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적 여정
아침에 일어나면 일터에 나가기전 먼저 5년째 지병으로 몸이 불편한 남편 요셉씨 아침 식사등을 준비해 드리고 8시경에 집을 나서면서부터 가장의 역할을 전담하는 나의 생활이 시작된다.
따로 시간을 내어 기도를 하기가 매우 힘든 나로서는 운전도중 차 안에서 드리는 아침기도는 하느님과 함께 은총으로 봉헌되는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삶이 너무 힘들다보니 내가 짊어지고 가는 십자가는 퍽 무겁고 힘겹게 느껴졌었다.
우리가정에 한 사람의 실수와 잘못으로 온 가족이 모두 힘들어하고 있지만, 그러나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우리 모두는 그 십자가를 함께지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무거운 내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면서 나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셨는지….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즈 즈음 예수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절실하게 갖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주님께 감사하며 나는 거의 2년전부터 세상 모든 사람들의 회개와, 우리가정, 자녀들 그리고 나 자신의 회개를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바쳐오게 되었다.
나는 들에핀 이름모를 작은 보라색 꽃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십자가의 길을 바칠때면 나의 마움속에서 회개한 죄인들이 보라색 꽃이 되어 엎드려서 마치 예수님이 아픈 발을 아프지 않게 꽃으로 장식한 양탄자를 깔아드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한다.
음식 일을 하는 나는 매일 하느님께서 우리 음식에 강복해 주시길 빈다. 이 음식을 만드는 나와 직원들을 축복해 주시고 여기서 우리 음식을 먹는 모든 사람들을 축복해 주시고 특별히 하느님을 모르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믿는 은총을 주시길 비는 기도를 먼저 드리며 일을 시작한다.
나는 내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을 통해서 주님을 만나곤 한다. 그러므로 바쁘고 복잡하게 일하는 가운데에도 마치 주님이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듯한 흐믓함을 체험하기도 한다.
하느님과 함께 보내는 일과가 늘 행복하고 또한 힘든일도 즐겁게 하고 손님들도 조심스럽게 대할 수 있도록 은총주시는 하느님께 오늘도 감사드린다. 내 생활도 힘든데, 때로 정말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에게 한 푼 베풀어 줄 수 있는 아량도 나를 사랑하고 변화시키시는 성령의 도우심이라 믿는다.
일터에서나 집에서나 항상 바쁜 나는 딸하고 얘기하는 일 외에는 친구도 별로없고 또 누구와 전화할 시간도 없다. 그러니 주님하고 만 대화 할 수 밖에… 이 얼마나 큰 은총인가.. 쓸데없이 말로 실수 안하게 막아주시고 사부님과 주님께 마냥 매달리고, 위로받고, 용서도 빌고, 잘한 것이 있을 때는 칭찬해 달라고 하기도 할 수 있고….
퇴근길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기도와 감사기도가 끝나면 칠락묵주를 시작한다. 봉헌은 세계의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 청소년들, 연옥 영혼, 이 순간 세상을 떠나는 영혼들, 임종하는 영혼들,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가정들, 그리고 병자들을 위하여 봉헌한다.
묵주기도를 끝내면 거의 집에 당도하게 된다. 집에 오면 보통 10시 30분, 저녁을 해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 요셉씨와 함께 식사한다.
저녁 식사후에는 꼭 사부님 영성 말씀을 하루에 두세장 정도 항상 릭고 잔다. 읽은 후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표시 해 놓고는 삶의 지침표로 묵상한다. 기도와 영적 양식을 충분히 먹어야 다음 날 또 새로운 마음 자세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저력을 받기 때문이다. 월례회에 참석하지 못해 무척 아쉽지만 그래도 사부님 말씀을 읽으므로서 나도 재속회원임을 스스로 다짐하고 또한 사부님께서도 나에게 힘을 주시는 것을 느끼곤 한다.
가장의 책임을 해 오면서 힘들 때가 많지만, 나를 사랑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예수님 사랑의 은총과 사부님의 가르침과 도움에 의지할 때 나는 오늘도 즐겁게 나의 소명에 길을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잇는 동안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현재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다.
형제회 회원으로 나도 다른 형제자매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사부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부님을 사랑하게 되면 좋겠다
나에겐 프란치스칸 재속회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영적 친구가 한 사람 있다. 아래 시는 그 친구를 주신 하느님께 뜨겁게 감사드렸을 때 당시 내 마음의 느낌을 표현했던 글이다.
“그리운 친구”
친구,
그대 있어 사랑을 꿈꿀 수 있고
그대 있어 나 늘 행복하고,
그대 있어 나 살맛나고,
그대 있어 나 사랑했네.
그리고
그대있어 나 죽음도 두렵지 않네
사랑 안에서
-김 옥순 아가다-
[2011년 1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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