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처럼
제 4장
성소의 탐색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의 모습은 여러가지이다. 모세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부르심을 거절하려 하였고, 요나는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고 정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예러미야는 부르심을 받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였다. 그런가 하면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부르심을 받았을 때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를 따라갔다. 젊은 부자 청년은 자신의 재물을 버릴 수가 없어 부르심을 거절하였고, 마리아는 그녀가 부르심을 받았을 때 믿음으로 응답하였다.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과 마주쳤을 때 믿음으로 응답했고, 유딧을 믿음으로 자기 민족을 구한 여인이었다. 룻은 시어머니에게 헌신하는 모범을 보여주어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다.
재속 프란치스코회로 부르심을 받았음을 많은 희생과 노력을 요한다. 부르심을 받은 이들 중에는 자신이 너무 어리거나 늙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또는 언제든 준비되어 따를 수 있는 이도 있고, 마음에 내키지 않아 저항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하는 것은 중대한 일이다. 따라서 기도 안에서 깊이 생각해야 하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의 기준은 당신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1)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참여하려는 사람은 천주교 신자이어야 한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도 성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따를 수는 있겠지만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이 되려는 사람은 충실한 천주교 신자여야만 한다.
2)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생활 양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따르려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과 복음은 프란치스칸 생활 양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과 복음을 따르려는 열망이 없다면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아무 의미가 없다.
3) 예수님께 대한 믿음은 당신의 성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무도 예수님을 믿지 않고는 예수님을 따를 수 없다. 그것은 당신과 예수님과의 실질적인 믿음이지 머리로 알고 있는 지식이 아니다. 교리를 배우고 아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믿음이란 적어도 예수님과의 친밀한 개인적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란치스코에게는 예수님이 실제로 늘 함께 하는 존재였다. 프란치스코는 경건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에 보답하려고 노력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세상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한다.
4) 프란치스칸은 희망적인 사람이다. 희망이란 뜬 구름을 잡는 것도, 마냥 낙천적인 감정도 아니다. 희망은 한 사람의 개인적 능력이나 지적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성령으로부터 샘솟는다. 성령으로 무장된 희망은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우리는 예수님이 빛이심을 믿고 ‘빛이 어둠 속에 비치고 있음을’(요한 1,5)믿는다.
희망 없이 모든 것을 비관하며 우울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좋은 재속 프란치스칸이 될 수 없다.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세상을 피해 숨을 수 있는 ‘어머니의 뱃속’과 같은 곳이 아니라 희망의 장소인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희망을 가져다주기 위해 보내졌으며, 따라서 늘 비관적이고 반대만 하려드는 이들은 자격이 없다.
5) 완벽한 사람들은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좋은 후보자들이 아니다. 우리 회는 완벽하지 못한 이들의 모임이며, 죄를 많이 지었으나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완벽한 사람들은 이미 한계의 정상에 와 있어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회개하는 사람들이 서로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6) 만약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정신에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이해와 관심을 지니는 것은 우리 삶의 양식을 따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7)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회원이 되는 과정은 사적인 것이 아니라 형제회 안에서 공적으로 회칙을 따르겠다는 서약을 통해 이루어진다. 타인과의 긴밀한 관계는 프란치스칸 삶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못하기에 용서, 인내 그리고 이해가 필요하다. 재속 프란치스칸은 타인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게으르거나 사람들과 항상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사회에 공헌할 의지가 없는 사람은 우리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은 사람이다. 융통성이 있고 열린 마음의 자세는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이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8) 프란치스코와 클라라는 그들에게 하느님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고 있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은 하느님께 의탁하는 것을 배웠다. 그것이 가난의 정의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상 많지 않았다. 가난에 대해 이처럼 마음을 여는 것은 프란치스칸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누구든지 편견이 있거나, 거만하고, 마음이 닫혀 있으며, 자신의 생각이 절대로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고 믿는 이들은 우리처럼 가난한 이들과 생활하기에 적합하지 못하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것이지, 우리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이들처럼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자 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9) 프란치스코와 클라라는 모든 피조물을 존경하였다. 왜냐하면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흠숭과 공경 등은 프란치스칸 정신의 중요한 부분이다. 프란치스코가 쓴 ‘태양의 노래’는 흠숭하올 하느님께 드리는 피조물의 찬미가이다.
