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따라

파스카 축제에 대한 지시/도반홍성남신부님

Margaret K 2016. 6. 5. 20:20


파스카 축제에 대한 지시 

성서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치지 않으시고 
이집트를 치겠다고 하신 것이 이집트를 미워하신 것인가? 
똑같이 사람을 창조하시고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미워하는가? 

신학에서는 이스라엘을 제외한 다른 민족에 대한 언급이 없고 
오로지 이스라엘에 초점을 두어 이스라엘이 죄를 많이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용서해주시고 받아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 구약이다. 

영성심리학에서는 구약이란 모든 민족들이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얘기한다. 

예수회 신학자인 떼아트르 드 샤르댕신부의 진화론에서는 
인간은 미성숙한 상태에서 성숙한 상태로 진화하는 존재로서 
이 진화의 끝이 그리스도이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성서를 보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민족과 다른 민족들과 어떤 조우를 갖게 하신다. 
그런데 이것이 다른 민족에게는 불리하고 
이스라엘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관계를 맺게 하셨다. 

이스라엘민족이 성장하게 된 것에는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인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살고 
또한 바빌론 유배에서 촌놈이 눈을 떠 하느님을 보는 시야도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이다. 

1. 이 두 민족의 관계는 적대적인 관계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서로 상호간에 주고받는 관계라 보는 것이다. 
두 민족이 같이 미성숙에서 성숙의 단계로 가기를 원하신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있다. 

2. 이스라엘을 편애하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스라엘민족은 혹독한 대우를 받은 민족이다. 
이집트에서의 오랜 종살이에서 나와 
40년이 걸려 가나안으로 들어갔고 
앗 시리아, 바빌론 등과의 계속된 전쟁과 시련 사이에 
혹한 시험을 통해서 성장시켰다는 것을 구약에서 증거하고 있다. 

3. 심리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내 안에 있는 자기의 조각들(selves)이라고 표현한다. 
내 안에 있는 이스라엘이라는 자아와 이집트라는 자아가 통합되는 날이 
그 사람이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되는 날이라는 것이다. 
구약에서의 이 모든 갈등들이 모두 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다. 

성서에서 피를 보시면, 그 문은 거르고 지나가시고 라는 내용들이 
실질적인 생활을 설명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환상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꿈에서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보이듯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 특히 사람이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를 글로 묘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놀드 민델(Anorld Mindell)의 코마워크(coma work) - 혼수상태연구, 

혼수상태(coma)에 있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당신이 내 말을 들었으면 어떤 움직임이라도 보이라고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한다고 한다. 

실제로 그 사람의 몸은 죽어가도 
정신세계에서는 매우 격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밖으로 표현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갈등 중에 가장 큰 것은 
내가 더 살아야 되는가, 죽어야 되는가 하는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죽어가는 사람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아주 무서울 정도의 강렬한 심적이며 감정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 

죽어가는 사람이 괴로운 표정을 지을 때는 
육체적인 고통 때문이 아니라 살아있었을 때 
자기가 저지른 죄들이 다 떠올라 그런 것이라고 한다. 

차라리 육체적 고통은 자기가 지은 죄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보는 사람들은 괴로워하니까 안락사를 시키면 어떨까라고 하지만 
더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안 지은 죄의 업보를 
살아있는 동안 채우고 가고 싶다는 것이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있을 때는 옆에서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죽고 나면 나 혼자일 것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편안한 표정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편안한 마음으로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심으로는 인생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살아있을 때보다 더 심하게 
자기 삶에 대해서 혹독한 고뇌의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옆에서 누가 자기고민을 들어주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민델이 만든 코마워크(coma work)는 
이렇게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다. 

요단강 건너 만나리라는 찬송도 있지만 
영성적 그리고 사람의 존재론적 차원의 의미에서는 
이 요르단 강이 생과 사를 가르는 자기, 
혹은 요단강 자체가 강의 모양으로 코마상태라고 얘기할 수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혼수상태가 강의 모양으로 
강을 건너면 죽는 것이고 
이쪽에 있으면 사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코마상태의 사람들은 다 내가 살아야 되는가, 
죽어야 되는가하는 갈등을 한다고 한다. 
죽는데 내가 살아서 지은 죄가 많이 있으면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사람들을 누군가가 도와주어야 된다는 것이다. 

민델은 코마워크(coma work)는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의 심리치유요법 중에 대화라고 말한다. 
죽음의 과정을 완수하고 인생을 완성시키기 위한 심리학적인 도움이다. 

죽음으로 향할 것인가, 이 세상으로 돌아올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혼수상태에 있는 본인이다.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의 상태에 맞추어서 
그 사람의 마음의 과정에서부터 나오는 마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이에 밑바탕을 이루는,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들도 상당히 대화할 수 있다. 

끈기 있게 대화를 하다보면 
두 번 다시 의식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도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다시 깨어나 
이 세상에서 다 하지 못한 것, 말하지 못한 것을 말하고 나서 
저 세상으로 떠날 수 있다. 

혹은 자기가 이대로 죽을 것인가, 
아니면 잠시 이 세상으로 돌아올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상황은 우리의 일상의식과 별개의 의식 상태, 
변성의식 상태에 있다고 하고 이것을 코마상태, 혼수상태라고 말한다. 

열병에 시달린 사람들이 가족들이나 죽은 사람이 보인다고 하는데 
민델의 얘기로는 그것이 헛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쪽으로 넘어가 들락날락 하는 것이다. 
꿈을 꾸는 상태이다. 
민델의 얘기는 헛것이 아니라 생사를 넘나들며 양쪽상태를 다 보는 것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평생문제를 가지고 산다. 
1. 어린아이 때는 어떻게 하면 용돈, 관심,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 것인가, 
2. 사춘기 때는 어떻게 하면 다른 성의 상대에게 관심을 받을 것인가, 
3. 청년기 때는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것인가, 
4. 장년기 때는 어떻게 하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것인가, 
5. 노년기 때는 어떻게 하면 건강관리를 잘 해서 
늙어서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 죽을 것인가 등이 주관심사이다. 
6. 그 다음은 코마(coma)상태이다. 

1~5번까지는 어떻게 사는가 하는 문제이고, 
6번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갈등하며 힘들어 한다. 

코마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내가 어떻게 죽어야 되는가에 대해서 매우 힘들어하고 갈등을 한다. 
자기가 예전에 저질렀던 잘못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심한 자책감에 시달리며 힘들어 한다. 

이럴 때 옆에서 누군가가 하느님이 당신 죄를 다 용서해 주었다, 
마음을 놓으라고 얘기해주어야 된다는 것이 민델의 이론이다. 

혼수상태에 있다고 무시하면 안 되고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도 귀에 대고 얘기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마상태에서 좀 덜 불안하게 죽고 싶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려면 
살아있을 때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