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제 3 생애 복되신 프란치스꼬의 기적 모음집

Margaret K 2018. 1. 19. 03:37

복되신 프란치스꼬의 기적 모음집

 (Tractatus de Miraculis B. Francisci)  

 

 

 1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놀라운 탄생

 

1. 나는  지극히  거룩하신  사부님의 기적들을  기록하라는 명을 받고, 세상에 교훈이 되고 세상을 놀라게 하고 세상을 떨게 한 장엄한 기적을 맨 먼저 기록하기로 하였다. 이 장엄한 기적이란 수도회를 탄생시킨 것과, 돌계집이 아이를 많이 나은 것과,1)큰 무리를 출산한 것을 말한다. 낡은 세상은 악행의 고름으로 더러워진 채 버려져 있는 듯하였다. 수도회들은 사도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데에 게을렀고, 죄악의 밤이 치달아 한고비에 다다랐으므로2) 거룩한 가르침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보라! 이때에 새로운 사람이 이 세상에 뛰어들었고, 삽시간에 새로운 군대가 조직되어, 군중들은 이 새로운 사도들의 기적에 놀랐다. 얼마 안 가서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초대교회의 완덕이 활짝 드러났다. 세상은 초대교회의 놀라운 일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모범을 목격하지 못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렇다면 말째가 첫째가 된다고3)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미 어른들의 마음을 자식들에게, 자식들의 마음을 어른들에게 돌렸다는4) 예언이 놀랍게도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누가 두 수도회의5) 이름높고 잘 알려진 사신으로서의 역할을 무시할 수 있으며, 또 이 수도회로 말미암아 곧 다가올 큰 사건을 예감할 수 없겠는가? 사도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교훈이 될 만큼 위대하고 놀라웠던 일이 이 세상에는 결코 없었다.

돌계집이 아이들을 많이 낳은 것을 보면 놀랍다. 이 보잘 것 없는 수도회는 참으로 돌계집이었고 말라빠진 여인이었었는데, 이는 지상적인 재물이란 무기에서 이 수도회가 아주 멀리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이 돌계집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곡식을 곳간에 거두어들이지도 않으며,6) 길을 떠날 때 식량자루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7) 그러나 이 성인은 자신은 이미 사라처럼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어 아기를 바랄 수 없다는8)것을 알았지만 세상을 물려받기 위해서9)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10) 그는 하느님의 힘으로 자기 몸에서 히브리인들의 자손을11) 낳게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 누구도 쟁여진 창고나 꽉 찬 곳간이나 많은 재산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는 기적처럼 먹여주고, 저 세상을 그 보상으로 주는 가난으로 사는 것이다. , 하느님의 힘은 사람의 눈에 미약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힘보다 강하니, 그 힘은 우리의 십자가의 영광을 돌려 주며, 가난의 풍성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단시일에 바다에까지 뿌리를 치며 뻗어가는 포도밭을12) 보았다. 사람들이 세상 어디에서나 살아 있는 돌처럼 갑자기 무리를 지어 놀랍고 웅장한 성전을 짓기 위하여 모여들었다. 짧은 시일 안에 수도회의 형제들의 숫자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수도회가 영광을 받았음도 우리는 보았다. 그동안 벌써 그들 중에 많은 형제들이 순교의 빨마를13) 획득했음을 우리가 알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또한 거룩함이 완전히 증명되어 성인품에 오르게 된 많은 형제들을14) 공경하고 있다. 이제 이 모든 형제들의 이뜸이신 그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오상의 기적, 그리고 세라핌이 현시됨

 

2. 새 사람이 된 프란치스꼬는 새롭고 놀라운 기적으로 빛을 발했다. 그는 과거에 아무에게도 베풀어지지 않은 특별한 특전을 받았다. , 그는 성흔으로 꾸며졌고, 이 죽음의 육체15) 안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의 몸과 한몸이 되었던 것이다. 인간의 언어에는 이 일을 노래할 만 어떤 언어도 없을 것이다. 이 기적의 이유를 물을 것이 아니라, 오직 감탄할 뿐이어야 하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서 그 유례를 다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하느님의 사람의 노력은 공적이든 사적이든 주님의 십자가 중심이었다. 그리고 그가 십자가에 달리신 분의 군인으로 입대할 때부터 십자가의 여러 신비들이 그에게서 빛났다.

이 세상의 행복을 하직하고 기도하고 있는 그에게, 회두의 시작에서부터 십자가에서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고, 그리스도의 고상의 입에서 다음과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 “프란치스꼬야, 보다시피 다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가서 수리하여라.” 이때부터 주님의 수난에 대한 기억이 그의 마음에 깊이 박혀서 회개의 결심이 깊어졌고, 그의 영혼은 사랑하는 이가 말할 때마다 녹아들기 시작하였다.16)

그리고 그가 십자가와 흡사하게 생긴 회개의 수도복을17) 입을 때, 그는 스스로 십자가에서 피난처를 찾은 것이 아닐까? 수도복은 가난을 간절히 얻고자 하는 성인의 결심에 알맞는 것이었지만, 또한 성인은 이 수도복을 통하여 십자가의 신비를 증거하였다. 그의 마음이 내적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을 입을수록 그의 육신도 외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입었다. 그리고 십자가 안에서 하느님께서 악마를 쳐부수었듯이, 수도복 안에서 프란치스꼬의 군대가 하느님을 위해서 전투를 벌였다.

 

3. 덕망이 높은 사람이며, 첫 형제 중의 한 사람인 실베스떼르 형제가 프란치스꼬의 입에서 나오는 황금 십자가를18) 보지 않았던가? 그 십자가의 팔은 그 팔을 쭉 뻗어서 온 세상을 놀랍게도 거룩하게 만들었다.

믿을 만한 증거로 확인된바, 생활과 습관과 행실이 밝은 모날두스 형제에 관한 기록에 의하면, 십자가를 주제로 설교하는 복된 안또니오의 설교를 들을 때, 그가 자기의 두 눈으로 복되신 프란치스꼬가 십자가에 못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는19) 것이다어디서나 십자가의 고상을 발견할 때마다 그 십자가에 마땅한 공경을 드리는 것이 성인의 습관이었고, 또 그가 첫 형제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가르치지 않았는가?20)

그는 어떤 글자보다도 타우(T)자를 좋아하였고, 그 타우로 친히 편지에 서명하였으며, 방마다 벽에 타우자를 붙였다.21) 그리고 천상의 환시를 목격한 하느님의 사람인 빠치피꼬가 자기의 두 눈으로 복되신 사부님의 이마에서 커다란 타우 표시를 보았다.22) 그 글자는 여러 색깔로 되어 있었고, 황금빛을 내고 있었다.

그러므로 십자가에 대한 놀라운 공경 때문에 그가 칭송을 받게 된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고 가톨릭 신앙에도 어긋나는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앞서 십자가의 오상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 하나도 진실과 다르지 않다.

