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눈 안으로 /이해인 감은 눈 안으로 - 이해인- 잠 속에 나를 묻고 나를 잊네 그의 품에 안기면 누구라도 용서하는 천사의 마음이 되네 감은 눈 안으로 빛을 그리며 다시 태어나리 순하게 부드럽게 청빈하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꿈에도 노래하리 어느 날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단 한 번의 영원한 잠 끝까지 기다리며 오늘을 .. 차한잔의 여운 2011.05.05
삶의 의미를 묻는 그대에게/류시화 삶의 의미를 묻는 그대에게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차한잔의 여운 2011.05.04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 어느 때인가 내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작은 돌 하나까지도내게는 다 삶의 의미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내 인생의 가장 큰 의미는내 이웃들의 슬픈이, 기쁜이,외로운이, 미운이,착한이, 가난한이...... 이 모두는 내.. 차한잔의 여운 2011.05.04
봄길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차한잔의 여운 2011.03.29
사랑은 사랑은 -박송죽- 사랑은 선율 고운 생명의 뜨거운 울림이다. 목숨 심지에 불을 뎅겨 스스로 타 들어가 연소되고 산화 되어 봄빛으로 싹눈 틔우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 모듬드리 다 내어 주고도 후회 없는 아름다운 삶의 협주곡이다. 차한잔의 여운 2011.03.29
봄이 오는 길 위에서 봄이 오는 길 위에서 -박보라- 봄이 오는 길 위에 하나 가득 설레임 담아 또박 또박 걸어보는 발걸음 봄날의 햇살은 언제나 두근거림으로 다가오고 온기 머금은 실바람은 마음 가득 사랑을 채워주네 봄이 가득 찬 길 위에 나 홀로 흘러가도 코끝의 향기로움은 마음속 여유로움을 갖게 하네 그렇게 맑은.. 차한잔의 여운 2011.03.29
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99세 시바타 도요 할머니의 시집에서- 차한잔의 여운 2011.03.26
구름은 비를 데리고 / 류시화 구름은 비를 데리고 / 류시화 바람은 물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새는 벌레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구름은 또 비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나는 삶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달팽이는 저의 집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백조는 언 .. 차한잔의 여운 2011.03.24
인연(因緣)/靑松 권규학 인연(因緣)/靑松 권규학 작은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지요 풀씨도 작습니다 꽃씨도 작습니다 모든 씨앗은 대부분 자그마합니다 하지만 그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잎을 내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열매는 종족을 번창하게 합니다 세상에는 처음부터 큰 것은 없습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작은 것에서부터.. 차한잔의 여운 2011.03.24
아픔도 손님처럼 맞이해요 아픔도 손님처럼 맞이해요 기쁨이 올 때는 웃으며 맞이하고 슬픔이 올 때는 눈물로 맞이하듯이 아픔도 우리들의 손님처럼 맞이하기로 해요. 아침이 올 때는 밝음으로 맞이하고 저녁이 올 때는 쓸쓸함으로 맞이하듯이 아픔도 우리들의 손님처럼 맞이하기로 해요. 슬픔 뒤에서 기쁨이 반짝이고 어둠 저.. 차한잔의 여운 201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