10) 프란치스칸 형제회 삶은 우리 사회의 개인주의를 반대한다. 그 의미는 이 작업이 쉽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모든 회원은 형제회의 생활에 투신한다. 당신이 우리와 함께 하고 싶다면 우리는 당신의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당신의 삶을 우리와 함께 나누고 우리의 삶도 당신과 함께 나눌 것을 기대한다. 하느님께 이르는 우리의 여정에는 공통의 꿈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필요하다. 사회에 영향을 주려는 우리의 노력에는 다른 프란치스칸의 협조가 필요하다.
위의 지침들이 프란치스칸 성소에 관한 당신의 결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약(Profession)
회칙은 재속 프란치스코회 입회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제 23조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하기 위해서는 단위형제회에서 지원하여야 하며, 평의회가 새 형제회 입회 여부를 결정합니다. 정회원 입적은 예비기를 제외하고, 적어도 1년의 양성기를 거쳐 회칙 서약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단계적인 기간동안 전체 형제회는 그들의 생활 태도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서약은 그 성질상 영구적인 의무입니다.
서약은 우리의 삶이 프란치스칸 정신으로 하나되기를 원하는 영구적인 것이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서약하기 위해서는 진실한 기도와 조용한 묵상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부르심이 없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결정은 자유롭고 기쁜 마음으로 내려져야 한다. 그러므로 형제회 평의회와 본인은 지혜와 기도로써 서약 결정을 해야 한다.
프란치스칸 성소는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처럼 복음에 충실하도록 인도한다. 이 부르심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을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선물로써 단지 부르심에 충실해야 하는 의무를 받아들일 뿐이다. 우리는 다른 프란치스칸과 함께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복음을 증거하고자 한다. 이 증거는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의 태도, 관점, 그리고 삶으로써 믿음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지원기는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배우는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지원자는 재속 프란치스칸의 생활양식을 탐구하고 만약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입회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입회자는 긴 양성 시간을 맞이한다. 이 기간은 입회자로 하여금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자신의 서약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각 형제회는 입회자의 양성기간을 결정하지만 최소한의 양성기간은 1년이다. 많은 형제회들은 2년간의 양성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 교재는 프로그램을 원래 2년간의 양성기를 위한 내용이다.
프란치스칸의 가족
13세기에 많은 사람들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와 클라라를 따랐다. 그들의 삶의 방식은 사람들을 매혹시켰으며 많은 남자들은 프란치스코와 복음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또 여자들은 그리스도의 가난과 복음적 삶에 대한 클라라의 헌신에 감명을 받아 그녀를 따랐다. 평신도들은 프란치스코가 살아 있을 때, 그의 정신을 받아들였다. 자연스럽게 남자들의 모임인 1회, 여자들의 모임인 2회, 평신도들은 3회로 알려지게 되었다.
1회(남자 수도회)
1회는 세 줄기로 발전하였다. 세 부류는 성 프란치스코의 회칙을 다르게 해석한 프란치스코의 제자들이다. 이 세 부류는,
1. 작은 형제회(OFM)-흔히 프란치스칸이라 불린다.
2. 꼰벤뚜알 작은 형제회(OFM conv)-꼰벤뚜알 프란치스칸이라 불린다.
3. 카푸친 작은 형제회(OFM cap)- 카푸친 흐란치스칸이라 불린다.
4. 이 세 부류를 통칭하여 성 프란치스코회의 1회라고 부르고 있으며, 각 수도회는 800년이 지나는 동안 다양한 개혁을 통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2회(여자 수도회)
2회는 클라라(OSC)라고 일반적으로 불리며, 1회처럼 2회도 그들의 역사를 통해 다양한 개혁을 경험하였다. 카푸친 작은 형제회의 지도를 받은 ‘카푸치네세(Capuchinesse)’도 2회로 간주된다.
