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르나
18과
프란치스코회의 회칙 변천
시작기도
주님께서 프란치스코를 불러주시고 그를 따르는 세속의 무리들에게 생활 양식을 주시어 완덕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셨으니 감사드리나이다. 회칙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생활이니 회칙 변천을 통해 꿀과도 같은 단맛을 느꺼 회개 생활의 축복을 이어가게 하소서.
재속프란치스코회는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는 신자들이 프란치스코의 회개 생활을 따라 살게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교회의 법적 승인을 받은 4개의 회칙이 있다. 오늘은 이 4개의 회칙 변천을 알아보고 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리하여 재속프란치스칸의 삶의 변화를 찾아보고 재속프란치스칸의 정제성과 함께 현 회칙의 참된 의미를 되세겨보고자 한다.
1. 모든 신자들에게 보내신 편지
프란치스코의 회개 설교를 듣고 프란치스코를 따르고자 하는 이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추구하였다. 이들이 바로 '회개의 형제자매들'이라 불린 초창기 재속프란치스코회의 형제들이다. 이들을 위해 프란치스코는 권고 형식의 생활 양식인 두 편지를 보낸다. 이는 재속프란치스코회의 창설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1209년 이후 프란치스코와 그의 동료들이 설교를 시작한 때부터 태동되었다는 근거가 되는 중요한 문서가 된다
1. '생활지침"(Memoriale propositi)
-우골리노 회칙(1221년)
1) 배경
법적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재속프란치스칸의 첫 회칙은 "회개하는 형제자매들의 생활 지침"이라 불리는 오골리노 회칙이다. 이 회칙은 당시 프란치스코를 따르는 사람들이든 아니든 회개하는 사람들 모두를 위한 공동 회칙으로 1221년 반포되었다. 그러므로 이 회칙은 프란치스코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당시의 작은형제회 보호자 추기경이었던 우골리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보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회칙에 담겨진 사상은 프란치스코에게서 온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2)회칙의 특징과 내용
①성서적인 언어의 삭제
신자들에게 보내신 편지 1,2가 모두 성서 구절을 인용하고 있으나 우골리노 회칙에서는 성서 인용구들을 사용하지 않았다.
② 볍률적인 성격
신자들에게 보내신 편지1,2가 말 그대로 권고 형식의 편지글이라면 우골리노 회칙은 법적 용어를 사용하였고 법적인 의무를 지니고 있다.
③무기 사용 금지와 장엄 맹세 금지
폭력을 유발하는 공격용 무기를 금할 뿐 아니라 무기 소지도 금했다. 이는 당시 사회에서 부의 축적을 위해 싸움의 기회로 삼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또 당시 3회원들의 신분은 거의 '성직자나 수도자와 같은 사회적 신분'에 속하였기 때문이다.
④ 지역적인 특성
우골리노 회칙은 모든 3회원들이 공통적으로 지켜야 하는 회칙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에 따라 첨가되거나 삭제되면서 형제회 고유한 특성을 살려 반영하였다. 즉 우골리노 회칙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여러 회칙이 있었다.
⑤ 검소한 의복 착용
당시 의복은 '회개의 형제자매들의 회'의 신원을 알게 해주는 것이었다.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라 회개 생활을 실천해야 하는 3회원들에게 복장의 검소함을 권고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었다
⑥ 금육과 단식과 절제 그리고 성사 생활
금육과 단식과 절제는 엄격하게 지켜졌다. 이는 프란치스칸들에게 회개의 표지이다. 또한 1년에 3번 고해성사와 영성체를 해야 한다. 당시는 평신도들이 성사 생활을 자주 할 수 없었다. 기도 생활은 7번의 시간경을 바쳐야 한다.
⑦ 형제회 생활
초기 형제들은 의무적으로 월례회 모임을 갖고 미사에 참여하고 회비를 납부했다. 그것은 회개의 실행과 자선 활동, 사망한 회원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또한 환자들과 죽은 이들을 위한 형제애의 실천은 전통적인 3회원들의 모범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는 재정적 지출을 하였고, 사망한 형제들에 대해서는 장례와 미사, 장지 동행까지 함께 하도록 한다. 유언장은 서약한 지 3개월 이내에 마련해야 한다. 서약은 지원 1년 후에 봉사자들의 분별로 하며 일생동안의 의무이다. 또한 배우자의 승낙없이 서약 할 수 없다. 이단에 대해 엄격했는데 당시 카타리파나 발도파의 이단이 성행한 것을 염두에 두고 3회원은 교회 안에 머무러랴 함을 강조한 것이라 하겟다.
3. '산 위에서 (Supra Montem)
-니꼴라오 4세 회칙(1289년)
1) 배경
이탈리아에 있는 모든 회개자 그룹들이 우골리노 회칙을 공통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형제회는 '일치되고 안정된 회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니콜라오 4세는 1289년 8월 18일 '산 위에서"칙서로 인준해 줌으로써 비로서 프란치스칸적이며 일치된 회칙을 갖게 되었다.
