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꽃송이

제 33장 성녀 클라라가 교황의 명을 받들어/제34장

Margaret K 2007. 5. 10. 02:58

 

 

The Little Flowers of St. Francis 


 

제 33장 성녀 클라라가 교황의 명을 받들어 식탁 위의 빵을 축성하자 기적이 일어나서 빵마다 십자가가 새겨진 일


그리스도 십자가의 경건한 제자요 성 프란치스코의 고귀한 새싹인 성녀 클라라는 너무나 거룩했기에 주교들과 추기경들 그리고 교황님까지도 성녀를 만나 이야기 듣기를 간절히 원했고 그래서 가끔 성녀를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교황께서는 하늘나라와 하느님께 관하여 성녀가 하는 말을 들으려고 성녀 클라라가 있는 수도원에 가셨다. 하느님께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 성녀는 사람을 시키어 식탁을 준비하고 교황님이 축성하시도록 빵을 차려놓게 하였다. 영적 이야기가 끝나자 성녀는 매우 경건히 무릎을 꿇고 그 식탁에 차려놓은 빵을 축성해 주시도록 교황님께 청했다.


교황께서는 “충실한 클라라 자매여! 자매가 자신을 완전히 봉헌한 그 그리스도의 십자성호를 그어 이 빵에 직접 축성하시오”하고 말씀하셨다.


성녀 클라라는 “교황 성하, 죄송하옵니다. 만약에 비천한 여인인 제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신 교황님 앞에서 감히 주제넘게 그런 축성을 한다면 얼마나 엄한 책망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하며 여쭈었다.


교황께서는 거듭 명하셨다. “그렇게 하는 것은 주제넘는 짓이 되지 않고 오히려 순종의 거룩한 공로가 될 것이오. 이 거룩한 순종의 이름으로 명하니 이 빵 위에 십자가 성호를 긋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축성하시오” 성녀 클라라는 참으로 순종하는 마음으로 십자성호를 긋고 공손하게 빵을 축성하였다. 놀라운 일이 생겼다. 갑자가 모든 빵 하나하나에 십자가의표가 완연히 새겨졌다. 사람들은 이 빵의 일부분은 먹고 나머지는 기적의 기념으로 보존해 두었다. 이 기적을 보신 교황님께서는 하느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이 빵을 잡수신 다음 성녀에게 강복을 주시고 떠나셨다.


그때 수녀원에는 성녀 클라라와 마찬가지로 덕과 성령으로 가득찬 성녀의 어머니인 오르톨라나 자매와 친동생 아네스 자매, 그리고 다른 여러 거룩한 자매들이 살고 있었다.


그리스도께 찬미. 아멘.


주: 여기에 나오는 교황은 1228년 성 프란치스코가 성인품에 오를 때와 그 후 1235년 두 번에 걸쳐 아씨시를 방문하신 교황 그레고리오 9세인 것 같으며, 성녀 클라라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1253년)역시 성녀 클라라를 방문하신 인노첸시오 4세는 아닌 것같다.

 

 

------------------------

: 여기에 나오는 교황은 1228년 성 프란치스코가 성인품에 오를 때와 그후 1235녀 두 번에 거쳐 아시시를 방문하신 교황 그레고리오 9세인 것같으며, 성녀 클라라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1253년) 역시 성녀 클라라를 방문하신 인노첸시오 4세는 아닌 것같다.

 

 

제34장 프랑스 국왕 성 루이께서 순례자의 옷으로 변장하고 페루지아의 에지디오 형제를 방문함

 

프랑스 국왕 성 루이는 세계의 거룩한 성지를 순례하던 중 성 프란치스코의 첫 동료 중의 하나인 에지디오 형제가 성덕이 뛰어나다는 소문을 듣고 한번 꼭 몸소 찾아가 보려고 에지디오 형제가 머물고 있던 페루지아에 갔다.

 

가난한 무명의 순례자 차림을 하고 시종도 하나만 데리고 간 성루이께서는 형제들 수도원에 이르러 문지기한테 자기가 누구라는 말을 하지 않고 에지디오 형제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천했다. 문지기가 에지디오 형제에게 가서 그를 만나고 싶다는 순례자가 밖에 있다고 말하자 에지디오 형제는 그분이 바로 프랑스 국왕임을 하느님의 계시로써 알고 급히 문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한마디도 묻지 않고 서로 전연 안면도 없는 사이인데도 마치 오래동안 사귀어온 친한 사이나 되듯 넘치는 사랑으로 서로 경건히 무릎을 꿇었다. 두 사람은 침묵 속에 애정과 사랑의 표시로 서로 포옹하고 있을 뿐이었다. 긴 시간 동안 그들은 입을 다문 채 그대로 있었다. 성 루이께서는 다시 순례의 길을 떠났고 에지디오 형제는 자기 방으로 되돌아갔다.