 

4. 세라핌이 나타난 경위 : 1 생애 94, 9523)

 

5. 그후 2년이 지난 다음 그가 복된 죽음으로써 이 눈물의 골짜기를 행복한 고향으로 바꿔 놓았을 때, 이 위대한 사건의 놀라운 이야기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고, 따라서 주님의 이름을 찬미하고 영광을 드리려는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모여들었다. 즉시 온 시가지와 근방 동네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서 새롭게 행하신 이 기적을 보려고 달려왔고, 부랴부랴 서둘렀다. 새로운 기적이 눈물을 기쁨으로 변하게 하였고, 두 눈은 몹시 놀라서 휘둥그래졌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낙인으로 꾸며진 복되신 시신을 보았고, 손과 발에 못의 상처가 난 것을 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놀랍게도 살과 하나된 못을 보았다. 말하자면 살과 하나된 못들이 한쪽에서 누른 만큼 반대쪽에서는 살이 되어 솟아나왔다. 그들은 옆구리에서 피가 붉게 물든 것도 보았다.

우리는 우리가 본 것을 말하는 것이고, 손으로 만져본 것을 손으로 기록하는 것이며,24) 눈물을 적시며 입맞춘 그 입들이 증언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복음서에 손을 얹고 맹세한 것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 중의 많은 형제들은 성인이 살아 계실 때 그의 성흔을 보았고, 성인이 돌아가실 때는 오십 명 이상의 형제들과 많은 평신도들이 그것을 우러러 보았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며, 또한 영원한 자비의 이러한 큰 은혜에 의심을 둘 수 없다! 오히려 많은 지체들이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사부님과 같은 사랑으로 결합되어 이 세상의 전투에서 완전무장하는 은혜를 받고, 하늘에서는 그와 비슷한 지위를 얻었으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이것을 그리스도께 영광된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벌써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려진 벌이 냉담자들에게는 교훈이 되었으면 싶고, 열심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확신을 심어 주었으면 싶다.

 

6. 아뽈리아 지방에 있는 뽀덴찌아에 로제리오라고 하는 성직자가 있었는데, 그는 공경할 만한 사람이었고, 대성당의 참사원이었다.25) 그는 오랫동안 병으로 고생하다가 어느 날 병을 고치기 위해서 기도하러 성당에 들어갔다. 그곳에 영광스러운 오상이 그려진 복되신 프란치스꼬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26) 그는 그림에 다가가서 그림 앞에 무릎을 꿇고 대단히  열심한 마음으로 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성인의 오상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다가 이런저런 분심 중에 오상에 의심이 일기 시작했다. 그는 이 의심의 유혹을 떨쳐 버리려 노력하지 않았다. 그는 늙은 원수의 속임수에 넘어가 절망에 빠지게 되어 자기 자신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 “이 성인이 기적으로 빛났다는 것이 사실인가? 아니면 제자들의 효성스러운 착각인가? 이것은 조작한 것이다. 한술 더 떠서 형제들이 속이려고 모략을 꾸민 것이다. 이러한 기적은 인간외 상식 밖의 일이고, 이성적인 판단에 어긋나는 일이다.

, 사람의 어리석음이여! 무지한 사람아, 이해하지 못하면 그만큼 겸손하게 이 거룩한 신비를 공경할 일이지! 만일 조금이라도 제대로만 생각했다면, 항상 새로운 기적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일이 하느님에게는 매우 쉬운 일임을 그는 알았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시대에 행하지 않으신 일이라 해도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 시대에 이루실 수 있을 그는 알았어야 했다.

다음에 일어난 일은? 사람이 모욕을 일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통을 당하게 하심으로써 어리석게 생각하는 자에게 깊은 상처를 주신다. 왼손잡이인 그의 왼손이 갑자기 무엇에 찔린 것이다. 그 순간에 그는 활에서 날아오는 화살 소리를 들었다. 이어서 그는 상처 때문에 아프기도 했고, 그 소리 때문에 놀라기도하여 장갑을 끼고 있던 손에서 장갑을 벗어 봤다. 전에는 손바닥에 아무 상처도 입은 적이 없었는데, 손바닥 한가운데에 화살로 입은 상처가 있었다. 그 상처는 죽을 만큼 쑤시는 고통을 주는 뜨거운 열로 화끈거렸다. 말하기에도 놀랍도다! 그런데 장갑에서는 아무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장갑으로 가려져 있는 그의 상처는 의심하는 마음 안에 가려져 있는 그의 상처를 드러내 보이는 듯하였다.

 

7. 그후 이틀 동안 그는 소리지르며 심한 통증으로 요동을 쳤다. 그리고 그는 믿지 못했던 마음 속의 비밀을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 : 자기는 성 프란치스꼬에게 거룩한 오상이 있었다는 것을 참으로 믿는다고 고백하였고, 모든 의심의 환영(幻影)들이 사라졌음을 맹세코 거듭거듭 말하였다. 그는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에게 성흔으로 인하여 도아 주십사고 간절히 기도하였고, 그 많은 기도에다 눈물의 희생제물을 섞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그에게서 불신이 사라지자 마음의 회복에 육신의 회복이 뒤따랐다. 모든 고통이 사라졌고, 열이 떨어졌으며, 상처는 흔적도 없었다. 그는 하느님께 겸손한 자 되었고, 성인을 공경하게 되었으며, 그후로 형제회와 친하게 되었다. 이 엄위로운 기적이 다른 증인에 의해서 확인되었고, 특별히 그곳 주교가 재확인하였다. 뽀뗀찌아 시에서 위대하게 나타나신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은 찬양받을지어다!

 

8. 과부이든 유부녀이든 로마의 귀부인들 중에 특별히 자기 재산을 너그럽게 내놓을 줄 알아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는 여인들은 기도를 하기 위하여 자기 집에 골방이나 특별한 장소를 가지는 습관이 있었다. 그들은 그 작은 기도소에 자기들 나름대로 특별히 공경하는 성인의 초상화를 모시곤 하였다. 출신으로도 고귀하고 덕행으로도 고귀한 어떤 부인이 성 프란치스꼬를 자기의 수호성인으로 택했고, 따라서 성인의 초상화를 골방에 모셨으며, 거기서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 기도하곤 하였다.27) 어느 날 그녀가 열심히 기도를 하다가 사부님의 오상을 눈여겨보려 하였지만 오상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리하여 그녀는 몹시 안타까워 하기도 하였고 놀라기도 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성인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가 초상화에 오상을 안그렸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여러 날 그러한 슬품을 마음에 간직만 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자주 초상화를 쳐다보며 안타까워 하기만 하였다. 그런데 보라! 어느 날 갑자기 놀라운 오상이 초상화의 손에 나타났고, 그 오상은 다른 그림에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이었다. 화가의 부주의가 하느님의 권능으로 보완되었다.

 

9. 그 부인은 떨면서 대단히 놀라워 하였고, 어머니의 거룩한 생활을 본받고 있는 자기 딸을 바삐 불렀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 딸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어태껏 오상 없는 초상화를 보았지 않느냐고 세밀히 물었다. 그 딸은 지금까지 거기 있던 그림은 오상이 없었던 초상화였고 지금 있는 그림은 오상이 있는 초상화라고 확언, 맹세하였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자기를 위해서 넘어질 기회를 자주 만들어 놓고, 진실을 의심으로 돌리는 것이므로 부인의 마음이 해로운 의심에 마음이 일도록 놓아 두었다. 그 의심이란 오상이 애초부터 그려져 있었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하느님의 권능이 첫 번째 기적이 무시를 당하지 않도록 두 번째 기적을 하셨다. 즉시 초상화에서 오상이 사라져서 초상화는 본래대로 돌아갔다. 둘째 기적이 첫째 기적을 증거하였던 것이다.