2) 니콜라오 4세 회칙의 특징과 내용
① 보편적인 회칙
우골리노 회칙이 지역적인 법령이었다면 니콜라오 4세 회칙은 보편성을 띤 프란치스칸 회개자들을 위한 법령이다.
② 프란치스코 3회의 정체성을 확립
서문에서 프란치스코가 창설자임을 명시했으며, 의복에 있어서도 도미니칸과 구별하는 허름한 옷 즉 회색 옷을 입도록 하고 있다.
③ 수도자와 시찰자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일원이어야 함
우골리노 회칙은 시찰자의 임명이나 직책 수행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여기서는 명확하게 시찰자는 작은형제회 사제이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④ 성사 생활에 대한 변화
형제들의 매일 미사 참례에 대한 의무를 규정함으로써 신심 생활이 강조되었다. 고해 성사에 대해서도 1년에 3번으로 규정하던 것이 소홀하지 말 것으로 변화되었다. 기도 생활은 금육과 단식보다 강조되었다.
⑤ 완화 규정
맹세에 대한 규정이 우골리노 회칙보다 완화되어 매매와 증여 계약의 불가피한 경우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는 상공업 사회에서 계약의 필요성이 확대되었기 때문니다. 또한 우골리노 회칙에서 무기 소지를 금하는 특권이었던 군역 면제는 더 이상 예외 조항이 없다. 이것은 3회원에 대한 특권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⑥ 가톨릭 신앙과 입회에 관한 엄격한 심사
당시 교회는 이단에 대한 공격을 받을 때였으므로 3회에 입회 할 때 가톨릭 신앙과 진리를 고백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이를 시험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입회했더라도 서약을 통해 항구하게 교회에 충실한 사람으로 남아 있도록 규정한다. 서약자는 다른 수도회로 가는 것 외에 세속으로 돌아갈 수 없다. 기혼자는 배우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⑦ 형제회 생활
형제들은 가능한 한 매일 미사에 참여토록 하고, 월레회 때에는 장멈 미사를 봉헌한다. 회원은 회비 납부 의무를 지켜야 하며, 이는 형제회 내의 가난한 이, 병자, 장례 봉행 등을 위한 것이다. 앓는 형제들이 생기면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번 방문하고, 공동 재물로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 세상을 떠난 회원이 생기면 부고를 하고 장례 봉행을 다 해야 한다. 사망한 회원을 위해 8일 이내에 미사나 시편기도 또는 주님의 기도를 바칠 것이다.
4. '자미로우신 하느님의 아들'(Misericors Dei Filius)
-레오 13세 회칙 (1883년)
1) 배경
레오 13세 교황은 1883년 5월 30일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아들' 칙서로 새 회칙을 선포했다. 이는 당대의 사회적 변화로부터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보호하며 경건한 생활을 하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그리하여 사회 운동, 정치적 참여, 불건전한 오락과 세속적 세계와의 지나친 접촉은 금지되었다.
2) 회칙의 특징과 내용
① 가능한 많은 이들이 이 생활을 받아들이도록
입회는 14세 이상 가톨릭 신앙과 로마 교회와 사도좌에 대한 순종이 검증된 사람이어야 한다. 결혼한 사람은 배우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며, 수련기 1년을 보낸 후 하느님의 계명을 준수하고 교회에 순종하며 서약 예절에 따라 서약한다. 입회한 사람은 작은 성의(스카풀라)와 띠를 착용해야 한다.
② 보다 신심 깊은 생활 강조
성사 생활에 있어 세상의 유혹과 악습이 팽배하던 시대였으므로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는 가장 중요시 되었다. 레오 13세 회칙은 회개의 방법을 축소하고 개인 신심 생활을 강조함으로써 완덕에 이르게 한다. 고해성사와 영성체는 한달에 한번은 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간경을 바칠 수 없으므로 성모 마리아의 소 성무일도나 12번의 주모경으로 대신하도록 한다. 그러나 기도는 완덕을 향해 살아가는 3회원들에게는 자발적인 행위이다.
③ 사회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정신
레오 회칙에서는 시찰자의 권한이 더욱 강조된다. 시찰자는 회칙 준수 여부를 조사해야 하며, 회의 소집을 지시하고 보속을 부과한다. 또 회원들의 의무 관면에 대한 책무를 진다.
당시 해로운 출판물의 보급은 3회원들의 신앙과 윤리를 공격하였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가정에 해로운 출판물이 들어오는 것을 금하였다. 당시 훌륭한 가톨릭 출판물은 신앙의 방파제였고 3회원의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종교적' 사회적'문화적으로 불안한 시대에서 3회원들의 모범은 사회의 정화에 앞장섰던 것이다.
④ 형제회 생활
가능하면 매일 미사에 참여하고 월례회에 참석해야 한다. 공동 기금으로 가난한 회원들, 병자들, 경신례의 준비를 위해 회비를 마련해야 한다. 봉사자들은 애덕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며 영혼의 준비를 위한 권고를 할 것이다. 세상을 떠난 3회원을 위해 장례식에서 공동 묵주기도를 바친다.