 

왕이 떠날 임시에 동료 형제 하나가 왕의 시종에게 에지디오 형제가 그토록 오래 포옹하고 있던 분이 누구냐고 물으니 시종의 말이 "그분은 프랑스의 루이 국왕으로서 에지디오 형제를 만나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오셨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다른 형제들도 이 말을 듣고 에지디오 형제가 성 루이와 한 마디의 말도 주고받지 않은 것을 아깝게 여겨 그에게 말했다. "에지디오 형제, 그대는 왜 그대를 만나 좋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프랑스에서 오신 저 거룩한 왕께 한마디 말도 없이 실례를 저질렀습니까?"

 

에지디오 형제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랑하는 형제들, 놀라지 마십시오. 우리는 말을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엇으니 우리가 끌어안자마자 하느님의 예지의 빛이 내게는 그분의 마음을, 그분에게는 내 마음을 열어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서로의 마음속을 보았으므로 입술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말을 많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큰 위로를 느꼈던 것입니다. 실상 우리가 자기 마음에 느낀 바를 육신의 말로 표현하려고 했다면 사람의 언어는 불완전하여 현의를 똑똑히 나타낼 수 없었으므로 위로보다는 오히려 고통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국왕은 심령에 놀랄 만한 기쁨과 위로를 갖고 여기를 떠나갔다는 것을 잘 알아주십시오."

그리스도께 찬미. 아멘

-----------------

주: 에지디오는 또하나의 전형적인 프란치스칸 적인 인물이다. 그에 관해 씌어진 전기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는 역사적 애기는 아닌 것같다. 성 루이 왕은 이태리에 온 적이 없다 1226년 왕위에 오른 프랑스 국왕 루이는 제속회 회원으었으며, 프란치스코 회원으로서 일ㅉ기 성인품에 오른 분 중의 하나다.



33. How St. Clare Miraculously Imprinted the Cross on Some Loaves of Bread


St. Clare, a most devout disciple of the Cross of Christ and a noble little plant of St. Francis, was so holy that not only bishops and cardinals but also the Pope strongly desired to see and hear her, and often visited her in person.

At one time among others the Pope went to St. Clare's monastery in order to listen to her heavenly and divine conversation, for she was a shrine of the Holy Spirit. And as both of them conversed for a long time about the salvation of the soul and the praise of God, St. Clare meanwhile ordered loaves of bread to be set out on the tables for all the Sisters, for she wished to keep those loaves after they had been blessed by the Vicar of Christ.

So when their very holy conversation was over, the Saint knelt with great reverence and asked the Supreme Pontiff whether he would deign to bless the loaves of bread  which had been placed on the tables.

The Pope answered: "Very faithful Sister Clare, I want you to bless those loaves of bread and to make over them the Sign of the Cross of Christ to whom you have offered yourself completely as a spotless sacrifice."

But  St. Clare replied: "Most Holy Father, please excuse me, but I would deserve to be severely blamed if a vile little woman like myself should presume to give such a blessing in the presence of the Vicar of Christ."

And the Pope answered: "So that it should not be attributed to presumption, but that you may also earn merit by doing it, I command you under holy obedience to make the Sign of the Cross over these loaves of bread and to bless them in the name of Our Lord Jesus Christ."

Then St. Clare, as a truly obedient daughter, very devoutly made the Sign of the Cross over those loaves of bread and blessed them. And a marvelous thing happened: all of a sudden a very beautiful and clearly marked cross appeared on all the loaves.

Afterwards some of those loaves were eaten with great devotion, and some were set aside as evidence of the miracle for the future.

And when the Holy Father saw the miraculous cross that had been made by the spouse of Christ, he first gave thanks to God and then, after granting to St. Clare the consolation of his blessing, he took some of the bread and left.

At that time there were living in that monastery Sister Ortolana, St. Clare's mother, and Sister Agnes, her sister, all of whom, with many other holy nuns and spouses of Christ, were full of virtue and of the Holy Spirit. St. Francis used to send many sick persons to them. And by the power of their prayers and of the Cross, which they loved with all their hearts, they would restore to health everyone over whom they made the Sign of the Cross.

To the Glory of Christ.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