나는 덕이 많은 이 부인을 보았고, 주 그리스도께 봉헌된 그녀의 영혼을 그녀의 세속 옷 속에서 뚜렷이 보았다.

 

10. 인간은 날 때부터 육적인 유혹을 받고 더러운 환영(幻影)에 이끌려서, 변덕스런 공상으로 인하여 믿어야 할 것도 의심으로 돌리는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들의 놀라운 행적을 믿기도 어려울뿐더러, 우리의 신앙도 구원의 진리를 믿는 데에 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작은 형제회에서 설교의 직책을 맡고 있었고, 또 생활에 모범적인 어떤 형제 하나가 성인의 거룩한 오상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평범한 일들에만 익숙해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예외적인 일에 대한 놀라움 때문이었는지 성인의 기적에 대해서 의심의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 안에 일어나는 싸움을 보라! 진리를 편드는 이성과, 이 이성을 늘 거역하려고 드는 환영과의 싸움을 보라! 이성은 많은 증거의 도움을 받아서 이 기적은 사람들이 말하는 그대로임을 천거하였고, 또한 다른 여타의 확실한 이유가 없더라도 거룩한 교회가 믿는 진리에 신뢰를 두었다. 반면에 실재의 그림자만 보는 감각은 기적을 반대하여 대들면서 그러한 것은 자연법에 어긋나는 일이며,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 형제가 어느 날 저녁에 그 싸움에 지쳐서 이성은 약해지고, 환영은 더욱 굳어진 상태로 방에 들어갔다. 잠든 그에게 성 프란치스꼬가 흙발로 나타나서 겸손한 가운데 강하게, 그리고 참을성있게 화를 내며 말을 했다 : “당신 안에 있는 갈등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무슨 더러운 의심을 품고 계십니까? 나의 손과 발을 보십시오!28) 그 형제가 프란치스꼬의 손에서는 오상을 보지 못했다. 프란치스꼬가 말했다 : “나의 발에서 흙을 떨어 버리고 못자국을 확인하십시오!” 그 형제가 꿈속에서 프란치스꼬의 발에 붙어 있는 흙을 떨어 버리고 자기 손으로 못자국을 마졌다.29) 잠을 깨어 그 형제는 눈물을 흘리며 흙이 묻은 자기의 마음을 많은 사람 앞에서 고백하여 씻었다.

 

11. 그리스도의 용사가 지닌 승리의 성흔은 특은의 표시이며 최고의 사랑을 받는 특혜의 표시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음도 의심할 수 없다. 이 성흔은 하느님의 힘있는 무기임이 스페인의 가스띨리아 지방에 있었던 새로운 기적을 통하여 확실하게 드러났다.30) 어떤 두 사람이 서로 오랫동안 원수를 맺고 비난하며 살아왔다. 그들의 불화는 끝이 없었고, 그 중의 하나가 다른 사람의 손에 처참한 죽음을 당하지 않으면 각자가 품고 있는 고통의 해결책이 조금도 보이지가 않았다. 둘 다 무장을 하고 갖가지 술책을 쓰며 야밤에 자주 잠복을 하였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살인행위를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황혼이 완전히 진 어느 날 밤에 생활이 모범적이고 평판이 좋은 어떤 사람이 이 두 사람이 서로 죽이려고 잠복하고 있는 길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었다. 이 사람은 늘 그랬듯이 끝기도가 지난 시각에 형제들의 성당으로 바삐 가던 참이었다. 그는 복되신 프란치스꼬를 매우 공경하였기 때문이다. 어둠의 자식들이 빛의 자녀를31) 자기가 노리던 원수로 착가하고 덤벼들었다. 그 둘은 그의 온몸에 죽도록 칼을 찔렸고 반쯤 죽여서 내버렸다. 그리고 그 중에 매우 잔인한 원수가 그의 목에 칼을 깊이 찌른 채 그것을 빼지 못하여 그대로 놓아 두었다.

 

12.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었고, 모든 이가 하늘까지 올라가는 탄식으로 의인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그라나 아직 숨결이 그에게 남아 있어서, 손짓으로라도 고백성사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의사들은 그의 목에서 칼을 빼지 말라고 하였다. 의사들은 아침기도 시간까지 밤새도록 피를 씻어 주었고 상처를 싸매려고 부심하였다. 그러나 상처가 너무 많고 깊어서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의사들은 그를 포기하였다. 의사들과 함께 작은 형제들도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중에 옆에 서서 친구의 죽음을 기다렸다. 이때에 아침기도 종소리가 들렸다. 그 종소리를 들은 그 사람의 부인이 울면서 그곳으로 달려 왔다. 그리고 말했다 : “여보, 어서 일어나서 아침기도를 바치러 가십시오. 당신의 종소리가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곧 죽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사람이 숨을 크게 두 번 쉬며 몇 마디 말을 더듬거리려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기 손을 목에 박힌 칼을 향하여 올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빼달라고 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놀라운 일이여! 즉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마치 힘이 매우 강한 사람이 당기기나 한 듯이 칼이 목에서 빠져나와 어느 집 문설주에 가서 박혔던 것이다. 그 사람이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성한 몸으로 일어나서 주님의 묘하신 일을 이야기하였다.

 

13. 이에 넋이 빠진 주위 사람들이 겁을 먹고 자기들이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이 환상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 회복된 그 사람이 말했다 : “두려워 마십시오. 여러분이 보신 것을 환상으로 생각지 마십시오! 내가 늘 공경해 온 성 프란치스꼬가 지금 막 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가 나의 모든 상처를 완전히 낫게 하였습니다. 그는 자기의 거룩한 성흔을 나의 여러 상처에 댔습니다. 그리하여 그 성흔의 부드러움이 모든 상처의 아품을 덜어주었고, 성흔과의 접촉은 보시다시피 나읨 모든 상처를 놀랍게도 치유하였습니다. 더듬거리던 나의 말을 여러분들이 듣고 있을 때는 지극히 거룩하신 사부님이 모든 상처를 다 낫게 하신 후나의 목에 칼을 놓아 둔 채 떠나시려고 하는 듯한 때였습니다. 말을 할 수 없었던 나는 칼을 빼지 않으면 금방 죽을 것 같아서 칼을 빼 달라고 손으로 성인에게 그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성인은 즉시 여러분이 보신 바와같이 칼을 잡아당겨서 힘있게 던졌습니다. 그러고는 또 한 번 조금 전과 같이 거루한 성흔으로 나의 상처입은 목을 어루만져 주어서 그 아품을 덜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완전히 나았으며, 상처입은 살이 전과 다름없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이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까? 그리고 성흔에 관한 일이 온전히 하느님의 위업이 아니라고 누가 부인할 수 있는가?

