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공동체> : 고독은 공적 공간에 대비되는 사적 공간이 아니며 공동체 생활을 위해 자신을 회복하는 치유의 공간만도 아니다. 고독과 공동체는 서로 속해 있다. 원의 중심과 원주처럼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 공동체 없는 고독은 우리를 외로움과 절망에 빠지게 하고 고독 없는 공동체는 우리를 ‘말과 감정의 공허’(본회퍼)로 밀어 넣는다. …고독이 공동체 생활의 필수적인 것은 우리가 고독 속에서 서로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혼자 기도하고 공부하고 읽고 쓰고 단순히 조용한 시간을 보낼 때 사실 우리는 공동체의 성장에 온전히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할 때만 서로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물론 그런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인간관계는 많이 자라지만 고독 속에 들어설 때에도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는 고독 속에 타인을 데리고 들어가 거기서 관계는 자라고 깊어진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물리적으로 함께 있을 때에는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방식을 통해 오히려 서로를 발견하게 된다. -헨리 나웬,「꼭 필요한 것 한 가지 기도의 삶」에서
♣쉽게 말하자면 고독에서 내 참 자아로 하느님과 대면하게 되기 때문에
하느님 안에 거하는 공동체의 모든 형재와 만남이 하느님의 은총 안에
온전히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항상 원심력과 구심력의 긴장관계 안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주님의
은총으로 인간관계가 깊어지는데, 그 원심력은 고독의 하느님 현존의 빛 안에
온전히 공동체의 성장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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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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