클라라 수도원은 각각 자치적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수도원들이 자치적으로 함께 모이고 결속하여 상호 협력하면서, 끊임없는 대화로 프란치스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어떤 수도원은 완전한 은둔 생활을 하기도 하며, 다른 수도원은 그들의 명상적인 삶의 방식과 더불어 외부에 후원과 봉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가난한 클라라회의 묵상과 봉사는 클라라가 일생동안 이루어 놓은 카리스마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3회
3회는 프란치스칸 정신을 따르는 여성과 남성의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또한 여러 부류로 나누어진다. 한 가지의 부류는 세상에서 프란치스코회의 정신을 실천하면서 삶을 영위하자는 평신도들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현 재속 프란치스코회이다. 이 회의 회원으로 교구 사제, 교구 부제, 주교를 포함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재속 신분의 남녀 평신도이다. 또 하나의 부류는 율수3회(TOR)이다. 율수3회는 남자들의 공동체와 여자들의 공동체로 나누어져 있다. 두 모임 모두 수도적인 삶을 살기로 서약을 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수세기를 지나면서 남녀 프란치스칸 수도회들이 교회 안에서 창설되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470여 개의 프란치스칸 남여 수도회가 있다.
재속 프란치스코회라고 알려진 프란치스코회 3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가지 변화를 겪었다.이 변화는 교회와 사회, 문화 등 변화에 따르는 시대상을 반영하였다. 이 회의 가장 초창기 역사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
프란치스코의 시대에 이탈리아에는 다수의 회개자들의 모임이 있었다. 어떤이는 이교도였고, 어떤 이들은 온건한 헌신적인 평신도 집단이었다. 이런 조직들 중에 몇몇은 프란치스코의 영향을 받았다. 다수의 회개자 모임은 또한 프란치스코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프란치스코는 그의 수도회를 ‘아시시의 회개하는 이들’이라고 불렀다.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삶을 본 아시시의 신자들 중에 그의 생활에 큰 감명을 받고 그를 따르려는 무리가 생겨났다. 그들은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받아들였으며, 프란치스코의 정신에 영향을 받은 교회의 방침아래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이것은 그들을 다른 회개자 집단으로부터 구별하게 만드는 재속의 표시가 되었다.
1221년에 교황 호노리오 3세는 프란치스코의 ‘신자들에게 보내신 편지’를 근간으로 인준된 회칙 ‘생활 지침(Memoriale Propositi)”을 리미니 주교에게 보내면서 전쟁에 강제로 징용되려던 ‘회개하는 이들’을 보호해 달라고 편지를 썼다. 또한 1228년에 개정된 1221년의 ‘생활지침’에는 교회가 요구하는 세심한 회칙 몇 가지를 더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검소한 복장을 하고, 1주일에 3일만 육식을 하고, 매주 금요일은 단식하며, 1년에 3번 영성체를 하고, 십일주를 완전히 납부할 것, 무기를 조시하지 말고 누구를 향해서든 무기를 겨누지 말 것,그들의 가족을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하고, 선서를 지킬 것, 평화를 지키고 신앙을 지키며, 명예를 훼손한 자를 반반하거나 법정에서 증인이 되어주고, 한 달에 한번 미사에 참여하고, 매달 병자와 가난한자들을 위해 쓰여질 기부금(미사헌금)을 납부하고, 장례식에 참여하고, 병자를 방문하고, 모든 이를 위하여 기도하고, 3개월 이내에 서약할 결심을 세우고, 법적인 논쟁을 그들 내부에서 해결하도록 한다는 것 등이다.
1228년 교황 그레고리오 9세는 성 프란치스코에 의해 창설된 세 개의 회에 대해 언급을 했고, 1239년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작가인 토마스 첼라노는 이런 글을 남겼다.
1첼라노 37
귀족이건, 천민이건, 성직자이건, 평신도이건 많은 사람들이 거룩한 영광에 힘입어 프란치스코의 가르침과 이끌음으로 영원한 영신 전쟁을 치르려고 그에게 오기 시작했다. 하느님의 사람은 마치 천상 은총의 풍성한 강물처럼 이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의 물줄기를 대 주었다. 그는 미덕의 꽃으로써 그들의 마음의 밭을 아름답게 꾸몄으니 그가 훌륭한 솜씨를 지닌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펼쳐진 그의 생활양식과 회칙과 가르침에 대해서 그리스도의 구조를 받은 세 겹의 군대는 승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생활의 규범을 보여 주었고 진실로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명확히 제시하였다.
1289년에 교황 니콜라오 4세는 프란치스코를 ‘회개자들의 회’의 창설자로 인정하게 된다. 재속 프란치스칸 공동체에 들어오기 전에 사람들은 많은 빚이나 미처 내지 못한 십일조를 납부해야 했으며, 이웃과 화해하고 배교의 의심이 전혀 없어야 했다. 또한 부인들은 남편의 동의가 필요했다.