 

 

감각없는 피조물 특히 불에 대한 성인의 힘

 

 

14. 고통없는 뜸(2 생애 166)

15. 바위에서 솟은 물(2 생애 46)

16. 가글리아의 기적의 샘(대전기 제2 10 1)

17. 산 우르비노에서 물이 술로 변함(1 생애 61)

18. 리에띠 계곡의 가축 전염병(대전기 13 6)

19. 병을 고치는 축성된 빵(1 생애 63)

     폭풍과 우박을 사라지게 함(2 생애 35-36)

     성인의 띠가 지닌 기적의 힘(1 생애 64)

     그렉치오 동굴의 건초(1 생애 84-87)

 

 

감각이 있는 피조물에 대한 성인의 힘

 

 

20. 베박냐에서 새들에게 들려 준 설교(1 생애 58)

21. 알비아노에서 제비들에게 침묵을 요구함(1 생애 59)

22. 빠르마에서 그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위와 비슷한 기적(대전기 12 5)

23. 리에띠 호수에서 새와의 대화와 기도(2 생애 167)

24. 같은 호수에서 물고기와의 대화와 기도(1 생애 61)

25. 아침기도 때에 잠을 깨워 준 매(2 생애 168)

26. 길든 꿩(2 생애 170)

27. 뽀르찌웅꿀라에서 함께 노래한 매미(2 생애 171)

28. 그의 질그릇에서 벌들이 꿀을 만듬(2 생애 169)

29. 그렉치오에서 길든 산토끼(1 생애 60)

30. 뻬루지아 호수에서 길들여진 집토끼(1 생애 60)

31. 시에나에서 스뽈레또로 가는 길에 양떼가 성인을 즐겁게함(대전기 8 7)

32. 성인이 돌아가신 날 밤에 종달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름 (대전기 14 6)

 

 

하느님의 선하심이 프란치스꼬의 명을 따름

 

33. 여행 중에 하느님께서 음식을 많게 하심(1 생애 55)

34. 스페인에서 돌아오는 길에 하느님께서 한 마리의 새를 프란치스꼬에게 주심

     (1 생애 56)

35. 리에띠에서 하느님께서 프란치스꼬에게 옷을 주심(2 생애 43)

36. 하느님께서 의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심(2 생애 44)

 

 

세떼솔리의 야고바 부인

 

37. 세떼솔리의 야고바는32) 그녀의 고결함과 거룩함이 로마 시에 알려진 바와 같은 사람이라 성 프란치스꼬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을 만하였다. 그녀가 뼈대있는 조상의 후손이고 위엄있는 가문의 출신이며 또한 재벌이었음을 구태여 이 자리에서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그녀의 놀라운 완덕과 그리고 과부로 오랫동안 살아온 그녀의 정결에 관해서도 칭찬을 다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성인이 병중에 누워 그의 모든 고통이 끝나가고 인생의 행복한 여정으로부터 가장 행복한 종말에 가까워질 무렵, 세상을 하직하기 며칠 전에 로마로 야고바 부인에게 전갈을 보내기를 원하였으니, 그녀가 이 유배지에서 그토록 사랑한 그를 아버지 나라로 떠나기 전에 보고 싶으면 빨리 오라는 전갈이었따. 편지 한 통이 씌어졌고,33) 재빠른 형제 하나를 전달자로 물색하였다. 벌써 전달자는 여행을 떠날 준비를 완료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더니, 군인들과 여러 명의 경호원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동료들 중에 전달자에게 마지막 준비를 완료시켜 준 형제가 현관으로 나가 보니, 형제들이 멀리에서 데려오기를 바랐던 그녀가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그는 급히 성인에게 달려와 기쁨을 억제치 못하고 말하였다 : “사부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그러자 성인이 즉시 대답하였다 : “우리의 형제 야고바 부인을 우리에게 데려오신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문을 열고 그녀를 들어오게 하시오. 여자들의 출입을 금하는 수도회 법령은 우리 형제 야고바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38. 방문한 귀빈들이 크게  기뻐하였고,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들을 주룩주룩 흘렸다. 이것이 완전한 기적이 되는 것은 방금 전에 쓴 편지에서 사부님이 당신의 장례식에 필요한 것을 가져오라고 한 것을 그녀가 모두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의 시체를 덮을 회색 천과 많은 초와 얼굴을 감쌀 천과 머리에 벨 작은 베개와 성인이 먹고 싶어했던 과자 등등, 이 사람의 영혼이 원했던 것은 하느님께서 암시하신 대로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가져왔던 것이다. 이 고귀한 순례는 순례자에게 참으로 위로가 되는 것이었다. 순례 이야기를 계속 하자. 수많은 사람들과 특히 아씨시의 열심한 많은 사람들이 성인의 천상 탄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성인은 로마에서 열심한 사람들이 옴으로 해서 더 힘이 생겨 조금 더 살으셨던 듯하다. 그래서 부인은 다른 사람들을 보내고, 자기와 자기 자녀들과 몇몇 시중꾼들만 남게 하였다. 성인이 그녀에게 말했다 : “아니오, 여기 계실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토요일에 이 세상을 하직할 것이니, 지금 가셨다가 당신을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일요일에 다시 오십시오.” 일이 그대로 되었다. 투쟁하는 교회에서 열심히 싸웠던 그는 그가 예언한 그 시간에 승리의 천상 교회로 들어갔다. 나는 여기서 대군중들이 운집한 일과 통곡소리와 장엄한 종소리와 눈물의 홍수를 생략한다.34) 나는 여기서 그의 아들들의 오열과 그와 절친했던 사람들의 탄식 소리와 동료들의 애도를 생략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순례자가 자기 아버지의 위로를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것들에 관한 것이다.

 

39. 눈물로 범벅이 된 그녀는 조용히 프란치스꼬에게 안내되었고, 그의 시신은 그녀의 팔에 안겨졌다. “보십시오.” 총대리가 말하였다. “살아 계실 때 당신이 사랑한 분이 죽어서 당신 팔에 안기게 하십시오.” 그녀는 시신에 뜨거운 눈물을 뿌렸고, 목놓아 울었으며, 깊은 탄식을 하였다. 그녀는 시신을 팔에 안고 입을 맞추며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이 시신을 보기 위하여 천을 벗겼다다음에 계속되는 일은? 그녀는 보물이 숨어 있는 보배로운 몸을 바라보았다. 그 보물에는 다섯 개의 진주가 박혀 있었다. 그녀는 전능하신 분의 손길만이 엮어낼 수 있었던, 그리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그 위엄을 보고, 자기의 친구가 죽었음에도 지금까지 없었던 기쁨에 싸였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금시초문인 이러한 기적은 숨겨져서는 안되고, 또한 결코 가려져서도 안되며, 모든 이가 볼 수 있도록 드러나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이 기적을 보려고 열심히들 달려왔고, 하느님께서 어느 백성에게도 이같이 하지 않으신 것을35) 실제로 접하고는 모든 사람들이 경이로워하였다. 각설하자. 설명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억지로 떠듬거리며 애쓰는 것보다는 그편이 낫다. 당시에는 젊은이였고, 후에는 로마의 지방 총독이었으며, 교황청의 백작이었던 요한 프리지아 뻬나떼스는36) 이 기적을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에게 나중에 자기와 자기 어머니가 함께 두 눈으로 보고 두 손으로 만져본 것을 맹세하며 자신있게 증언하였다. 그녀는 이러한 흔치 않은 은총에 위로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 이야기는 이만 마치고, 이제는 프란치스꼬가 죽은 다음에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기로 하자.

