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의 일체감은 고독 속에서 자란다. 모든 싸움과 전쟁과 불의와 학대와
증오와 질투와 시기의 뿌리가 바로 내 마음 속에서 딱딱한 마음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반항의 마음이 회개의 마음으로, 닫힌 마음이 모든 고통 받는
이들에게 일체감을 느끼는 열린 마음으로 바뀔 수 있다.
사막의 교부들에게 고독이 긍휼을 낳는 이유를 묻는다면 그들은 “고독이
우리를 이웃에 대해 죽게 하기 때문”이라 말할 것이다. 현대인의 마음에는
거북하게 들린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사람들을 섬기려면
그들에 대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우리의 의미와 가치를 타인의 자로 재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이웃에
대해 죽는다는 것은 그들에 대한 판단과 평가를 멈추고 한껏 긍휼을 품는다는
뜻이다. 긍휼과 판단은 공존할 수 없다. 판단에서 거리감과 구별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 상태에서는 진정 타인과 함께 있을 수 없다.
-헨리 나웬,「꼭 필요한 것 한 가지 기도의 삶」에서
♣“고독 속에서 하느님은 물론 자신의 참 자아를 만남"으로 거짓 자아가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려 열린 마음이 되어 이웃을 포용하고 남을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불쌍하여 돌보아 주어야 하는 섬김의 사람으로 변화
된다는 것입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키엘 3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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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