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물

신의 물음/이제민신부

Margaret K 2007. 5. 12. 21:07



 

신의 물음

-이제민신부-

인간은 질문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질문을 잘 던질 수도 있지만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신은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은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잘 못 던져진 질문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이런 질문으로 스스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고민은 신을 욕되게 하였고
신은 인간의 이런 질문으로 숱한 고문을 받았다.

우리는
사랑은 존재하는가?
마음은 존재하는가?
하고 묻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이 ‘있기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있기에’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마음은 존瑛?차원을 벗어난다.

신은 사랑과 같은 분이고
마음과 같은 분이다.
신이 존재하기에 신을 믿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유무를 따지며 믿는 하느님,
인간이 그 존재를 증명한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나는 하늘 나라가 다가 왔다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신을 믿는다.
살아 있는 신,
인간을 살리는 신을.

무신론과 유신론을 따지며
하느님을 논하며 믿게 하겠다는 발상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
신은 이런 논리로는 체험할 수 없다.
신은 존재를 따지는 과학적이거나 철학적인 물음이 아니라
사랑과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분이다.
신은 존재의 차원을 벗어난다.
신은 존재 이전에 인간 삶의 문제이다.

신은
인간이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고
마음으로 살게 해주는
신학적인 물음,
인간이 인간답게 살게 하는
인간학적인 물음의 답이다.

신을 떠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은
신을 과학적인 개념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믿으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ri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