봉건제도 시절, 봉건 군주에 대한 충성이 모든 삶을 지배하였을 때, 부기를 지니기를 거부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위대한 힘이 되었다. 평화를 사랑하는 재속인들의 움직임에 대한 사회적인 충격은 깜짝 놀랄만 하였다. 봉건제도의 군주들과 권력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전쟁을 위해 싸워 줄 수 있는 군인들에게 더 이상 의존할 수 없게 되었다. 어떤 역사가들은 무기로 무장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십자군의 종말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권력자들이 '회개하는 이들'을 증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회와의 관계 또한 많은 변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초기의 몇몇 수도원장들은 재속인들에 대해 책임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몇몇 다른 수도원장들은 이보다는 덜 극단적이었다. 1289년 교황 니콜라오 4세가 승인한 회개하는 이들의 회칙은 '회개의 형제, 자매을 위한 생활 지침'에서는 이 회에 대한 책임을 1회에게 부여하였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회칙은 1289년 교황 니콜라오 4세에 의해 인준되었고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칙은 1221년의 회칙을 따르지만 좀더 공평하게 개정되었다. 이것은 다른 수도단체를 위한 회칙과 유사하다. 1883년 교황 레오 13세가 새로운 회칙을 제시하기 전까지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이 회칙에 의하여 유지되었다. 1289년 회칙은 수세기 동안 수정되고 고쳐졌지만 1883년이 되기 전까지 근본적으로 수정되지는 않았다.
1289년 프란치스코 3회는 1회의 관구 봉사자에 의하여 관리되는 지방 형제회들로 조직되었다. 관구장들은 총회장 모임을 개최하였으며 이렇게 형제회들은 이탈리아와 대부분 유럽에 퍼져나갔다.
1686년과 1689년 사이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은 재검토되었고, 회헌 중에서 애매한 부분은 다시 해석되었다. 그래서 1689년 교황 인노첸시도 11세께서 이 회헌을 인준하셨다. 1957년이 되어서야 다른 새 회헌들이 공포되었다. 1978년에 현재의 회칙이 새로 공포된 후, 1990년에 회헌들은 새로이 개정되었다.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서 인준된 1883년의 회칙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회칙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잇다. 예를 들면, 극단적인 것을 피하고 매달 고해성사와 영성체를 받고, 12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암송할 것 등이다. 이 회칙은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입회를 쉽고 적합하게 만들어 주는 것처럼 보였다. 레오 13세는 복음적 생활보다는 대사권을 부여하여 사회에 헌신하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회원의 숫자를 늘리는데는 공헌을 했지만 프란치스칸 정신을 약하게 만들어 정신적 변화라기보다는 하나의 조직으로 변모시켰다.
역사를 통하여 성령께서는 복음적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셨다. 첫번째 재속 프란치스칸인 포기본지의 루케치오와 그의 아내 보나돈나는 프란치스코 성인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스웨덴의 성 브리짓타, 복자 라이몬드롤로, 폴리뇨의 안젤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프랑스의 성왕 루도피코 등은 프란치스칸 삶의 산 증인으로 입증되었다. 오늘날의 사람들도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정신을 따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1978년의 회칙은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를 더욱 충실하게 반영했다. 프란치스칸 삶은 다른 프란치스칸 가족의 구성원들과 더불어 교회의 가족 안에서 존재한다.
1978년의 회칙은 3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심은 예수님이며 사람들을 단순한 복음적 삶으로 초대하고 있다. 또한 프란치스칸 정신의 가치를 세속적 가치보다 우위에 두도록 요청한다. 우리는 순례자들이고 나그네들이며 세속적 가치에 흡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칸적인 가치는 재속 프란치스칸이 세상에 평화와 기쁨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영성은 사회 안에서 쉽게 받아들여진 적이 없다. 복음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때로는 주변 사회의 반목을 초래하기도 한다. 복음대로 살아가는 것은 풍성하고 확고한 신앙, 그리고 강인한 내적인 삶을 요구한다. 세속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시도는 용기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성령의 도우심은 우리 자신들을 뛰어넘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기초가 된다. 회원들은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처럼 주님안에서 풍요로운 내적 삶이 요구된다. 이렇게 풍요로운 내적 삶은 우리로 하여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게 만든다.
