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의 여운 297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따뜻한 하루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뉴턴의 세 가지 법칙 중,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있습니다.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적용하면 다른 물체도 똑같은 힘으로 반응하는 법칙입니다. 이 뉴턴의 법칙은 일상과 행동에도 적용이 되는데 책상을 힘차게 치면 큰 소리가 나고 작게 치면 작은 소리가 나는 것이 그 원리입니다. 신기하게도 이는 삶 속에서도 적용됩니다. 내가 선하게 하면 선한 것이, 악하게 하면 악한 것이 옵니다. 내가 부드럽게 하면 부드러운 것이 오고, 아름답게 생각하면 아름다운 반응이 오는 것입니다. 길 가다 노인의 짐을 나눠 들어주거나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등 간혹 내가 한 행동의 반작용이 당장 반응하거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어느새 반작용은..

차한잔의 여운 2021.07.13

모든 것이 가능하다-따뜻한 하루

모든 것이 가능하다 1987년,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제니퍼 브리커(Jennifer Bricker)'. 부모는 장애 때문에 아이를 키울 수 없었는데 다행히도 한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홀로서기'를 바란 양부모의 지원 속에 제니퍼는 보조 기구 없이 두 팔로 뛰는 방법을 배웠고 소프트볼, 농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독립심 강한 소녀로 자랐습니다. 그녀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었습니다. 제니퍼는 체조선수인 도미니크 모치아누의 연기에 반해 체조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가족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으며 제니퍼는 전미 청소년 체육대회 지역 예선 1위, 전국대회 4위 등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그런데 한참 ..

차한잔의 여운 2021.07.01

제갈량의 신통력/따뜻한 하루

제갈량의 신통력 서기 208년 유비와 손권이 이끄는 연합군은 훨씬 많은 조조의 대군과 양쯔강 남안의 적벽에서 맞닥뜨립니다. 수적으로 열세했던 연합군의 책사 제갈량은 이런 전술을 세웁니다. "동짓날부터 3일 동안 거센 남동풍을 빌려 오겠으니 그때까지 기다리십시오." 거센 남동풍이 불 때 화공으로 적군을 물리치겠다는 전술이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결정적으로 꼭 필요한 바람이 반대로 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갈량이 목욕재계하고 밤낮으로 기도드린 지 사흘 만에 거짓말같이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고, 그 결과 조조의 대군은 연합군에게 적벽대전에서 대패합니다. 설마 하고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은 제갈량의 신통력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경악하며 놀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갈량이 신통력을 가졌다기보다는 매년 그때쯤 ..

차한잔의 여운 2021.06.06

절망 중에도 희망/따뜻한 하루

절망 중에도 희망 영국 런던에 사는 한 남자는 43세 때 시력을 잃게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와 아들도 세상을 떠나며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반대 세력에 의해 감금되어 자유도 잃었습니다.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그를 보곤 주위 사람들은 그가 실의에 빠져 탄식하다가 곧 죽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절망을 이기고 가장 위대한 서사시라고 평가받는 불후의 명작을 저술하게 됩니다. 그는 바로 근대 인류문화의 찬가라고도 불리는 실낙원을 쓴 '존 밀턴'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비참한 일은 앞을 못 보게 된 것이 아니라 앞을 못 보는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고 말하며 주저앉는 것이다." 절망은 삶에 대한 기..

차한잔의 여운 2021.05.25

당신 덕분에/따뜻한 하루

당신 덕분에 '덕분'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한자로는 '德分'이라고 쓰며, 덕을 나눈다는 의미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덕분'은 실생활 속에서 '행복을 나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뜻을 가진 단어로는 '탓'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덕'과 반대로 부정적인 상황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 단어에는 원망의 의미가 있기도 하고 불평이나 핑계의 의미도 있습니다. '덕분에'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내 주변에는 좋은 일이 가득하고, '탓'이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불행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자신이 말한 대로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덕분에' 이 단어는 상대방..

