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기도를 연약한 것, 혼자 힘으로 안 될 때 사용한 지원체제 정도로
생각한다. 우리의 필요와 관심에 맞추어 우리의 형상대로 하느님을 만들어
그 하느님께 기도하는 경우라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기도란 우리의 기준이
아니라 하느님의 기준으로 그분께 발돋움하는 것이다.
이런 기도는 우리를 자기 집착에서 벗어나게 한다. 친숙한 영토를 떠나 우리
마음과 생각의 좁은 반경에 갇힐 수 없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게 한다.
그러므로 기도란 위대한 모험이다. 새로운 관계의 대상인 하느님이 우리보다
크시며 우리의 모든 계산과 예측을 뛰어넘으시기 때문이다.
착각을 버리고 참 기도로 나아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참 기도는 우리를
거짓된 확실성에서 참된 불확실성으로, 간편한 지원체제에서 모험의 복종으로,
많은 ‘안전한’ 신에서 다함없는 사랑의 하느님께로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헨리 나웬,「꼭 필요한 것 한 가지 기도의 삶」에서
♣참 기도는 내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결단이다.
그러기에 기도란 일종의 위대한 모험이요, 자기 집착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뜻에 복종하겠다는 항복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하느님의 뜻은 접어두고 내 뜻을 따르라고 하느님께 협박하는
기도가 지금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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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