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회 자료실

프란치스칸 성지 리에티 계곡 (까미노 프란치스코) 폰테 콜롬보

Margaret K 2018. 2. 14. 08:42

리에티는 아시시 다음으로 이탈리아 최고의 프란치스칸 지역, 프란치스코의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에티 계곡은 '거룩한 계곡(Valle Santa)'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폰테 콜롬보, 그레치오, 라 포레스타, 포지오 부스토네 등

네개의 성지가 커다란 십자가 형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리에티는 현재 작은 형제회 로마관구 소속입니다.

1816-1860년까지 사비나 지방의 수도였었으며, 로마인들이 매몰하기 전에는 호수였다고 합니다.

리에티는 모든 신들의 어머니인 '레아'(Rea)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폰테 콜롬보 성지Santuario di Fonte Colombo








폰테 콜롬보는 해발 550미터에 위치하여 빽빽한 초목들로 둘러싸여 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1217년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하였다. 원래 이곳은 파르파의 베네딕도 수도회 소유였으나 적막한 가운데 기도에 전념하기 위해 방문한 성 프란치스코에게 이곳을 기증하였다. 그 당시 이곳에는 은둔지 (수도원), 성 프란치스코 경당 (Cappellina di San Francesco), 마리아 막달레나 경당 (Cappella di Maria Maddalena)만이 있었다. 폰테 콜롬보라는 이름은 라틴어 'fons columbarum'(비둘기들의 샘)에서 유래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프란치스코가 숲속을 헤매다가 바위틈에서 흐러나오는 신선한 샘물을 찾게 되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성지에서 본 파노라마

 
수도원 회랑

 
수도원 내 종탑

 
성지 내부
 
 

  
성당 스텐드그래스
프란치스코 성인은 1221-1223년 여름과 가을에 아시시의 레오네, 볼로냐의 보니쪼 수사들과 함께 회칙을 쓰기 위해 이곳에서 머물렀다. 성령의 이끄심에 의해 성인과 동료 수사들은 산위에 올라가 빵과 물만으로 단식하며 기도 중에 성령이 말씀하시는 데로 회칙을 작성하였다. 예수님이 참나무 위에 프란치스코 성인과 동료 수사들에게 발현하시어 회칙 준수를 당부하셨다. 그리하여 폰테 콜롬보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시나이’로 불린다. 

첫 번째 회칙은 총대리 수사의 부주의로 분실되었다. 성인은 다시 이곳에 와서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전번 회칙과 동일한 회칙을 썼다. 성인이 회칙을 다시 쓴다는 소식을 접한 수사들이 이곳 성지까지 찾아와 너무 엄격한 회칙이라면 거부하겠다고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성인은 예수님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물었다. 그분께서는 “프란치스코, 이 회칙에는 네 뜻이 아니라 내 뜻이 담겨져 있다. 나는 회칙이 글자 그대로 다 준수되길 바란다. 내 비록 인간의 나약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내 은총이 그 보다 더 위대함을 또한 알고 있다. 회칙 준수를 원치 않는 사람들은 수도회를 떠나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프란치스코 성인은 바로 복음을 전파하기 동양으로 위해 떠났는데 여행 도중에 심한 눈병(오른쪽 눈과 눈썹의 모든 신경이 타들어가는 통증을 동반한 병)을 얻어 1225년 11월에 다시 이곳으로 와서 이듬해 1226년 4월까지 머물렀다. 성인은 이곳에서 한 의사에게서 눈병 치료를 받았다. 성당 건물을 지나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프란치스코 성인이 눈 수술을 받은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눈 치료한 방