차한잔의 여운 2021.05.08

[ 미나리와 <애 틀 랜 타> 누님 ] - 김택근/시인,작가

[ 미나리와 누님 ] - 김택근/시인,작가 영화 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한인들의 이야기다. 일가족이 트레일러하우스(이동식 주택)로 이사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많은 이들이 영화의 작품성을 논하지만 나는 우리 누님과 매형이 생각나서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떠났지만 꿈이 조금씩 작아져 결국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는 내내 쓸쓸했다. 1975년 초겨울, 누님은 매형을 따라 영화 속 부부보다 일찍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조지아주 애틀랜타였다. 누님은 ‘춥고 슬픈 날’로 기억한다. 한국은 가난한 나라, 미국은 이름대로 아름다운 나라였다. 미제(美製)는 단연 향기로웠다. 누님은 갓 돌이 지난 아기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겼다. 당시 김포국제공항은 늘 눈물에 젖어있었고..

차한잔의 여운 2021.04.30

백만장자, 무엇이 다른가

방안 안쪽에는 단정하게 개켜진 이부자리. 책 몇권 놓인 작은 상이 햇살 잘 드는 방문을 마주하고 있다. 뒷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바람에 실려 오는 상쾌한 나무냄새, 정겨운 새소리. 무소유의 고즈넉한 삶을 그릴 때 떠오르는 정경이다. 소유는 존재를 옥죄는 덫이라며 바람처럼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렇게 사는 분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생은 소유에 연연하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돈을 쫓으며 살고 있다. 자본주의가 극에 달한 현대는 더 더욱 돈의 시대. 백만장자라고 하면 선망의 대상이 되고, 백만장자 되는 법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어떤 사람들이 백만장자가 되는가. 백만장자는 무엇이 다른가. 최근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백만장자들의 생활습관을 소개했다. 우선 눈에 띄..

차한잔의 여운 2021.04.26

아이들의 꿈을 지원합니다/따뜻한 하루

아이들의 꿈을 지원합니다 몇 년 전 해외 봉사를 하러 갔을 때 일입니다. 한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과 친해졌을 무렵, 유난히 눈에 밟히던 한 소녀에게 다가가 "네 꿈이 뭐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녀는 대답 대신 갑자기 눈물을 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눈물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고 그렇게 수 분이 흐른 뒤에 소녀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선생님,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 지금까지 '꿈이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저에게 물어본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선생님이 처음이에요." 사실 이 소녀는 여섯 명의 동생을 돌봐야 하는 어린 소녀 가장이었습니다. 가족 중 누구 하나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소녀가 모든 걸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 때문에 학교에 가는 것도,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

차한잔의 여운 2021.04.26

꽃 좀 사가요/ 따뜻한 하루

꽃 좀 사가요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두 친구가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고 한 친구가 뒤늦게 도착해서 카페에 들어가려던 찰나, 한 할머니가 다가왔습니다. "젊은이~ 꽃 좀 사가요." 꽃을 파는 할머니의 행색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고, 이를 보고 마음이 쓰였던 그는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추운데 왜 꽃을 팔고 계세요?" "우리 손녀가 아픈데 약값이 없어서 꽃을 팔아야만 손녀딸의 약을 살 수 있다오."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은 그는 원래 꽃의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꽃을 샀습니다. 그리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카페에 들어갔는데 친구는 할머니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너한테 꽃을 판 할머니 다 거짓말이야. 항상 손녀 얘기를 하지만 사실 저 할머니한테는 손녀가 아예 없어."..

차한잔의 여운 2021.04.13

샘물은 ....

샘물은 .... 어떤 사람이 투명하고 맑은 샘물가에서 샘물을 저주한다 하더라도 샘물은 결코 식수를 제공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진흙이나 오물을 집어넣었다 하더라도 샘물은 이것들을 흘려보내고 씻어내어 전혀 더럽혀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평범한 우물이 아니라 영원한 마음의 샘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그것은 만족과 단순과 겸손으로 결합된 자유를 스스로 끊임없이 누리면 된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차한잔의 여운 202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