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처는 누구의 책임인가?)
나의 감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으로 인하여 불쾌했다면,
그리고 어떤 일로 해서 언짢았다면,
거기에는 분명 어떤 바람이나 기대가
내 안에 선재(先在)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마음 안에서
어떤 불쾌함이나 언짢음이 일어났다면,
내 마음 안에 선재(先在)한
바람이나 기대가 무엇이었나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그 사람이나 그 일을
나의 불쾌함과 언짢음의 원인으로 규정한다면,
이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오류의 심연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앞으로는 내 마음 안에 선재(先在)한
바람이나 기대가 무엇이었
나를 살피는 이러한 반성을 거듭거듭 한다면,
이러 저러한 잡다한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 오늘 아침 미사 강론 중
마음에 거슬리는 내용을 들으면서
내 안에서 꿈틀거리려는 카로의 움직임을 감지하였다.
왜 내 마음 안에서 거부감이 이는 것일까?
거부감 카로를 바라보며 고요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고,
미사 중 나의 몸과 마음을 고요로 들어가게 해준
이 카로가 바로 살아있는 제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로마 12,1).
카로의 명수였던 사도 바울로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오늘 미사 중에 비로소 알아들을 수 있었다.
-고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