 
프란치스코 청동상

수도원 (Romitorio) 아래에는 일명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봉헌된 작은 경당이 있다. 성당의 제대 왼쪽에 뚫린 창문 벽에는 T (그리스어 Tau, 십자가를 상징함)자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프란치스코 성인이 이를 직접 썼다고 한다. 제대 정면에 있는 프레스코 벽화 중앙에는 성서를 손에 들고 있는 그리스도가 계시고, 그 왼쪽에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그 오른쪽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위치하고 있다. 성당 왼쪽 벽에는 글라라 성녀 (17세기), 오른쪽 벽에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 (15세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마리아 막달레나 경당 정면

  
타오 십자가

성지의 가장 아래쪽에는 성인이 기도했던 바위 틈 사이에 위치한 성스러운 동굴(Sacro Speco)이 있다. 이곳 동굴에서 한 사람이 옆으로 겨우 빠져 나올 수 있는 협소한 공간에 오랫동안 칩거하면서 밤낮으로 기도했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동굴 중간에는 성인이 계셨던 그 당시에 있었을 법한 나무 십자가가 놓여 있다

  
성스러운 동굴

성지 곳곳을 다 방문하고 나서 기념품을 전시회 놓은 방에 들어가 이곳 성지 책자를 사려는 데 잔돈이 없어 수도회 수련자들이 직접 만든 타오 (Tao) 십자가를 더 사고 지폐를 헌금함에 넣었다. 책자를 통해 성 프란치스코 경당이 성지 내에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다. 마침 성당 안에 두 명의 수련자가 제대 꽃꽂이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 중 한 수사에게 성 프란치스코 경당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자 경당이 수도원 내에 있어서 어렵다고 했다. 아쉬웠지만 그냥 성당을 나왔다. 잠시 성지 마당에서 서성이고 있는 데 그 수사가 우리에게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장상에게서 방문 허락을 받았다며 우리를 그곳으로 안내했다. 

  
성 프란치스코 경당

성 프란치스코 경당에 대한 책자 내용을 읽지 않았더라면, 경당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더라도 용기를 내어 수사들에게 물어보지 않았으면 갈 수 없었던 경당을 방문하게 되어 기뻤다. 매사에 미리 포기하지 말고 먼저 물어보고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체험했다. 

리에티계곡의 프란치스칸 성지 안내도 입니다.

왼쪽위에 있는 사진이 1번, 안내도에는 오른쪽 위에서 부터 1번이시작됩니다.

1. 리보두트리, 2.포지오 부스토네, 3. 라 포레스타, 4. 리에티, 5. 폰테 콜롬보

6. 그레치오, 7. 테르미닐로, 8. 폰테 코토렐라 입니다.


안내도 위에 굵은 글씨로 Camino di Francesco라고 적혀 있습니다.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가는 길을

까미노 산티아고 하듯이 리에티 계곡의 프란치스칸 성지들을 연결하는 길을 까미노 프란치스코라고 합니다.

2003년에 시작 되었으며, 리에티 계곡의 4 성지, 폰테 콜롬보, 그레치오, 라 포레스타, 포지오 부스토네를

순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 처럼 순례자 여권이 있고 스템프를 받아서

인증서를 받는다고 합니다. 인증서는 폰테 콜롬보에서 발급한다고 합니다.

총 길이는 80Km이고 8단계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폰테 콜롬보는 전승에 의하면 프란치스코 성인이 1217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숲속에 있는 샘을 보고

폰테 콜롬보(Fontecolombo)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라틴어 Fons Columbarum(비둘기들의 샘)에서 비롯됩니다.

샘가에 있는 비둘기들을 보고 생명의 샘이신 그리스도를 보았으며,

샘에 다가가고, 다가가야 하는 영혼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막달레나 경당에 프란치스코 성인이 직접 그린 타우(T) 십자가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1217년에 성인과

그의 동료들이 왔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인준받은 회칙을 썼던 1222년 12월부터 1223년 2월 사이와 눈 수술을 위해

1225년 말 또는 1226년 초에 이곳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폰테 콜롬보 프란치스칸 시나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프란치스코 성인이 회칙을 작성한 것과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것을 비유해서 부르는 것입니다.