 

 

복되신 프란치스꼬의 공로로 죽은 이들이 살아남

 

40. 그리스도의 증거자의 공로로 살아난 죽은 이들에 관하여 말하려고 하니, 독자들과 청중들은 열심히 주의를 기울이시라. 간략히 말하려고 한다. 많은 상황들을 생략하고 경탄자들이 증거하는 놀라운 일들을 침묵하겠으며, 오직 기적들만을 이야기하겠다.

베네벤또 근교의 모뗀마라노 고을에 출신으로도 고귀하고 덕행으로는 더욱 고귀한 어느 부인이 성 프란치스꼬를 특별히 공경하고 있었고, 적지 않은 존경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병으로 짓눌려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가 누구나 가야 하는 마지막 길을37)갔다. 해질 무렵에 죽었기 때문에 많은 친척들이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하관식을 다음날로 미루었다. 밤에는 장례식과 연도를 바치기 위하여 성직자들이 왔다. 기도하는 많은 남녀들이 죽은 여인을 둘러싸고 있었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여인이 침대에서 일어나 자기의 대부였던 성직자 하나를 불러 말하였다 : “신부님, 고백성사를 보고 싶습니다. 나의 고백을 들으십시오. 나는 지금 말하려고 하는 죄를 고백하지 않고 죽었기 때문에 무서운 감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늘 공경해 온 성 프란치스꼬가 나를 위해서 전구하였고,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고백성사를 보고 나의 죄사함을 얻도록 해주어서 이 세상에 돌아올 수 있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내 죄를 고백하고 신부님이 보는 앞에서 영원한 안식처로 다시 가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떨면서 역시 떨고 있는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였고, 사죄경을 받은 후 다시 침대에 누워 주님 안에 영원히 잠들었다.38)

이 기적을 보고 그리스도의 자비하심을 누가 합당하게 찬양할 수 있고, 고백성사의 효과와 성인의 공로를 누가 합당하게 전할 수 있겠는가?

 

41. 첼라노에서 죽었던 기사가 살아남(대전기 11 4)

42. 로마에서 일곱 살 난 소년이 살아남(대전기 2 2 4)

43. 노체라 움부라에서 소년이 살아남(대전기 2 2 3)

44. 까부아에서 익사했던 소녀이 살아남(대전기 2 2 5)

45. 세싸 아우군까에서 깔려 죽었던 젊은이가 살아남(대전기 2 2 6)         

46. 뽀마리꼬에서 어느 소녀가 살아남(대전기 2 2 2)

47. 시실리아에서 포도 압착기에 눌려 죽었던 젊은이가 살아남 (대전기 2 2 7)

48. 독일에서 죽었던 사람이 살아남(대전기 2 2 8)

 

 

성 프란치스꼬의 전구로 죽음의 위험에서

구함을 받은 사람들

 

49. 로마에서 높은 탑에서 떨어진 사람(대전기 2 3 1)

50. 뽀피에서 익사 위험에서 건져진 사제(대전기 2 3 2)

51. 첼라노의 우물에서 소년이 건져짐(대전기 2 3 3)

52. 안꼬나에서 어느 소녀가 치유를 받음(대전기 23 1)

53. 네뚜노의 어느 부인이 무너진 집에서 구조됨(대전기 2 3 11)

54. 꼬르네또의 어느 소년이 무너진 집에서 구조됨(대전기 23 5)

55. 꼬르네또에서 혁대의 버클을 삼킨 아기가 구함을 받음

56. 치쁘라노에서 중상입은 사람이 나음(대전기 2 3 9)

57. 렌띠니에서 돌에 깔린 석공이 구조됨(대전기 2 3 6)

58. 산 세베리노에서 돌에 깔린 석공이 구조됨(대전기 2 3 7)

59. 가에따에서 서까래에 깔린 미장이가 구조됨(대전기 2 3 8)

60. 뻬쉬취에서 성당 건축을 하는 데 쓰일 많은 돌이 생김

61.산 제미니아노에서 어느 임종하던 젊은이가 회복됨(대전기2 3 10)

62. 삐아자 아르메리나에서 임종하던 젊은이가 회복됨

63. 삐아자 아르메리나에서 급류에 휩쓸린 젊은이가 건져짐

64. 삐아자 아르메리나에서 어느 부인이 결핵에서 완쾌됨

65. 레떼에서 어느 병든 소년이 낫게 됨

66. 뜨라빠니에서 어느 임종하던 사람이 회복됨

67. 또디에서 죽을 것 같은 소년이 살아남(1 생애 139)

68. 높은 데서 떨어진 젊은이가 회복됨(1 생애 140)

69. 아레쪼에서 열병과 쌍종기에 걸린 소년이 건강을 되찾음(1 생애 140)

 

 

수종에 걸린 사람들과 중풍에 걸린 사람들이 완치됨

 

70. 파노에서 수종에 걸린 사람이 완치됨(1 생애 141)

71. 굽비오에서 중풍에 걸린 사람이 완치됨(1 생애 142)

72. 비깔비에서 아르삐노 출신의 중풍에 걸린 청년이 완치됨

73. 뽁기본 시에서 간질병에 걸린 젊은 처녀가 완치됨

75. 가에따에서 삐에뜨로 만까넬라라는 중풍 환자가 완치됨

76. 또디에서 관절염 환자가 완치됨(1 생애 141)

77. 통풍에 걸린 본따도수스라는 사람이 완치됨(1 생애 142)

78. 중풍 걸린 여인이 완치됨(1 생애 141)

79. 나르니에서 수종에 걸린 젊은이가 완치됨(1 생애 141)

80. 나르니에서 손이 말라 들어가던 여인이 완치됨(1 생애141)

 

 

10 

난파에서 사람들이 구조됨

 

81. 바를레따 근교의 호수에서 위험중에 있던 뱃사람들이 구조됨(대전기 2 4 11)82. 배 위에서 식수가 생긴 기적과 태풍이 가라앉은 기적(대전기 2 4 2)

83. 익사의 위험에서 구조된 리에띠의 야고보 형제(대전기 24 3)

84. 리에띠 호수에서 배에 탄 다섯 사람이 난파에서 구조됨

85. 안꼬나의 선원들이 태풍에서 구조됨(대전기 2 4 5)

86. 보나벤뚜라 형제와 아스꼴리의 어느 형제가 태풍에서 구조됨(대전기 2 4 4) 87. 삐사의 어느 시민과 선원 모두가 구조됨

 

 

11 

감옥에 갇혔던 사람들이 풀려남

 

88. 희랍에서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던 사람이 풀려남(대전기2 5 1)

