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물

마음의 침묵 속에 귀 기울이는 기도/김홍언신부

Margaret K 2007. 6. 13. 07:04

 
새벽을 여는 영성의 샘물
 


     

     

    ♥마음의 침묵 속에 귀 기울이는 기도

     

    나는 기도라는 것은 원래 마음의 침묵 속에 하느님의 눈길을

    귀여겨듣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듣는 것이 있어야만

    비로소 말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기도라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의 햇살 속에서 “햇볕 쬐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감사, 사죄, 찬미와 같은 마음이 저절로

    솟아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기도라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의 따뜻한 눈길을 온몸에 받는

    “햇볕 쬐기”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햇볕 쬐기에서는 그 이상의

    갖가지 번뇌나 잡념, 때로는 불안이나 괴로움이 뒤따를 것입니다.

                             -「사람은 왜 사는가」중에서-

     
     

    ♣기도는 요란하게 큰 소리로 간구와 간청을 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염경기도에 길들여진

    사람은 ‘마음의 침묵 속에 귀 기울이는’ 침묵의 기도를 하기가

    여간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도라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의 따뜻한 눈길을 온몸에 받는  

    ‘햇볕 쬐기’이다.”라고 이노우에 신부는 말합니다.

    마치 나무들이 햇볕을 향하는 향일성向日性의 본성처럼,

    해바라기가 햇볕을 쬐기 위해 꽃무리가 태양을 향하여

    눈의 초점을 고정하고 얼굴이 따라가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뿌리에서 물을 뽑아 올리고 햇볕을 받아 광합光合하여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푸르디푸른 생명을 살아가듯이

    진정한 기도는 관상기도로서 하느님의 사랑의 따뜻한 눈길을

    온몸에 받는 당신 은총의 햇볕 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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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