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vocation ) 의식 --- 요한복음 3장 22~30절|┗심리학이 본 요한복음
강의:도반홍성남신부님(작성자/박용귀님)
2006 2 03
요한복음 3,22~30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
22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23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가서 세례를 받았다.
24 그때는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25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26 그래서 그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 스승님,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27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29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30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의 성격과 요한의 영성에 대해-
왜 여자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작아지려 하는가,
남자들끼리 모였을 때도 작아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남자가 여자를 만났을 때는 모성애를 느끼거나 딸 같이 귀엽다는 느낌이지만
남자와 남자와의 만남에서는 이런 관계가 아닌 서열의 관계, 계급이 존재한다
그 이유가 원시수렵사회 때에 사냥을 나가면서 맡았던 역할이 집단무의식 안에 잠재되어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우정을 떠나 상대방과 비교하여 은근히 경쟁을 하였던 것이다 상대방 남자가 나에게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에
절대로 우정이 존재하지 못한다 게임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열등감이 보이면 공격적으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앞에 가면 작아지는 느낌을 받게 하는 남자가 있다 그런 남자들이 갖고 있는 것이 힘이고 너그러움이다
그 사람 앞에 가면 힘이 달린다 혹은 고수라는 느낌이 들고 따라가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사람 앞에서는 남자끼리도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의 스승을 찾았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다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도 가라고 얘기했다
평생에 사람들이 갖는 복 중에 하나가 이런 사람,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사회 안에서 신부나 목사나 스님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찾는 그런 대상을 설정해 놓는 것이다 그런 이미지 역으로서 인위적으로 그런 역할을 설정해놓고 잠정적인 해석을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성직자들이다
가까이 해서 실망하게 되면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좋다
요한은 어떤 의미에서 행운아다 예수님을 만나 작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행복감을 느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요한이 저 사람에게 가라한 것은 요한의 성격, 마음이 건강했기 때문이다 요한이 가지고 있는 소명(召命, vocation)의식 때문이다 내가 내 인생을 산다고 하는 것은 자기 길을 간다고 하는 것이다 영성심리학에서는 하느님이 당신 있는 곳으로 부르신다고 한다 내가 간다고 하는 사람들은 무신론자들이다 유신론자들은 하느님이 나를 부르셨어하는 것이다
-소명의식이란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자각이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 소명의식인데 이 소명의식이 자기 안의 자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주어진 강요된 것에 의해 자기 인생살이를 하게 되면 깨어지기 시작한다 그런 소명의식 중의 하나인
*최고의 이상(理想)
깨지기 쉬운 소명의식이다 너무 흩뜨려지지 않으려하면 미운 것과 같다
무슨 일을 하든지 진지하다 성인이 되려고 노력하면 사랑이 넘쳐야하는데
오히려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다 힘들고 몸이 아프기까지 한다
이유는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너무 이상적인 대상으로 만들려고 이상화하는 것이다 용량보다 더 크게 업그레이드시키려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이 세속(世俗)이다 성(聖)스러움과 세속적인 것,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종교적 정신분열증이다
그리고 자기폭력이다 내가 나 자신에게 이렇게 살아야 돼 라고 하면 내 안에 있는 자아(self)가 내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내 인생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 꼬이게 한다 기도도 자기 폭력적으로 해서 안 밖으로 멍이 드는 것이다
이것은 병적인 소명의식이다 하느님의 소리를 들으려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소리를 들으려하라고 피정에서도 말한다
병적인 소명의식은 건강한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기도할 때도 하느님 보고 얘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 보고 얘기하라 한다
사람이 갖는 관계, 하느님 과 나, 너와 나, 나와 나에서 네가 나에게 요구하면 내가 나에게 강요하게 된다
이런 경우 기도하며 소명의식(하느님의 말씀)이라 느끼는 거의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이 내 머리 속에 입력시켜주신 것이다
내가 하느님과 너에게는 관심을 갖으며 정말 관심을 가져야할 내 자신에게는 무관심하다 내가 바깥쪽만 챙기고 내 자신을 안 챙기면 자아가 내 인생을 꼬이게 한다 하느님께 기도해도 안 된다 삐진 내 자신을 풀어줘야 한다 나와 나의 관계가 중요하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중요한 것이다
요한처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타인을 인정하는 것 중에 중요한 것이
감정표출이다 감정이라는 것이 무의식 안에 있는 마음이다 내 마음의 감정 상태에 어떠냐에 따라 내 마음이 편하기도 불편하기도 한 것이다
*엔트로피(무질서의 상태)와 반 엔트로피(평정된 상태)
엔트로피, 편안하지 못한 상태를 만드는 감정들이 분노, 슬픔, 외로움, 등이다
감정적으로 편안한 상태일 때 가장 집중력이 좋다 마음이 편안해야 일에 대한 집중력이 생긴다 뭔가 불편한 것이 있으면 일이 안 된다
예수님께서 화해를 하고 난 후에 제단에 제물을 바치라고 하신 이유가 화해를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내가 걸려든다 내가 불편하면 피하게 되기 때문이다
신자분들 중에 불편한 감정을 죄악시하고 없애려하는 경향이 있다 감정 자체가 불편할 뿐이지 감정 자체를 죄악시 할 필요는 없다 불편한 감정들의 상당부분도 없어서는 안 되는 영양소이다 내 안의 불편한 감정 중에 감정을 해소하는 효과적 방법이 우는 것이다 울고 싶어 우는 것이 건강한 눈물이다 과거를 회상하다 보면 눈물을 보이는 것은 건강한 것이다 그런 눈물은 흘릴수록 좋다
건강한 눈물을 많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비정상적 행위를 하게 된다
대개 과거에 내가 상실한 것들 한 맺힌 것들 때문에 운다
한이란 욕구해소가 안 된 것이다 실컷 울어주어야 내가 과거에서 나올 수 있다
마음이 과거에서 떠나지 못하고 머물면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된다
과거해소가 안 되어 징징거리는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 네가 힘들었구나하고 공감만 해주어도 많은 부분들이 해소가 된다
분노는 자존감을 표현하기 위해 일정량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자기가 감당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화는 풀어야한다
화풀이 한다는 것에 대해 습관이 된다는 이의를 제기하는 심리학자는 초점을 잘못 맞춰서 그런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화가 아니라 말(대화, 對話)이다 화를 안고 살면 화병이 걸리기 때문에 화풀이 할 때 초점이 화가 아니라 대용으로 말, 대화를 하는 것이다 대화가 거래이다 계속 대화하다 보면 감정이 줄어간다 완력으로 하는 것이 화난, 강한 대화이다 대화하라고 강하게 얘기하는 것이 화인 것이다 그래야 감정적 해소가 되어 심리적 안정을 얻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의 경우는 그런 감정표출을 잘한 사람이다
성격적으로 다혈질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질투감정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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