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교재

제10과 형제애

Margaret K 2017. 12. 18. 20:52

제10과 형제애


관련규정: 회칙 13 ; 회헌 18


목표: 프란치스칸에게 형제애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사랑은 주님의 가장 큰 계명이며 성인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이 사랑을 실천하신 분이다. 우리가 모두 평등함을 받아들이고 특히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힘쓰도록 한다.



시작기도


자기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나 똑같이 그 형제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그 형제 앞에서 사랑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을 뒤에서 말하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영적 권고 25장)


주께서 형제를 강복하시고 축복하소서.

주께서 당신의 얼굴을 형제에게 드러내 보이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주께서 당신의 얼굴을 형제에게 돌리시어 평화를 주소서. (레오 형제에게 내리신 축복)



도입


오늘도 여러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주어진 과제를 이행하고 실천하는데 힘쓰고 계심을 보면서 감사를 드린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복음삼덕인 순종, 가난, 정결에 대해서 3개월 동안 공부하면서 묵상과 실천에 힘썼다.


여러분들의 각오가 주님의 보살핌 속에서 생활에 널리 드러나기를 바란다.


오늘 우리가 공부할 내용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 곧 ‘형제애’ 이다. 우리 모임의 초기 명칭이 ‘작은 형제회’에서 출발한 것처럼 형제애는 프란치스코회의 가장 근본적인 생활 법칙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재속 프란치스칸이 되는 성소 가운데에는 본회 안에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참으로 형제를 사랑하는 것인가? 성서의 말씀대로 가장 보잘것 없는 형제에게 베풀어 주는 것,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돌보아 주는 일들이 바로 진정으로 형제를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


사실 이러한 형제애는 우리가 교회활동을 통하여 늘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성서의 말씀과 사부님의 가르침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전개


1. 성서의 말씀


모든 신자들의 최종적인 목적은 영원한 세계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데 있고 또한 그의 영광을 보는 데 있음을 예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간구하시는 모습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나는 이 사람들만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난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요한 17, 20-21)


예수님의 이 기도는 하느님과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 교인의 관계에 비추어서 그리스도교인의 삶의 본질과 의미를 드러내 주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가 이미 자기 제자들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셨듯이(요한 17,11) 전 교회가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신다. 교회의 하나됨은 단순한 일치의 문제가 아니며 또한 회원들이 여러 면에서 그들의 주체성을 잃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교회의 하나됨은 엄격하게 말해서 아버지와 아들 안에서 활동하신다. 아들 역시 아버지 안에 있으며, 창조와 구원에 똑같이 작용하는 신성의 통일성 안에 그분과 함께 영원히 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아버지와 아들 안에 있어야 하며 또한 그들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 자신이 하느님의 활동 영역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요한 14,12).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21). 이같이 공동체의 존재는 초 자연적인 원인의 결과로서만이 설명될 수 있는 현존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내시며 또한 아들은 항상 아버지와 사랑의 연합 가운데서 살기 때문에 그의 일들 속에서 인류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드러난다. 또한 아들은 교회를 보내며, 교회의 연합에 내표된 상호 자비와 겸손에서 아들과 아버지와의 삶이 반영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같은 맥락에서 사도 바오로는 신자들이 교회 내에서 서로 책임을 인식하고, 의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로마 15, 1-6 참조)> 인간이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면 그에게는 주인 뿐 아니라 이웃도 있으며, 친교를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이웃을 내적 외적으로 파괴하는 대신에 그들이 덕을 세우도록 도와준다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며 사는 것이다. 여기서 사도 바오로는 종말론에 근거한 일련의 권면들을 제시한다(1베드로 4,7-11 참조). 이 권면들은 만물의 마지막 때를 눈앞에 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용서를 통해 실증되는 사랑을 하라고 권고한다(1고린 13,1-13 참조). 그리고 은사를 가지고 서로 봉사하라고 촉구한다(갈라 6,2 참조).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다양한 카리스마(Charisma)적인 직무들이 있고, 그가 받은 은사는 일상생활에서 확증되어야만 한다. 형제애는 현실적으로 결코 단순하지가 않으며, 부단히 추구되고 보존되어야 할 것이다. 하느님의 가족은 특권을 요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희생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 구성원 각자에게는 끊임없는 자발성이 요구된다.(로마 12,9-21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형제들 가운데서 우리를 부르고 받아들이는 그리스도를 뵙는 것이며, 모든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신성이 있으며, 사랑과 요서로 사람을 변화 시킬 힘이 있음을 신뢰하고, 대화를 통해서 일치와 형제적 조화의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회칙 19조).