89. 마싸 뜨라바리아에서 빛을 갚지 못하여 감옥에 갇힌 가난한 사람이 풀려남

    (대전기 2 5 2)

90. 귀족 다섯 명이 기적적으로 탈출함

91. 부채 관계로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아레쪼의 알베르또가 풀려남

    (대전기 2 5 3)

92. 치따 디 가스뗄로의 어느 젊은이가 풀려남

 

93. 복되신 성 베드로 옥좌에 그레고리오 9세께서 앉아 계실  , 교황께서는 이단자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여러 나라에서 십자군을 모집하였다. 그러던 중에 알리피아 출신의 베드로라는 사람이 이단자로 고발되어 로마에서 십자군에게 붙잡혔다. 그레고리오 교황께서는 띠볼리 주교에게 이 사람을 감시하라고 맡겼다. 띠볼리 주교는 만일 그 사람을 놓치면 자기 교구를 빼앗기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쇠고랑으로 채웠다. 그러나 죄수 베드로는 단순하였고 결백한 것 같아서 띠볼리 주교는 그의 감옥생활을 완화시켜 주었다. 그런데 주교에게 오랫동안 증오심을 품어 왔던 그 도시의 어느 귀족들이 주교로 하여금 교황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베드로에게 몰래 감옥에서 탈출하라고 꾀었다. 그 죄수는 그들의 말을 듣고 어느 날 밤 급히 탈출하여 멀리 도망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교는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교황의 처벌과 원수들의 복수를 생각하고 심히 격분하였다. 주교는 일을 신중히 처리하려는 마음으로 베드로를 체포하라고 사방으로 부하들을 보냈다. 기어코 주교는 그 불쌍한 베드로를 붙잡았고, 배은망덕한 그를 전보다 더 감시가 심한 감옥에 처넣으려고 하였다. 주교는 주위에 높고 튼튼한 담으로 싸인 어둠침침한 감옥을 준비하여 쇠못이 박힌 굵은 나무로 되어 있는 감옥에 그를 가두라고 명하였다. 죄수의 발이 육중한 쇠고랑에 채워졌고, 빵과 물도 달아서 공급했다.

    그가 석방될 희망을 모두 잃고 있을 때, 억울하게 망하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시어 그를 도와 주려 불현 듯 일어나셨다. 그 사람은 그날이 성 프란치스꼬 대축일 전날이라는 것을 깨닫고 기도와 눈물로써 복되신 성인께 부르짖었고, 자기를 불쌍히 여기라고 청하였다. 그는 전에 이단자들이 성인을 욕하는 것을 듣고서 거룩한 프란치스꼬에 대하여 큰 신뢰심을 지니게 되었었다. 대축일날 밤이 되자 복되신 프란치스꼬는 그를 가엾게 여겨 감옥에 내려와 이 죄수의 이름을 부르며 빨리 일어나라고 명하였다. 겁에 질린 죄수는 자기를 부르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죄수는 그 사람이 바로 복되신 프란치스꼬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일어나서 간수를 부르며 말했다 : “어리둥절합니다. 누군가가 일어나라고 나에게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바로 성 프란치스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간수가 대답하였다 : “이 가련한 놈아, 편히 누워서 잠이나 자거라오늘 너무 굶어서 헛것이 보이는가 보구나!” 그러나 하느님의 성인은 일어나라고 그에게 재차 재촉하였고, 정오가 되었을 때 죄수는 자기의 발에 채워졌던 쇠고랑이 부서져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감옥을 둘러보았더니 박힌 못이 다 빠진 채 나무들이 풀려 있었고, 해방의 길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은 풀린 모이 되었지만, 너무 놀라웠던 나머지 도망갈 줄 모르고 문에서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다. 간수들도 어리둥절해 하였다. 간수들은 그 사람이 풀려져 있는 것을 주교에게 전하러 달려갔다. 몸이 허약해 있던 주교는 이 소식을 듣고 공포에 떨며 주교좌에서 넘어졌다. 기적을 모르고 있던 주교는 죄수가 도망간 줄로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일어난 일을 전해 듣고 주교는 경건한 마음으로 감옥에 가서 하느님의 능력을 분명히 깨닫고, 그곳에서 주님을 흠숭했다. 주교는 마침내 쇠고랑들을 교황과 추기경들 앞에 갖다 놓았다. 이들도 이 모든 사실을 보고 몹시 감탄하여 하느님을 찬미하게 되었다.39) 94. 독약 사건으로 억울하게 고소당한 산 제미니아노의 귀달로        또가 풀려남(대전기 2 5 5)

 

 

12 

출산의 위험에서 벗어난 부인들, 그리고 성 프란치스꼬의

축일을 지내는 많은 사람들

 

95. 달마찌아의 어느 백작 부인(대전기 2 6 1)

96. 베아뜨리체라고 하는 로마의 부인(대전기 2 6 2)

97. 움브리아 출신 깔비의 유리안나(대전기 2 6 3)

98. 비떼르보의 어느 부인(대전기 2 6 4)

99. 띠볼리의 어느 판사 부인(대전기 2 6 3)

100. 만쓰에서 중풍을 앓던 어느 하녀가 치유됨(대전기 2 9 2)

101. 중풍을 앓던 깜빠냐의 어느 부인

102. 갑자기 미쳤다가 나은 발랴돌리의 어느 부인(대전기 2 9 2)

103. 안면이 마비되었던 삐글리오의 소녀(대전기 2 9 2)

104. 똘렌띠노의 마태오 딸의 병

105. 삐사에서 자기가 낳은 아들의 이름을 프란치스꼬라고 부르기를 원한 어느 부인

106. 아레쪼의 어느 부인(대전기 2 6 5)

107. 시실리아에서 밀가루 속에서 일어난 피의 기적

108. 아레쪼의 어느 부인(1 생애 63)

 

 

13 

탈장의 치유

 

109. 이세오의 야고보 형제40)(대전기 2 8 2)

110. 삐사의 어느 시민

111. 로마의 치스떼르나의 어느 주민

112. 첵카노의 사제 니꼴라스

113. 스펠로의 어느 주민(1 생애 144)

114. 쏘라 교구의 청년 요한

115. 시실리아의 베드로

 

14 

맹인과 귀머거리 그리고 벙어리의 치유

 

116. 나뽈리에서 맹인이었던 로베르또 형제가 치유됨(대전기 7 1)

117. 짱까또에서 맹인이었던 제르라도 기사가 치유됨(대전기 7 7)

118. 그리스의 테바스에서 맹인이었던 부인이 치유됨(대전기 7 2)

119. 뽀피에서 애꾸눈이었던 14세 소년이 치유됨(대전기 2 7 3)

120. 까스뜨로 데이 볼쉬에서 사고로 애꾸눈이 되었던 사제가 치유됨

      (대전기 2 7 4)

121. 나르니에서 맹인이었던 부인이 치유됨

122. 몬떼 가르가노에서 맹인이었던 베드로 로마노가 치유됨 (대전기 2 7 5)

123. 태생 소경이었던 청년41)(대전기 2 7 6)

124. 베박냐에서 맹인 처녀가 치유됨(대전기 12 10)