역사를 통하여 프란치스칸은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본래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해왔다. 우리가 이 세상과 교회에 제공해 줄 수 있는 선물은 프란치스칸 카리스마에 충실하는 것이다. 성인의 복음적인 카리스마인 작음, 무소유, 형제애, 기쁨, 평화, 단순, 봉사 등을 닮고자 한다. 고결하게 살기 위해서 또 어려운 세상에 이 고결함을 제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프란치스칸 카리스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에페소 4,1~3
주님을 위해 감옥에 갇힌 나는 권고합니다.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 부르심에 맞게 살아가시오. 끝까지 겸손하고 온유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평화의 끈으로 영의 일치를 힘써 지키시오.
숙고할 문제들
- 프란치스코회의 역사에는 왜 그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는가?
-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영성 중 당신에게 특별히 끌리는 것은 무엇인가?. 왜?
-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으로서 특별한 자신의 자질은 무엇인가?
- 왜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서약은 평생 서약인가?
- 당신은 형제회 공동체 삶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가?
- 당신은 형제회 공동체로부터 어떤 희망을 얻는가?
-복음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용서와 화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어떤 프란치스칸 영성이 당신에게 특별히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가?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칙>
제1조
성령께서 교회 안에 이룩하신 영적 가족 가운데 프란치스코회의 가족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발자취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불리운 하느님 백성의 모든 지체 곧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 이들은 방법과 형식은 다양하지만, 활기에 찬 상호간의 친교로 세라핌적 사부의 은사(Charisma)를 교회 안의 생활과 사명에서 실현하는 것을 지향한다.
제2조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프란치스코의 가족 중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가지며, 온 세계에 퍼져있는 모든 신자들 그룹에 개방되어 있는 가톨릭 형제회의 유기적인 단일 조직체이다. 이 형제 자매들은 각자 재속 신분으로 사랑의 완성을 위하여 성령께 인도되어, 서약으로 교회가 인가한 이 회칙에 따라, 성 프란치스코처럼 복음적 생활을 추구한다.
해설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모든 사회계급의 사람들을 환영한다. 하느님은 우리를 자비롭게 재속 프란치스칸으로 부르신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에 매료되어 세계 도처의 형제, 자매들은 한 가족으로 결합되고 있다. 프란치스칸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를 때 자유로움을 느낀다.
모든 프란치스칸의 공통된 면은,
1. 성령에 의해 프란치스코의 생활양식 안에서 예수님을 따르라는 부르심을 받고,
2. 복음을 따르는데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반영하도고 갈망하며,
3. 삶의 희망인 복음적인 사람이 되는 길에 자진하여 의탁하는 것이다.
이 소명의 실질적인 면모는 변두리에 사느냐 도시에 사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띨 것이다. 한국에서의 응답은 미국에서의 응답과 다를 것이며, 아프리카에서의 응답은 남미와는 다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프란치스코와 클라라가 행하였던 것과 같이 직접적인 복음적 양식을 표현하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우리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평범한 사람들은 프란치스코와 클라라 때문에 그들의 삶에 새로운 향기를 풍길 수 있다. 실제적으로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은 매일 복음적인 삶을 수행한다.
예를 들면,
1. 그들은 사업과 일하는 위치에서 청빈을 장려하고 실천한다.
2. 그들은 유익한 제품을 지지하지만 엄청난 이윤을 남기는 일은 피한다. 단지 인간 삶을 파괴하는 제품은 재속 프란치스코회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
3. 그들은 그들이 받는 보수를 위해서 정직하게 일하고 그들의 고용인들에게 정직하게 수당을 지급한다.
4. 그들은 모든 사람이 인간의 존엄성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지구의 자원을 공유한다.
5. 그들은 정직하게 광고를 하여 삶에 생기를 주는 상품들을 판매한다.
6. 그들은 도움을 찾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은 봉사를 제공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준다.
7. 그들은 복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일보다는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를, 이익보다는 사람들을, 일보다는 가정을 더 중요시한다.
8. 그들은 특히 가정 안에서 숨막히지 않고 자유로운, 권위적이기보다는 관대한, 복수보다는 용서할 수 있는, 엄격하기보다는 융통성 있는 관계를 창조한다.