따라서 우리는 형제를 먼저 있는 그대로, 그리고 예의 바르게 받아들여야 한다(로마 14, 3-4 참조)


2. 프란치스코 성인과 형제애


프란치스코 성인은 복음적 생활의 이상을 살기 시작하면서 형제적 공동체를 발견하기 전에 형제인 인간을 발견했고, 형제인 인간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복음을 통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모든 이의 아버지이시라는 것과 하느님의 자녀들이 한 가족을 이루는 근원을 간파하셨다. 즉 하느님의 자녀들로 구성된 모든 크리스찬(Christian)들은 물론, 우주 만물까지 서로 형제가 된다는 진리를 깨달았던 것이다.


성인은 두 가지 관점에서 피조물을 보았다. 하나는 a수평적인 관점이요, 다른 하나는 수직적인 관점이었다. 수평적인 관점으로는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누구나 서로 형제이고 자매이며 이들은 아버지인 하느님의 지붕 밑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서로 깊숙한 친밀의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을 말한다. 수직적인 관점으로는 모든 사물 중에서 창조주를 발견하였고, 아울러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창조주를 발견하였고, 아울러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창조주의 역사하심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서 성인은 모든 피조물들을 바라볼 때 그것이 비록 보잘 것 없는 작은 것이라도 형제, 자매로 부르게 되었고 그 까닭은 모두가 자신과 공통적인 기원이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성인에게 있어서 형제애는 먼저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비롯된다.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또 서로 간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아라. 너희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 뿐이시다”(1회칙 22,28 참조). 이렇게 성인은 ‘많은 형제 주에서 맏형이신 그리스도’(로마 8,29) 안에 기초를 두어 모든 사람들이 한 아버지 안에서 구원을 향하는 형제적 공동체를 원하신 것이다. 성인은 하느님 백성 가운데에서 함께 형제애를 나눔으로써 예수님이 전하셨던 그 일치의 신비를 실현하려는 열성이 항상 살아 있었다.


토마스 첼라노는 성인이 만인의 형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와같은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프란치스코의 이러한 사랑의 강렬함이 그를 온갖 피조물의 형제가 되게 하였을진대 그리스도의 사람이 그를 창조주의 모습이 찍힌 사람들과 더 친절한 형제가 되게 한 일은 그리 놀라운 일이 못된다. 우리가 형제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사랑했던 영혼들이요 같은 믿음의 자녀로서 하느님이 약속하신 영원한 유산에 참여케 될 것이기 때문이다”(2첼라노 172).


성인은 자신의 첫 제자들의 모임을 형제적 공동체라 불렀다. 이 형제적 공동체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띠고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특색을 지니며, 열린 마음으로 봉사할 자세를 갖추고 있었고, 지상의 근심 걱정에서 해방되어 사람들을 섬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따라서 가난하고 작은 자로 구성된 형제적 공동체였다. 첼라노는 첫 형제들의 가난과 사랑의 유대를 아름답게 기술하고 있다. 가난은 형제들의 마음을 일치로 향하게 했고, 사랑의 일치는 궁핍의 어려움을 이기게 했다(1첼라노 38-39).