⑤ 시찰자
시찰자는 회칙 준수를 성의있게 조사하고 자주 형제회를 방문하여 봉사자들과 형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할 것이다. 시찰자는 프란치스칸 1회 수도자들이나 율수 3회에서 선정되며 평신도는 시찰자의 직책을 맡을 수 없다. 회칙 의무 실행의 관면은 1회와 율수 3회의 프란치스칸 상급 장상과 시찰자가 갖는다.
5. '세라핌적 사부'(Seraphicus Patriarcha)
-바오로 6세 회칙(1978년)
바오로 6세 회칙은 현행 회칙이다. 우리는 입회반에서 이미 그 내용을 다루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바오로 6세 회칙의 특징만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단일 구조에서 국제 구조로
레오 13세 회칙은 3회를 국제적인 단일 형제회로 보지 않고 '지역단위의 형제회'로 생각하였다. 같은 1회나 육수3회의 지도를 받더라도 단위 형제회들은 서로 관련을 맺지 않았다. 바오로 6세 회칙은 형제회가 가톨릭 형제회들의 유기적인 단일 조직이며 서로 일치하고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회칙 2;20조)고 되어 있다. 이 회칙은 어느 1회나 율수 3회의 영적 지도를 받든지 상관없이 재속프란치스코회는 하나라는 보편적 일치를 이루었다.
2) 권한이 성직자에게서 평신도에게로
니콜라오 4세 회칙은 3회의 시찰자가 작은 형제회원으로 규정되어 있고, 평형제가 아닌 사제이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레오 13세 회칙은 작은 형제회나 율수3회에서 시찰자를 맡아야 하며 평신도는 이 직책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제 바오로 6세 회칙에서는 재속프란치스코회의 독자적인 위치를 인정하고 형제회의 운영과 지도가 평의회원과 회장인 평신도에게로 이양되었다.
네 가족 수도회는 회장의 요청에 따라 영적 도움과 사목 방문을 하고 프란치스코의 카리스마를 살도록 이끌어주는 관계를 가진다.
3) 수도회 용어에서 세속 용어로
3회는 그동안 수도회적인 성격이 띠어 용어도 수도회에서 사용하던 관구, 수련장 등으로 불렸으며, 회원들은 수도명을 받았다. 레오 13세 회칙에서 스카풀라와 띠를 착용하도록 했는데도 계속해서 수도복을 입고 있었다. 바오로 6세 회칙을 통해 명칭도 재속프란치스코회로 바뀌었고 수련장은 양성담당자로 바뀌었다. 수도복은 폐지되었다. 스카풀라와 띠의 착용도 자색프란치스코회의 독자적인 표지를 지역별로 정하여 착용하도록 되었다. 이는 재속에서 프란치스칸 영성을 살아야 하는 우리의 독특한 삶의 모습이며, 좀 더 세속 깊이 그 삶을 실현하여 사회와 교회를 쇄신하라는 의미이다.
4) 의존 관계에서 공동 책임으로
바오로 6세 회칙 이전에는 지도신부는 영적 지도자로 불리었으나 영적보조자로 불리게 되었다. 회원의 구원에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면에서 지도 신부는 '권위와 의존의 관계'였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하느님 백성의 보편성을 얘기하면서 사제나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하느님 나라 건설에 불리움 받았기에 서로 협력하고 보완해야 하는 공동 책임자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 백성인 재속프란치스코회원들은 사제와 수도자와 더불어 하느님의 구원 사명에 공동 책임을 지녀야 한다. 그만큼 책임과 의무가 강조된 것이며 그에 따른 성덕 또한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형제회 운영과 조정은 평의회와 회장이 하며, 각등급의 형제회를 통해 긴밀하게 연관된다. 영적보조자는 형제회가 프란치스칸 카리스마를 실현하도록 하는 공동 책임이 있다.
오늘은 그동안 재속프란치스코회의 역사와 함께 했던 회칙은 변천 내용과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회칙의 변천을 통해 재속프란치스코회가 얼마나 당대 교회와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했는지, 교회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원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지금도 교회는 재속에서 프란치스칸 삶으로 교회와 사회를 쇄신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프란치스칸 삶을 사는데 1회와 율수 3회는 영적인 유산의 통로가 되며 우리는 가족적인 형제애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적 이상을 실현해야 한다.
나눔을 위한 주제
1. 회칙의 변천을 보면서 교회가 재속프란치스코회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2. 교회와 재속프란치스코회, 재속프란치스코회와 1회와의 관계에 대해 나누어 보자
2. 과거 3개의 회칙과 현 회칙과의 비교에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과제물
1. 각 회칙의 특징을 요약해 온다
2. 요한 1, 2, 3서, 요한 묵시록을 읽고 묵상한 바를 적어 온다.
마침기도
자비로우신 아버지, 당신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영광과 찬미를 드리나이다. 당신 안에 영원토록 머무르게 하시고 그 꿀과 같은 단맛을 실행함으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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