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의 여운

구 회장의 ‘아름다운 이별

Margaret K 2018. 6. 26. 20:47

기부  ‘척 피니’라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셨는지요? DFS(Duty Free Shoppers)라는 면세점체인을 경영하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입니다현재까지  재산 8 중에 20억을 제외한  금액을 아틀란틱 재단에 기부하였다고 합니다심지어  돈이 자신이 부했다는 것조차 밝히지 않고 수십 년간 살아오다가 15  코넬대학에서 자금의 출처가 검은돈이 아닌지 밝히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하네요. 


조사결과 대부분  돈은  세계  관련 연구베트 교육  의료남아공 의료개선미국내  보험 어린이를 위한 의료보험 지원  모국 아일랜드 평화 학기금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했습니다 엄청난 부자는 지금도 15불짜리 카시오 시계를 차고 다니고본인 명의의 집과 자동차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는 이코노미만 탑니다  피니 회장을 기리기 위하여 올해 아일랜드의 모든 대학이 합동으로 그에게 명예 법학학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현재 그의 인생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피니 역할은 조지 클루니가 맡는다고 합니다정말 대단한  아닌가요? 

지난 5 20, LG 구본무 회장이 별세했습니다1995년부터 23년간 이어진 LG 3 경영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것이지요엘지의 역사는 1947 락희화학( LG화학) 설립으로 시작돼올해 71년을 맞았습니다구인회 창업회장과 아들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LG 전자 · 화학을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으로 키웠다면손자인 구본무 회장은 전자 · 화학에 통신서비스를 더해 3 사업 축을 완성했습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 2차전지 등을 세계적인 경쟁력 갖춘 미래  성장사업으로 키웠습니다 회장은 2003~2005 GS · LS 등과 대대적인 계열분리를 하고도 30조원에 그쳤던 매출을 160조원으로 5 이상 성장시켰습니다특히 해외매출을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 이상 늘려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의 진면모는 이런 사업적 측면보다  총수와 차별적인 모습에서  두드러진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무엇보다도 재벌의  질과 거리가  총수였다고 합니다‘이웃집 아저씨’  회장을 가까이서  재계와 LG 인사들은 “구본무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소탈함과 다른 사람에 대한 깊은 배려 꼽았습니다. 

“외부행사가 끝난 뒤에는 수행원이 있는데도 운전기사에 직접 전화를 건다행사장 앞이 복잡하면 차를 멀찌감치 대라고   수백 미터를 손수 걸어가 탄다. “구 회장은 직원들에게 격의 없는 농담을 잘한다상대방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다잘못한 직원을 나무랄 때도 있지만 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L전직 임원) 

“주말에는 비서 없이 혼자 일을 보고해외출장을  때도 수행원은 한명 뿐이다재벌 회장들에게는 당연시되 요란한 공항 의전도 일절 금한다일반인들은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하지만총수 중에는 명함을 내밀면 박을 주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회장은 자기가 먼저 명함을 내밀며 인사한다‘구 회장은 재벌의 황제경영’이라는 말을 제일 질색한다. 

재벌들이 잘난 척하는 것도 싫어한다최근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재벌  질’과는 거리가  분이다.(LG 임원). LG에서 분가한 GS 한임원은 “옷도 평범하게 입고 다녀사람들이  알아볼 때가 많다정말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장의 깊은 배려 심은 2003~2005 동업자 · 형제와의 계열분리를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 지은 것에서도  드러납니다“구 회장은 계열분리를 하면서 정유 · 유통 · 건설  현금수입이 많은 사업을 보했다 회장은 평소 ‘조금  가진 사람이 양보하 타협이 된다.’는 말을 강조했다.(LG 전직 임원) 

한국 재벌사에서 경영승계나 재산분리를 둘러싼 ‘골육상쟁’은 다반사(茶飯事)였습니다. 10대그룹만 봐도 삼성 · 현대 · 롯데 · 한화 · 두산 · 한진  대부분 분쟁을 겪었습니다권오용 효성그룹 고문은 “엘지의 기업이념인 ‘인화(人和)’가 바탕이 되었겠지만 회장의 ‘아름다운 이별’은 한국 재벌 역사에서 매우 이한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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