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선
기경호 신부님의 회칙 해설서를 읽고
함께 읽고 싶어서 보내드립니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정의
(Ordo Franciscanus Secularis)
-기경호신부의 회칙해설서에서-
재속회
1983년 교회법전은 수도회와 재속회를 포함한 새로운 범주로 ‘축성생활회’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여기에는 동정녀들과 사도생활단도 낀다. 재속회는 수도회는 아니지만 세상 안에서 복음적 권고를 따를 것을 선서하는 것으로서 교회에 의해 인가된 축성생활회 가운데 하나이다. 이는 1947년 2월 2일 교황 비오 12세의 교황령 “Provida Mater Ecclesia"에 의해 정식으로 공인된 제도이다. 현행 교회법전에서는 제710-730조에 이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재속회는 재속 3회와는 달리 축성생활을 하며, 수도 3회와 달리 공동생활의 의무가 없으며 엄격한 의미의 공적인 서약도 하지 않는다. 이들은 축성됨으로써 축성생활에 관한 법은 지키지만 평신도나 성직자로서의 교회법상 신분에는 변함이 없다(교회법 771조)
재속(Secularis)
재속성은 교회의 본성 가운데 하나이다. 교회의 본질과 사명이 세속적인 차원을 지니고 있으며, 이 재속성의 뿌리는 육화하신 말씀의 신비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재속은 성화 성소에로 불리움을 받은 인간이 그분의 거룩함에 참여하고 응답해야 하고 그분의 구원의 대상인 세상의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특성을 말한다.
프란치스코(Franciscanus)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고자하는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들로서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본받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안에서, 그 세상을 통하여, 삶의 상황을 성화하도록 힘써야 하는 것이다. 회원들은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거룩함을 깨달으며, 세상 안에 하느님의 거룩함이 존재함을 보여주며, 속화된 세상을 성화시킬 소명을 받은 사람들이다.
회(Ordo)
회(Ordo)란 복음적 완덕에 대한 열망을 성취하기 위하여, 교회의 특별법(회칙, 회헌)의 지도를 받는 공동체이다.
재속 프란치스코회를 ‘Ordo’라 한 것은 역사적 기원 면에서 볼 때 성대서원을 하는 수도회(Ordo)와 법적으로 종속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평신도들의 단체이지만 지체의 고유한 회칙을 갖고 그에 따라 다스려지고 생활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부른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고유함은 무엇보다도 재속성에 있다. 곧 세상 안에서 각자의 처지에 따라 성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라 회개의 삶을 삶으로써 세상에 복음을 증거할 소명이 있다. 이런 면에서는 축성생활회에 속하는 재속회의 재속성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재속회의 재속성은 세상 안에서 세상을 향하여 복음적 권고를 살아가는 ‘축성된 재속성’이라는데 차이점이 있다. 재속회원들은 세상 속에서 정결, 가난, 순명의 삶을 살면서 이탈이나 분리가 아니라 자신들이 속해 있는 사회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온 세계에 퍼져 있으며 보편성을 특징으로 하는 가톨릭적이며 프란치스코적인 단체이다.
또한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공동체’가 아니라 “형제회”이다.
교회 법상의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본질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공적 예배나 그리스도교 교리를 증진하는 목적의 형제회(confraternitas)도 아니며, 신심이나 자선 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삼는 신심 단체(pia union)도 아니며, 복음화 계획 및 현세 질서를 그리스도교 정신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삼는 사도직 단체(associatio catholicae)도 아니다.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세속에서 어느 수도회의 정신에 동참하여 그 수도회의 상급 지휘 아래 사도적 생활을 살고 그리스도교 완덕을 함양(교회법 303)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3회(tertius ordo)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이 되는 까닭은 자기의 세속적 신분에서 성 프란치스코처럼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곧 모든 이들의 성화성소의 핵심인 사랑의 완성을 위한 것이다. 교황 비오 12세에 따르면 재속 프란치스코회는 “무엇보다도 전체 그리스도교인들의 완덕의 학교이며 참된 프란치스코 정신을 배우는 학교”이다. 그러므로 재속 프란치스코의 유일한 목적은 회원들의 성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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