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꽃송이

제19장 성 프란치스코가 기거하고 있던 리에티의

Margaret K 2007. 5. 10. 02:30
 

 


Little Flowers of St. Francis


제19장 성 프란치스코가 기거하고 있던 리에티의 한 신부님 댁에 많은 사람이 성인을 보려고 몰려오는 바람에 그 신부님 소유의 포도원이 짓밟혀 포도송이가 다 떨어졌으나, 성 프란치스코는 기적을 행하여 오히려 포도주가 다른 어느 해보다도 더 많이 나오고, 또 성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떠나면 천국에 있게 되리라고 하느님께서 계시해 주신일 .


한번은 성 프란치스코가 심한 눈병을 앓고 있었는데, 형제회의 보호 추기경이었던 우고리노께서는 성인에게 따뜻한 애정으로 편지를 보내어 리에티로 오면 유명한 안과의사가 있으니 치료하라고 권유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추기경의 편지를 받고 먼저 성 다미아노 수녀원으로 가서 거기 있던 그리스도의 정배 클라라를 좀 위로해 주고 바로 추기경께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성 다미아노 수녀원에 도착한 날 밤부터 눈병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성인은 눈앞이 캄캄하여 아무런 빛도 볼 수 없었다. 그 모양으로는 도무지 길을 떠날 수가 없어서 성녀 클라라는 갈대로 독방을 만들어 거기서 사부님이 좀 편히 쉬도록 했다. 그렇지만 눈이 쑤시고 두더쥐떼가 쏘다니며 법석을 치는 바람에 성 프란치스코는 밤이나 낮이나 한 순간도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


이와같은 번민과 고통으로 고생하고 지내는 것이 여러날 동안 계속되었으므로, 성인은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런 것은 자기 죄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임을 깨닫게 되어, 성인께서는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하며, 그는 소리높여 부르짖기를 “내 주여, 이 고통뿐만 아니라 더 심한 고통도 받아 마땅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착한 목자시여, 당신은 육체적 고통과 고난 속에 부당한 우리 죄인들에게 자비를 보여주셨으니, 당신의 어린양인 저에게 성총과 힘을 내려주시어 어떠한 병이나 고난, 고통 중에서도 당신을 떠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주소서.” 이 기도가 끝나자 하늘에서 한 음성이 들려와 말하기를 “프란치스코야, 내게 대답하라. 만약 땅이 온통 황금이고, 모든 바다나 강이나 샘이 전부 향유하고, 온갖 산과 언덕과 바위가 모두 보석이라고 하자. 그런데 황금이 땅보다 낫고, 향유가 물보다 귀하고 보석은 산이나 바위보다 값진 것과 같이, 내가 이 모든 것보다도 훨씬 귀한 보물을 또 하나 발견하였다고 하자. 그리고 그 귀한 보물을 이 병의 대가로 받게 된다면, 너는 그것으로 크게 만족하고 또한 진심으로 기뻐하지 않겠느냐?” 이에 프란치스코는 대답하여 “주여 저는 그런 귀중한 보배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 하니, 하느님의 음성이 말씀하시기를 “기뻐하라! 프란치스코야, 너를 위해 내가 보관하고 있는 것이 영원한 생명의 보배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그것을 네게 내러 주겠노라. 네 병과 시련은 그 지극히 복된 보배의 보증이니라.”


이같이 영광된 약속을 들은 성 프란치스코는 기쁨에 도취되어 자기의 동료를 불러 “자 추기경님께 갑시다”고 말하고는 신심에 가득찬 말로 성녀 클라라를 위로한 후, 겸손되이 기도해 주기를 부탁하고 리에티로 향해 길을 떠났다. 목적지에 가까이 가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마중나왔기 때문에 십리 가량 떨어진 한 성당으로 갔다. 시민들은 성인이 그 성당에 있음을 알고, 떼를 지어 성인을 보려고 많이 몰려오는 바람에 포도밭은 모두 짓밟혔고 소담하게 달린 포도도 사람들이 다 따 없앴다. 그래서 이 성당의 주임 사제는 몹시 마음이 상하여 성 프란치스코를 자기 성당 안에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였다. 그런데 그 사제의 생각을 하느님께서는 그대로 성 프란치스코에게 알려주셨으므로, 성인은 사제를 불러 “신부님, 제일 잘되는 해에 이 포도밭에서는 포도주가 얼마나 납니까?”하고 물었더니 “열 두 통”이라고 대답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부탁이 있습니다. 신부님, 제가 며칠만 더 이곳에 있도록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 있으면 조용하게 푹 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불쌍한 저를 사랑하시는 뜻으로 신부님의 포도를 저 밭에서 모두들 따먹게 내버려 두십시오. 그렇게 하면 저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금년에는 수무 통의 수확을 올리게 할 것을 신부님께 약속합니다”하고 말했다.


