
행복을 위한 비움 행복을 위한 비움 나는 1983년부터 탐험대를 이끌고 아프리카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여행 첫날, 나는 우리를 안내할 현지 가이드인 마사이족의 추장 코와이에를 만났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이끄는 일이 처음이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그는 짐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에 비해 나는 커다.. 삶의 생각 2007.06.22
전신마비 기사 전신마비 기사 지금 나는 6년 동안 큰 사고 한 번 낸 적 없는 모범운전수입니다. 아내가 업어서 택시에 앉혀주면, 그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서의 시간은 무엇이든지 나 혼자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하루 열일곱 시간을 차에서 생활하면서도 나는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행복하다.. 삶의 생각 2007.06.21
따뜻한 삶의 이야기 - 용혜원- 따뜻한 삶의 이야기 - 용혜원- 홀로 있어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다가오는 그대를 두 팔로 꼭 안아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억누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가슴 시린 그리움을 다 풀어놓고 추억으로 남겨놓아도 좋을 이야기들 하나 둘 만들어갑니다... 스쳐 지나온 세월의 골목마다 언제나 찾아가면 .. 삶의 생각 2007.06.20
새 -천상병- ***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情感)에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 삶의 생각 200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