9. 그들은 사람들을 귀중하게 여기고 지지하며, 그들과 함께 어려움과 기쁨을 기꺼이 나눈다. 대결과 대립은 사람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갈망으로 해결될 수 있다.
10. 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삶을 보호하고 촉진시키는 프로그램, 방법 그리고 정책을 지지한다.
11. 그들은 예수님을 친숙하게 알게 됨으로써 그들의 기도하는 삶을 성숙시킨다. 그들은 공동체의 기도 모임이나 미사에 참석한다. 그들의 기도와 묵상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다.
12. 그들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 관계에서나 용서의 방법을 찾는다.
13. 그들은 그들 마음 속으로 뿐만 아니라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촉진시키기 위하여 일한다.
14. 그들은 재속 프란치스코회 공동체 모임에 정규적으로 참석하여 삶을 기쁨으로 촉진시킨다.
위의 목록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칙이 어떻게 삶의 모든 부분에 감화를 주는지를 보여준다. 프란치스칸은 복음에 대한 확고한 증거를 알려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교회와의 관계
프란치스칸의 카리스마는 교회에 대한 우리의 선물이다. 우리는 어것을 알아야 하고 카리스마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삶은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공헌할 것이다.
로마서 12,6~9
우리는 주어진 은총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은사를 받았습니다. 예언하는 이라면 믿음에 맞게 하고 봉사하는 이라면 봉사하는 일에, 가르치는 이라면 가르치는 일에, 격려하는 이라면 격려하는 일에 힘쓰고, 자선하는 이라면 사심 없이 너그럽게 하고, 지도하는 이라면 열성껏 하며, 자비를 베푸는 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악을 협오하고 선에 애착하시오.
교회에 대해 충성을 다하는 것은 프란치스칸에게 중요한 것이다. 교회에 대한 충성은 예수님의 복음을 반영한 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만약 교회가 복음적인 가치나 이상읖 추구하지 못하고 방황한다면, 프란치스칸은 교회가 쇄신될 수 있는 힘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성 프란치스코는 당시 교회의 흐름을 알고 있었다. 그는 삶의 방식으로써 존엄성을 가지 교회를 건설하는데 노력했다.
교회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교회의 영광과 약점을 동시에 보게 한다. 만약 어느 하느님의 백성(교회)이 엄격하고 냉담하고 판결만 앞세운다면, 우리는 용서, 자비 그리고 화해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 가끔씩 하느님의 백성에게 좀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또 하느님이 백성이 유능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는 그것을 찾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하느님의 백성 중에서 아픔과 비극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어야 한다.
하느님의 백성이 정의로운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복음적인 정의를 불러오도록 힘써야 한다. 만약 하느님의 백성이 압제적인 사람이 되어 간다면 우리는 복음의 자유와 책임의 방식을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아름다운 정신 속에서 하느님의 백성(교회)을 양성해야 한다.
야고보서 1,19~22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알다시피 누구든지 듣는 데는 빠르나 말하는 데는 더디며 분노하는 데도 더디어야 합니다. 사람의 분노가 하느님의 의로움을 이룰 수 없습니다.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사악을 버리고 마음을 순하게 가져 여러분 속에 뿌리내린 말씀,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말씀을 받아들이시오.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시오.
회칙의 해석
회칙을 해석할 필요가 있을 때 이의 공식적인 해석은 교황청의 역할이다. 그러나 만약 하위 조직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하위 조직에게 문제 해결을 맡겨야 한다.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칙은 이를 명확히 나타내 주고 있다.
제 3조
이 회칙은 '생활 지침'(Memoriale Propositi, 1221년)과 니콜라오 4세 (1289년)와 레오 13세(1883년) 교황 성하께서 인준하신 회칙에 이어 재속 프란치스코회를 변천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성 교회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회칙의 해석은 성좌가 하고, 그 적용은 회헌과 특별규정에 따라 이루어진다. `
포르치운쿨라(Portiuncula 천사들의 성 마리아 성당)
아시시의 아래에 위치한 계속에 작은 성당이 오크나무 수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은둔자들이 이 성당을 지은 거라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 6세기 경에 그 땅을 베네딕토 수도원에 기부했는데 이것이 포르치운쿨라(작은 부분)라고 일컬어진다. 이 자가은 성당은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1205년 이 성당은 성 프란치스코께서 직접 수리했던 교회 중의 하나였고 천사들의 성 마리아에게 봉헌되었다. 프란치스코는 이곳에 거주하며 손수 성 다미아노 성당을 재건하였다. 이 성당은 프란치스코에게는 특별한 피난처였다. 또 이곳은 프란치스코회가 탄생한 장소이기도 하고 프란치스코 성인이 운명하신 곳이기도 하다(1첼 21, 2첼 217 참조).