성인은 참된 사랑의 모델(Model)을 자기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들에게서 발견하고, 모든 형제들이 영신적 어머니가 되기를 자주 권고한다.“형제들은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서로간에 드러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마치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사랑하고 기르는 것처럼, 각자는 하느님이 자신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에 따라 자기 형제를 사랑하고 기를 것입니다”(1회칙 9,10-11). ‘어머니가 자기 육신의 자녀를 기르고 사랑한다면, 각자는 자기 영신의 형제들을 한층 더 정성되이 사랑하고 길러야 하지 않겠습니까?“(2회칙 6,8). 이렇게 성인께서는 모든 형제들이 신뢰심을 가지고 서로를 위해 봉사하기를 원하셨다.(2신자, 43: 권고 18: 권고 24,25).


특히 성인은 앓는 형제들과 가난한 형제들, 잘못을 저지른 형제를 더욱 사랑하셨다. 그것은 이들이 다른 형제들 보다 더욱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형제들 중에 누가 병이 나면, 다른 형제들은 자기 자신을 돌보다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에게 봉사해야 합니다”(2회칙 6,25: 1회칙 10: 완덕의 거울 89 : 2첼라노 22, 175,176 참조). “천하고 멸시받는 사람들, 병자와 나병환자들,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낼 때 기뻐해야 합니다”(1회칙 9,2: 1회칙 7,14 참조). 아울러 성인께서는 어떤 형제가 잘못을 저지렀을 경우, 그 아무도 자비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형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임을 권고하면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2회칙 10,36).


결론적으로 말하면 성인은 회개와 화해의 터전이 형제애에서 비롯됨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사회의 어떠한 갈들이나 불평에서 벗어나 평등으로 결합하는 바탕이 역시 형제애임을 가르친다. 형제회가 복음적 공동체라면 문을 닫고 자기 안에서만 살 수 없다. 형제적 공동체에 생명을 주는 거룩한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개방시켜, 이 사랑이 서로를 열게 하고, 다른 사람과 선물을 나누도록 해준다. 그러므로 작은 형제들은 사랑으로 모든 인간들을 안고 그들과 생활을 나누어야 한다(1첼라노 35: 뻬루지아 71 참조). 이러한 봉사는 ‘평화의 도구’가 됨으로써 구체화 된다. ‘평화와 선’은 성인이 만인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Message)였다.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겸손과 기쁨의 길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와같이 성인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형제애와 평화, 촉진과 관심 그리고 자유의 차원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자연고의 관계에서는 그를 우주적 형제애로 이끌었던 것이다.


종합


성인의 생애는 하나의 거대한 만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주님과의 만남이다. 그러나 그분의 만남은 여기에서 머물지 않는다. 나환자, 거지, 이방인, 회교도, 그리고 하느님의 피조물인 모든 자연이 성인의 만남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만남의 굳건한 바탕은 바로 ‘사랑’ 그것이었다.


형제애은 프란치스칸 생활양식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그런데 형제애의 실천은 우리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강도와 비례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형제들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원형인 그리스도의 강생 신비를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재속 형제회의 회칙 제 13조에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성부께서는 수많은 형제들의 맏이신 성자의 모습을 각 사람들 안에서 보시고 계시는 것과 같이,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도 모든 사람을 주님의 선물로, 그리스도의 모상으로,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형제애의 정신은 자신을 모든 사람들, 특히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평등하다는 것을 기뻐하며, 또 그럴 마음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구원된 피조물에 상응한 생활조건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실천 및 묵상


1. 그동안 소홀했던 형제, 자매들을 찾아보거나 편지, 전화로 사랑의 안부를 전하자.

2.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이들이 하느님의 고귀한 선물임을 자각하는 습관을 기르자.


과제물

1. 한달간 매일 “태양의 노래”를 읽고 편지지 1매 분량의 느낌 써오기.


마침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시며 의로우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당신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불쌍한 우리로 하여금 실천케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을 항상 원하게 하시어, 내적으로 깨끗해지고 내적으로 빛을 받고 성령에 불 타,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드님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게 하소서.(형제회에 보내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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