125. 까스뜨로 델레 삐에베에서 귀머거리이자 벙어리였던 청년이 치유됨

      (1 생애 147-148 ; 대전기 2 8 1)

126. 아뿔리아에서 귀머거리 부인이 치유됨

127. 아레쪼 교구에서 귀머거리 부인이 치유됨

128. 귀머거리였던 알렉산드로의 판사(대전기 2 9 4)

129. 보르고의 산 세뿔끄로에서 지넬도 기사가 당한 벌(대전기 2 9 3)

130. 맹인 시빌리아가 성인의 무덤에서 치유됨(1 생애 136)

131. 비깔비에서 태생 소경이었던 처녀가 치유됨

132. 아레쪼에서 맹인이었던 여자가 치유됨

133. 아레쪼에서 맹인이었던 청년이 치유됨

134. 스뻬로의 남자 맹인(1 생애 136)

135. 뽁기본 시에서 맹인이었던 여자가 치유됨

136. 까메리노의 여자 맹인(1 생애 136)

137. 굽비오의 여자 맹인(1 생애 136)

138. 아씨시의 남자 맹인(1 생애 136)

139. 맹인이었던 나르니의 알베르띠노(1 생애 136)

140. 마비 환자였고 벙어리였던 빌라라는 처녀(1 생애 149)

141. 뻬루지아 교구의 남자 벙어리(1 생애 149)

142. 목이 작은 돌로 막힌 부인(1 생애 150)

143. 귀머거리였던 아르삐노의 바르똘로메오가 치유됨

144. 시실리아의 삐아짜 아르메리나에서 여자 벙어리가 나음

145. 시실리아의 니꼬시아에서 실성한 벙어리 사제가 치유됨

 

 

15 

나병환자들과 하혈환자들의 치유

 

146. 산 세베리노에서 나병환자 아또 청년이 치유됨(1 생애 146)

147. 중풍환자이자 나병환자인 파노의 보누소모가 치유됨(생애 146)

148. 쏘라 교구의 로가따 귀부인에게 하혈이 멈춤(대전기 2 6)

149. 시실리아의 여자에게 하혈이 멈춤

 

16 

실성한 사람과 마귀들린 사람의 치유

 

150. 폴리뇨의 베드로에게서 마귀가 떨어짐(1 생애 137)

151. 나르니의 여자에게서 마귀가 떨어짐(1 생애 138)

152. 마리띠마에서 실성한 사람이자 간질병 환자였던 여자가 치유됨

      (대전기 2 8 3)

153. 누르시아에서 마귀들린 처녀에게서 마귀가 떨어짐

154. 간질병 환자였던 처녀가 치유됨

155. 산 제미니에서 마귀들린 여자에게서 마귀가 떨어짐(1 생애 69)

156. 치따 디 까스뗄로에서 마귀들린 여자에게서 마귀가 떨어짐(1 생애 70)

 

 

17 

불구환자와 골절환자의 치유

 

157. 빠르마에서 다리가 불구인 어린이가 치유됨

158. 아미떼르노의 기형 어린이가 스꼬삐또에서 치유됨(대전기 2 10 5)

159. 오스띠아 교구의 코리 출신인 어느 주민이 한쪽 다리를 완전히 못쓰게 되어서 걷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는 깊은 실의에 빠졌고, 의술에는 기대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밤 그는 성 프란치스꼬를 직접 대면하여 말하는 것처럼 다음과 같은 기구를 바쳤다 : “성 프란치스꼬여, 제가 당신께 바친 봉사와 당신께 보여 드린 공경을 기억하시어 저를 도와 주십시오.” 이러한 간청에 마음이 움직인 프란치스꼬는 즉시 자기가 입은 신세를 기억하였다. 프란치스꼬는 공경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밤에 깨어 있는 그 사람에게 동료와 함께 나타났다. 그리고 그의 간청을 듣고 치료해 주러 왔다고 프란치스꼬가 말했다. 그리고 타우(T)자가 밑에 새겨져 있는 지팡이를 그의 상처에 댔다. 잠시 후 상처가 아물고 환자는 건강을 회복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성인이 당신의 지팡이를 댄 그 자리에서 타우자를 볼 수 있다.

    이 표시는 성 프란치스꼬가 업무로나 사랑으로 어떤 글을 전해야 할 때 편지에 표시했던 바로 그 타우자였다.

160. 목과 어깨가 기형이었던 소녀(1 생애 127)

161. 나르니 지방의 절름발이 거지 소년(1 생애 128)

162. 다리를 절었던 폴리뇨의 니꼴라스(1 생애 129)

163. 다리가 구부러져 무릎에 붙은 소년(1 생애 130)

164. 다리가 궁둥이에 붙은 파노의 불구자(1 생애 131)

165. 굽비오에서 손이 불구인 소녀가 치유됨(1 생애 132)

166. 몬떼네로에서 하반신이 마비되었던 소년이 치유됨(1 생애 133)

167. 굽비오의 불구 소년(1 생애 134)

168. 상피병(象皮病)에 걸린 볼떼라 교구의 릭꼬막뇨

169. 볼떼라 교구의 베르데와 상귀나라는 마비된 두 여인

170. 보기 흉한 뽁기본 시의 야고보

171. 손이 마른 비깔디의 어느 여자

172. 중풍 걸린 까뿌아의 어느 여자

173. 불구자였던 나르니의 바르톨로메오(1 생애 135)

174. 리에띠 교구에서 여덟살 난 수종 걸린 소년이 치유됨(대전기 12 9)

175. 또스까넬라의 불구 소년(1 생애 165)

176. 중풍 걸린 나르니의 베드로(1 생애 66)

177. 손이 오그라든 굽비오의 어느 부인(1 생애 67)

178. 발과 머리가 붙어 있던 오르떼의 야고보(대전기 129)

179. 오르떼의 선병질(腺病質) 환자

180. 치따 디 까스뗄로의 불구 청년

 

    181. 로마 시와  로마 제국의 동정녀들 중에서 가장 이름있는 쁘락세데스는 어린시절부터 엄격한 봉쇄에 숨어서 거의 40년간을  영원한  정배의 사랑으로 지냈다. 그래서 그녀는 성 프란치스꼬의 특별한 사랑을 받을 만했다. 프란치스꼬는 그녀를 순종으로 받아들였는데,42) 이는  어떤 여인에게도  베풀지 않은 은혜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수도복과 띠를 주었다.