현재 이 작은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서, 천사들의 성 마리아 대성당이 작은 성당을 덮고 있다. 이곳의 벽화와 간소한 양식 때문에 이 성당은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장소이며, 이곳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혼이 숨쉬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포르치운쿨라 대사( Indulgence)
1216년 7월 프란치스코는 포르치운쿨라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가 기도하고 있을 때 빛이 성당을 가득 채웠다.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께서 프란치스코에게 나타나셔서 사람들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어떤 소원을 빌라고 말씀하셨다.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응답하였다. "자비하신 하느님, 불쌍한 죄인이 말씀드리옵니다. 무거운 죄를 안고 살아가는 제 형제 자매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참회하는 형제 자매들은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날 때 당신이 반기는 곳으로 가도록 해 주시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 주시며 악으로부터 구해 주소서." 그의 소망은 받아들여졌다. 프란치스코는 '대사'를 교황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교황 호노리오 3세는 포르치운쿨라의 봉헌 기념일인 8월 2일에 '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승인하셨다.
1216년 8월 2일에 포고령이 내려졌다. 프란치스코는 응답하였다. "나는 너희 모두가 천상으로 오르기를 원하고, 대주교께 간청하여 너희에게 사면이 내려진 것을 발표한다. 오늘 이곳에 온 모든 이와 훗날 똑같은 날에 열린 마음으로 오는 회개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은 그들의 죄를 사함 받을 것이다."
또한 전대사의 은총이 8월 2일 프란치스칸 교회들(성 다미아노 성당, 성 베드로 성당, 포르치운쿨라의 천사들의 성 마리아 성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베풀어지게 되었다. 전대사의 조건은 고해성사, 영성체 그리고 주님의 기도 등이 있어야 한다.
대사란 그 잘못이 이미 용서되었지만 하느님 앞에서 해야 할 잠벌을 면제하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잘못은 나쁜 결과와 후유증을 낳는다. 죄악은 우리가 헛된 것들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드러낸다. 이것은 정화될 필요가 있다. 참회는 우리 삶의 여러 부분에 영향을 주고, 헛된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인도한다.
<토론 주제>
1. 재속 프란치스코에 가입할 때 예수님과의 기본적인 관계가 중요한가?
2.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정신에 대해 아는 대로 이야기하시오. 그 중 가장 끌리는 부분은 무엇인가?
3. 당신이 생각하기에 좋은 프란치스칸의 자질은 무엇인가?
4. 성 프란치스코의 세 가지 회에 대해 설명하시오.
5.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역사에 대해 아는 대로 이야기하시오.
6. 교회에 충성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성서 묵상>
+ 1 고린 3,9~11
이 성서부분을 읽을 때 당신이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가입하려는 생각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바오로는 초기 제자들에게 자신의 존엄성을 깨닫기를 권고했다. 1고린 3,16~ 17의 구절을 보면 그가 제자들에게 그들은 하느님의 성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 말이 당신에게는 어떤 느낌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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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탐색
-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의 모습은 여러가지이다. 모세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부르심을 거절하려 하였고, 요나는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고 정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예러미야는 부르심을 받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였다. 그런가 하면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부르심을 받았을 때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를 따라갔다. 젊은 부자 청년은 자신의 재물을 버릴 수가 없어 부르심을 거절하였고, 마리아는 그녀가 부르심을 받았을 때 믿음으로 응답하였다.
- 재속 프란치스코회로 부르심을 받았음은 많은 희생과 노력을 요한다.
- 부르심을 받은 이들 중에는 자신이 너무 어리거나 늙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또는 언제든 준비되어 따를 수 있는 이도 있고, 마음에 내키지 않아 저항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하는 것은 중대한 일이다. 따라서 기도 안에서 깊이 생각해야 하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생활 양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따르려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과 복음은 프란치스칸 생활 양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과 복음을 따르려는 열망이 없다면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아무 의미가 없다.