성인은 그곳에 오는 사람들이 영혼에 엄청난 이익을 받고 있음을 자신이 목격하였으므로, 위에 말한 대로 거기에 머물렀다. 그 중에는 하느님의 사랑에 취하여 세속을 버린 이도 많았고, 많은 이들이 돌아갈 때는 하느님의 사랑에 도취해서 천상적 동경으로 회심하였을 뿐 아니라, 세속을 잊어버린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신부님은 성인의 약속을 믿고 무수한 발길에 짓밟혀서 엉망이고 포도란 포도는 다 따가고 떨어지고 하여 겨우 몇 송이밖에 안 남았다. 아! 참 이상도 하지. 포도를 딸 때가 오자. 그 사제는 얼마 안되는 포도송이를 따 큰 술통에 넣어 짰더니 성인의 약속으로 최고급 포도주가 스무 통이나 나왔다.


이 기적에서 우리가 분명히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성 프란치스코의 공로를 통해 벌거숭이가 된 포도밭에서 넘치도록 포도주를 짜낸 것처럼 죄 때문에 덕행의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 그리스도교인들도 성 프란치스코의 공로와 가르침에 의하여 참된 회개의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 찬미. 아멘.


주: 첼라노가 쓴 전기에도 이와 똑같은 이야기가 있다. 첼라노가 말하는 바에 의하면 성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의 환시를 본 후, 기쁨에 넘쳐 “태양의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19. How God Spoke to St. Francis, and How St. Francis Made the Wine Increase in a Poor Priest’s Vineyard


Once when St. Francis was suffering grievously in his eyes, the Lord Cardinal Hugolin, the Protector of the Order, because he loved him dearly. Wrote to him, ordering St. Francis to come to hem in Rieti, where there were some very good eye doctors. And when St. Francis received the letter of the Lord Cardinal, he went first to San Damiano, where the very dovout spouse of Christ St. Clare was. For he intended to visit her and console her before he left, and then go to Rieti.

And St. Francis stayed there for fifty days with such pain in his eyes and so greatly disturbed by a large number of mice instigated by the devil that he was unable to obtain any rest at all, either by day or night. And after he had been enduring that trial and tribulation for man days, he began to reflect and to realize that it was a punishment from the Lord for his sins. And he began to thank God with all his heart and to praise him, crying in a loud voice: “My Lord, I deserve this and much more.” And he prayed to the Lord, saying: “My Lord Jesus Christ, Good Shepherd, who have shown Your very gentle mercy to us unworthy sinners in various physical pains and sufferings, give grace and strength to me, Your little lamb, that in no tribulation or anguish or pain I may turn away from You!”

And when he had uttered this prayer, a Voice came to him from Heaven that said: “Francis, answer Me. If the whole earth were made of gold, and all the oceans and rivers and springs were balsam, and all the mountains and hills and rocks were precious stones, and you found another treasure that was as much more valuable than all those things as gold is than earth, and balsam than water, and gems than mountains and rocks, and if that most valuable treasure were given to you for this illness of yours, should you not be very happy and rejoice greatly?”

St. Francis answered’ “Lord, I am not worthy of so precious a treasure.”

And the Voice of God said to him: “Rejoice therefore, Brother Francis, because that is the treasure of eternal life which I am keeping for you. And right now I invest you with it. And this illness and affliction are a pledge of that blessed treasure.”

Then St. Francis, trilled with joy by that glorious promise, called his companion and said: “Let’s go to Rieti-to the Lord Cardinal!”

And after first consoling St. Clara with holy and honey-sweet words and saying good-by to her humbly, as he usually did, he set out for Rieti.

But when he arrived near Rieti, such a great crowd of people came out to meet him that he therefore did not want to go into the city, but turned aside and went to a certain church that was about two miles away from the town. But the people, knowing that he was staying at that church, flocked out to see him in such throngs that the vineyard of the priest of that church-for it was vintage time-was completely ruined and all the grapes were taken and eaten. When the priest saw the damage, he was bitterly sorry and he regretted that he had allowed St. Francis to go into his church.

The priest’s thoughts were revealed to the Saint by the Holy Spirit, and he summoned the priest and said to him: “My dear Father, how many measures of wine does this vineyard produce in a year when it produces well?”

The priest answered: “Twelve.”

And St. Francis said: “Then I beg you, Father, to bear patiently my staying here in this church of ours for some days, because of the rest and quiet that I find here. And let everyone take the grapes from this vineyard of yours, for the love of God and my poor little self. And I promise you on behalf of my Lord Jesus Christ that this year will get twenty measures.”

St. Francis did this-staying on there-because of the great good which he saw the Lord was performing in the souls of the people who came there, for he saw that many of them, when they went away, were inebriated with the love of God and converted to heavenly longings, forgetting the world. Therefore it seemed to him better that the material vineyard should be damaged than that the vineyard of the Lord of Hosts should be sterile in heavenly wine.

So the priest trusted in the promise of St. Francis and freely let the people who came there take and eat the grapes. It certainly s a wonderful thing that the vineyard was completely stripped and ruined by them, so that only a few little bunches of grapes remained. But when the vintage came, the priest, trusting in the Saint’s promise, gathered those little bunches of grapes and put them in the wine press and pressed them. And as St. Francis had promised he obtained twenty measures of the very best wine that year.

By that miracle it was clearly shown that, just as through the merits of St. Francis the vineyard with its ruined grapes had produced an abundance of wine, so the Christian people, who were sterile in virtue because of sin, through the merits and teaching of St. Francis frequently brought forth good fruits of penance.

To the glory of Our Lord Jesus Christ.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