로마에서 차를 렌트해서 고속도로를 달려서 리에티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가 이태리 고속도로를 모델로 해서 건설했다고 합니다.


리에티 계곡의 모습입니다. 앞에 보이는 산이 테르미닐로 산입니다.


앞에 폰테 콜롬보 수도원 성당이 보입니다.



성당 입구가 보입니다.


성당 앞 광장에 있는 십자가 입니다.



예전에는 사용되었지만 폐쇄된 우물입니다.



수도원 정원입니다. 우물과 프란치스코 성인 상이 보입니다.


수도원 2층에서 찍은 정원 모습입니다. 벽에 해시계가 보입니다.


수도원 종탑입니다. 멀리 눈이 쌓인 테르미닐로 산이 보입니다.


'거룩한 바위'(Sacro Speco)와 성 미카엘 경당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수도원 외벽에 있는 십자가의 길 12처입니다.

십자가 아래 왼쪽에 프란치스코 성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십자가를, 왼손에는 회칙을 든 프란치스코 성인 상입니다.


선교지로 떠나는 형제를 축복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습입니다.

성령이 비둘기 모습으로 내려오고 성인 뒤에는 레오 형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눈 수술을 받은 성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성인이 눈 수술을 받은 방 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1225년말(또는 1226년 초) 형제회의 보호자 추기경인 우골리노 추기경과

수도회의 총 대리인 엘리야 형제의 권고로 눈 수술을 받으러 왔다고 합니다.

전기에 의하면 뜨겁게 달군 쇠로 눈을 지지는 수술이었는데 프란치스코 성인이 불 형제에게 너무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실제로 수술을 하는데 아무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페루지아 전기 48.)




막달레나 경당의 모습입니다. 성인 당대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성녀 세실리아에게 다음에는 성모님께

봉헌 되었고 17세기부터 막달레나 경당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부의 모습입니다.



왼쪽 벽에 프란치스코 성인이 썼다는 T자가 있습니다.


T자가 있는 스테인드 글래스입니다.


성녀 글라라


성녀 쿠네군다와 마리아 막달레나의 모습입니다.


막달레나 경당에서 거룩한 바위 방향으로 내려가는 산책로 입니다.


떡갈나무와 성 프란치스코가 사용하던 지팡이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프란치스코 성인이 회칙을 작성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발현하여 회칙 내용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밑둥만 남아있고 프란치스코 성인이 사용했던 지팡이가 왼쪽벽에 세워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적은 종이들이 보입니다.


회칙을 작성한 성 미카엘 경당으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성 미카엘 경당 입구입니다.


경당 내부 모습입니다. 벽에 회칙 1조 내용이 적혀있는 나무판이 보입니다.


'거룩한 바위'(Sacro Speco) 프란치스코 성인이 기도하던 곳입니다.


레오 형제가 기도하던 동굴입니다.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경당입니다.


길을 따라내려 가면 십자가가 있습니다.


회칙에 봉헌된 경당, 회칙 경당입니다.


회칙 경당 뒤에 비둘기들의 샘(Fonte Colombo)이 있습니다.



비둘기들의 샘 입니다. 누군가가 십자가를 만들고 묵주를 걸어 놓았습니다.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까미노 프란치스코 폰테 콜롬보 성지를 알리는 안내판입니다.


꽃이 피어있는 농가의 모습입니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언덕위에 건물이 보입니다. 눈 덮인 테르미닐로 산위에 무엇인지 모를 건축물이 보입니다.


건너편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길이 달라서인지 폐허가 있는 곳이 나왔습니다.









수도원 창문에서 본 모습입니다.


수도원 지나는 산책로와 샘이 있습니다. 비둘기들의 샘은 아닙니다.



햇빛을 받은 샘의 모습입니다.


수도원 뒷 문입니다. 창문 아래에도 타우(T)자가 있는 창살이 있습니다.


출처 http://blog.daum.net/ofmjohn/15720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