- 희망 없이 모든 것을 비관하며 우울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좋은 재속 프란치스칸이 될 수 없다.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세상을 피해 숨을 수 있는 ‘어머니의 뱃속’과 같은 곳이 아니라 희망의 장소인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희망을 가져다주기 위해 보내졌으며, 따라서 늘 비관적이고 반대만 하려드는 이들은 자격이 없다.
- 완벽한 사람들은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좋은 후보자들이 아니다. 우리 회는 완벽하지 못한 이들의 모임이며, 죄를 많이 지었으나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완벽한 사람들은 이미 한계의 정상에 와 있어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회개하는 사람들이 서로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회원이 되는 과정은 사적인 것이 아니라 형제회 안에서 공적으로 회칙을 따르겠다는 서약을 통해 이루어진다. 타인과의 긴밀한 관계는 프란치스칸 삶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못하기에 용서, 인내 그리고 이해가 필요하다. 재속 프란치스칸은 타인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게으르거나 사람들과 항상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사회에 공헌할 의지가 없는 사람은 우리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은 사람이다. 융통성이 있고 열린 마음의 자세는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이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 서약은 우리의 삶이 프란치스칸 정신으로 하나되기를 원하는 영구적인 것이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서약하기 위해서는 진실한 기도와 조용한 묵상이 필요합니다.
- 프란치스칸 성소는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처럼 복음에 충실하도록 인도한다. 이 부르심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을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선물로써 단지 부르심에 충실해야 하는 의무를 받아들일 뿐이다. 우리는 다른 프란치스칸과 함께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복음을 증거하고자 한다. 이 증거는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의 태도, 관점, 그리고 삶으로써 믿음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 프란치스코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프란치스코는 그의 수도회를 ‘아시시의 회개하는 이들’이라고 불렀다.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삶을 본 아시시의 신자들 중에 그의 생활에 큰 감명을 받고 그를 따르려는 무리가 생겨났다. 그들은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받아들였으며, 프란치스코의 정신에 영향을 받은 교회의 방침아래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 1221년의 ‘생활지침’에는 교회가 요구하는 세심한 회칙 몇 가지를 더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검소한 복장을 하고, 1주일에 3일만 육식을 하고, 매주 금요일은 단식하며, 1년에 3번 영성체를 하고, 십일조를 완전히 납부할 것, 무기를 조시하지 말고 누구를 향해서든 무기를 겨누지 말 것,그들의 가족을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하고, 선서를 지킬 것, 평화를 지키고 신앙을 지키며, 명예를 훼손한 자를 반박하거나 법정에서 증인이 되어주고, 한 달에 한번 미사에 참여하고, 매달 병자와 가난한자들을 위해 쓰여질 기부금(미사헌금)을 납부하고, 장례식에 참여하고, 병자를 방문하고, 모든 이를 위하여 기도하고, 3개월 이내에 서약할 결심을 세우고, 법적인 논쟁을 그들 내부에서 해결하도록 한다는 것 등이다.
-1289년에 교황 니콜라오 4세는 프란치스코를 ‘회개자들의 회’의 창설자로 인정하게 된다. 재속 프란치스칸 공동체에 들어오기 전에 사람들은 많은 빚이나 미처 내지 못한 십일조를 납부해야 했으며, 이웃과 화해하고 배교의 의심이 전혀 없어야 했다. 또한 부인들은 남편의 동의가 필요했다.
- 1978년의 회칙은 3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심은 예수님이며 사람들을 단순한 복음적 삶으로 초대하고 있다. 또한 프란치스칸 정신의 가치를 세속적 가치보다 우위에 두도록 요청한다. 우리는 순례자들이고 나그네들이며 세속적 가치에 흡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칸적인 가치는 재속 프란치스칸이 세상에 평화와 기쁨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 우리가 이 세상과 교회에 제공해 줄 수 있는 선물은 프란치스칸 카리스마에 충실하는 것이다. 성인의 복음적인 카리스마인 작음, 무소유, 형제애, 기쁨, 평화, 단순, 봉사 등을 닮고자 한다. 고결하게 살기 위해서 또 어려운 세상에 이 고결함을 제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프란치스칸 카리스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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