어느 날 그녀는 그녀는 어떤 일로 자기 집 지붕에 올라갔다가 현기증을 일으켜 헛발을 디디게 되어 처참하게 땅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발과 다리가 부러졌고, 어깨도 심한 타박상을 입어 한쪽으로 기울었다. 긴 세월을 어떤 피조물에게도 한눈을 팔지 않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려는 굳은 결심으로 살고 있었던, 그리고 그리스도께 봉헌된 이 동정녀가 이제 나무토막처럼 침대에 눕게 되었다. 그녀는 봉쇄허원을 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도움도 거절하였고 누구에게도 의지하기를 원치 않았다. 추기경 한 분이 그녀에게 봉쇄생활을 버리고 하느님께 봉헌된 다른 여인들과 함께 살아가라고 명하였고, 다른 수도자들도 그녀에게 같은 권고를 하였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조그마한 부주의에도 늘 죽을 위험이 따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가 허원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의 권고를 완강히 거절하였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저항하였다. 그녀는 다만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항구히 자신을 내맡기면서, 어느 날 저녁해가 저물었을 때에 지극히 복되신 사부 프란치스꼬에게 정성어린 마음으로 호소를 하였다 : “나의 지극히 거룩하신 사부님, 당신은 이 세상에 살아 계실 때에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고통까지 돌아가신 후에도 자비롭게 덜어 주신 분이 아니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이 살아 계실 때에 당신의 대단히 훌륭한 은혜를 어느 정도 받은 이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시지 않으렵니까? 당신도 보시다시피 저는 지금 허원을 지키지 않든가 아니면 죽든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그녀가 마음 속에 이러한 생각들을 하며 그칠 줄 모르는 한탄으로 동정을 받을 만한 자기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을 때에 갑자기 깊은 잠에 빠져 무아경에 들었다. 이때에 영광에 빛나는 흰옷을 입으신 지극히 복되신 사부님께서 어두운 봉쇄에 내려오시어 온화하게 그녀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 “일어나시오, 복된 딸이여! 일어나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에게서 완쾌의 표시를 받고 당신의 결심을 변함없이 지켜 나가시오!” 그러고 나서 성인은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켜 놓고 사라졌다. 그녀는 자기의 작은 방에서 이리저리 마음대로 움직이게 되었으면서도, 하느님의 종을 통하여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이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일어난 일인지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것을 환각이려니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창문으로 다가가서 흔히 하던 대로 누구를 부르는 손짓을 하였다. 어떤 수도자가 급히 뛰어와서 그녀의 완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 “어머니, 무슨 일로 이렇게 일어나실 수 있었습니까?”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비몽사몽간에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수도자인 줄도 모르고 불을 켜 달라고 부탁했다. 불을 갖다주자 그제서야 그녀는 정신이 들어서, 아무 고통도 없이 편안히 자기에게 일어났었던 일을 일일이 이야기하였다.

 

18 

여러 기적들

 

182. 사비나 교구에 여든살이 넘는 한 노파가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딸이 둘 있었다. 그 중에 딸 하나는 아기를 하나 낳고 죽었다. 그 할머니는 젖을 먹이려고 다른 딸에게 아기를 맡겼다. 그러나 이 딸이 또 임신을 하자 그 아기에게 젖을 먹일 사람이 없었다. 불쌍한 이 아기를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목마른 이 아기에게 젖을 빨릴 유모가 없었다. 할머니는 어린 손자를 생각하고 한탄하며 슬퍼하였다.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면서도 할머니는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줄을 몰랐다. 따라서 아기도 약해졌고 할머니도 기력이 쇠하여졌다. 하는 수 없이 할머니는 길거리에 나가서 집집의 문을 두드리는 통에 누구나 그의 애걸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밤 할머니는 손자의 울음소리를 멈추게 하려고 아기의 입을 자기의 마른 젖에 물렸다. 그러고는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복되신 프란치스꼬에게 도움을 청했다. 어린이들의 천진함을 사랑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늘 가엾이 여기는 그분이 불현 듯 나타나 할머니에게 말했다 : “할머니, 저는 할머니께서 눈물로 부르셨던 프란치스꼬입니다. 계속해서 할머니의 젓을 아기의 입에다 물리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많은 젖이 나오도록 하실 것입니다.” 그 할머니는 성인이 하라는 대로 하였다. 여든 살이 넘은 할머니의 젖에서 많은 젖이 나왔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이 사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고, 말라빠진 노인이 젊은이의 정열로 돌아온 것을 보고는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보려고 몰려왔고, 그 중에 도지사는 이에 관한 떠도는 소문을 믿지 못했다가 이것을 와서 보고는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왜냐하면 빈 쭉정이같은 노파의 젖에서 물이 콸콸 나오듯 젖을 뿜어서, 이 사건을 알아보러 온 도시자가 그 젓으로 옷을 적시고 혼비백산하여 도망갔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큰일을 하시는 주님을 찬미하였고, 그의 종 성 프란치스꼬를 열심히 공경하게 되었다. 아기는 이 놀라운 양식으로 자라나, 자기 또래 아이들보다 더 컸다.

 

183. 병든 황소를 낫게함(대전기 210 3)

184. 스뽈레또에서 도둑맞은 당나귀를 찾아줌(대전기 2 10 3)

185. 안뜨로도꼬에서 깨진 그릇을 원상복구시킴(대전기 2 10 3)

186. 몬떼 델 올모에서 쟁기 발을 고침(대전기 2 10 3)

187. 독을 탄 음식을 먹은 비깔비의 사제 마태오를 낫게 함(대전기 2 3 12)

188. 시에나에서 턱에 종기가 난 니꼴라스를 낫게 함

189. 사하군에서 죽었던 벚나무에 파란 잎이 돋음(대전기 2 10 2)

190. 빌랴실로스에서 포오의 흰가루 병이 사라짐(대전기 2 10 2)

191. 발렌씨아에서 밀창고 안의 바구미가 사라짐(대전기 2 10 2)

192. 뻬뜨라말라에서 메뚜기떼가 이동을 멈춤(대전기 2 10 2)

193. 갈레떼에서 유방 누관()을 앓고 있던 부인이 치유됨

194. 그리스에서 괴양을 앓던 청년이 치유됨

195. 간질병을 앓던 형제가 십자 성호로 치유됨(1 생애 68)

196. 늑골과 요추에 누관()을 앓고 있던 형제가 치유됨(생애 145)

197. 쇠화살로 상처입은 사람이 치유됨(1 생애 143)

 

 

19 

복되신 프란치스꼬의 기적들에 관한 기록이 끝남

 

198. 주님의 거룩한 사람이며, 우리의  사부이신 프란치스꼬에 관하여 기록된 것들과 널리 알려진 일들이 참되다는 것을 여러 가지 기적으로 주 그리스도의 무한한 자비하심이 증명해 주신 바에야, 하느님의 기적으로 재확인된 이러한 것들을 인간의 판단에 내맡기는 것은 모순된 일이다. 해서 사부님의 보잘 것 없는 아들로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이 기록들을 잘 받아들이시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  주시기를 겸손되이 청하는 바이다. 비록 내가 기록은 올바르게 하지 못했을까  몰라도 그 내용은 가히  공경받을 만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필자의 역량 부족을 생각지 마시고, 필자의 진실성과 노력과 수고를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매번 새것을  기록할 수 없고, 둥근 것을 네모나게 만들 수도 없는 일이며, 어느  한 시기에 우리에게 전해진 사건을 여러 시대와 그 취향의 다양성에 맞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것들을 기록하려고 한 동기는 허영심이 아니고, 또 여러 말을 하게 된 것도 고집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다만 형제들의 끊임없는 간청이 나로 하여금 이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고, 성직자들의 권위가 이를 완성하도록 재촉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님의 상급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여러 형제와 성직자들에게서  은혜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대로 이루어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