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프란치스코의 글

성녀 글라라에게 써 보내신 편지, 생활양식 /베르나르도 형제에게 내려 주신 축복

Margaret K 2017. 11. 28. 22:02

성녀 글라라에게 써 보내신 유언


시대적 배경과 내용

글라라가 쓴 회칙 제6장에 이 글이 삽입되어 있다. 이 유언은 프란치스꼬의 생애의 마지막 즈음에 작성되었고(아마도 1226년 9월 말경), 그 단편만이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
형제들에게 하신 유언에서처럼 프란치스꼬는 자매들에게 무거운 짐을 요구하기 전에, 자기가 먼저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는 이 유언을 통해서 프란치스꼬가 지녔던 글라라 자매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프란치스꼬의 복음적 생활에 대한 태도인 절대적인 가간의 이상을 알아 볼 수 있다.


1) 나 작은 형제 프란치스꼬는 지극히 높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의 생활과 가난을 따르고 끝날까지 그 생활 안에 항구하기를 원합니다.
2) 나의 자매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간청하며 권고합니다 : 지극히 거룩한 이 생활과 가난 안에서 항상 살아가십시오. 3) 그리고 누구의 가르침이나 권고 때문이라도 이 생활을 절대로 떠나지 않도록 온갖 조심을 다하십시오.



성녀 글라라에게 보내신 노래 형식의 권고


시대적 배경과 내용

뻬루지아 전기 45장이 이 글의 확실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 “복되신 프란치스꼬가 태양의 노래를 지은 그 무렵에 성 다미아노 수도원에서 ‘가난한 부인들’을 위하여 손수 가사에 곡을 붙여 이 노래를 지었다. 프란치스꼬는 자기 병을 걱정하는 자매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이 글을 썼다.”
1976년에 Verona에서 발견된 이 원문은 태양의 노래와 같이 옛 이태리어로 씌어졌고, 그 연대는 1225년 초기이다. 5-6절은 태양의 노래 10-11절과 흡사한 점이 있다. 프란치스꼬는 이 글에서 거룩한 가난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은 진리 안에 머물게 되고, 마침내 평온한 가운데 인내의 결실을 맺으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1) 가난한 자매들이여,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매들이여, 여러 지방과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자매들이여, 내 말을 들으십시오.
2) 순종에 충실하여 죽을 수 있도록,
진리에 언제나 충실하십시오.
3) 내적 생활이 더 큰 가치를 지니니,
외적 생활을 하려 하지 마십시오.
4) 큰 사랑으로 부탁하오니, 주님이 주시는 선물을 조심스레 관리하십시오.
5) 병고에 시달리는 자매들과 이들을 돌보느라 애쓰는 자매들은 똑같이 평온한 가운데 인내를 가지십시오.
6) 여러분 하나 하나가 동정녀 마리아와 함께 하늘나라에서 월계관을 받으리니, 여러분의 수고의 대가가 높으리이다.





단식재에 대해 성녀 글라라에게 보내신 편지

시대적 배경과 내용

이 글은 1238년 경 글라라가 프라하의 복녀 아녜스에게 보낸 셋째 편지에 실려 있다. 글라라는 단식에 관해서 프란치스꼬가 자매들에게 주었던 권고 말씀들을 회상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초기의 글라라회 자매들이 그들의 믿음을 어떻게 의식화(意識化) 혹은 생활화하였는지를 알 수 있고, 단식에 대한 세부 지침을 엿 볼 수 있다. 말하자면 구정보다 인간을 중요시하는 형제애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다. 


1) 지극히 영화로우신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꼬께서 특별히 여러 가지 음식을 들면서 경축하라고 우리에게 권하신 축일들이 어느 축일들인지 설명해 달라고 자매께서 저에게 부탁하신 질문에 대해, 아마 자매도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설명해 드리려 합니다.
2) 그분은 몸이 약하고 앓은 자매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어떤 음식이든지 관심을 써서 구해 줄 것을 권하고 명하셨으며, 그들 외에 건강하고 몸이 튼튼한 우리 자매들은 주일과 성탄 대축일에 하루 두 끼를 먹어야 하고, 이 날들을 제외하고는 평일과 축일에도 매일 단식재를 지키면서 사순절에 먹는 음식만을 먹어야 할 것을 권하시고 명하셨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됩니다. 3) 그러나 목요일에는 단식재를 지키기를 원하지 않는 자매들은 지킬 의무 없이 정해진 시간에 각자가 원하는 대로하라고 하셨습니다.
4) 그런데 건강한 우리 자매들은 주일과 성탄 대축일 외에는 매일 단식재를 지켜 왔습니다.
5) 그렇지만 복되신 프란치스꼬의 글이 말하는 대로, 그날이 금요일이 아니라면, 부활절과 성탄절 그리고 성 마리아와 사도 성인들의 대축일에도 단식재를 지킬 의무가 우리에게 없습니다.
6) 그러나 위에 말한 대로, 건강하고 몸이 튼튼한 우리 자매들은 사순절에 먹는 음식만을 항상 먹어 왔습니다




성녀 글라라에게 보내신 생활양식 
시대적 배경

프란치스꼬가 글라라의 자매들을 위하여 이 간단한 회칙 외에 다른 여러 글들을 썼지만 대부분 분실되었고, 다만 네 개의 글만이 전해 내려와, 이 책에 그것들을 실었다. 이 “생활양식”은 글라라의 수도생활의 초기인 1212년 아니면 1213년 초로 그 기술 연대를 추정한다.


내 용

이 생활양식은 자매들의 성소를 하느님의 영감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은 성소 때문에 지극히 높으신 왕,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딸과 여종들이 되고 성령의 정배들이 되었다. 가난한 글라라회의 생활은 프란치스꼬와 같이 거룩한 복음을 따르는 생활이며 그리스도를 본받는 가난의 생활이다.
이 외에도 프란치스꼬는 이 생활양식에서 자매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약속하고 있다.


1) 여러분은 하느님의 영감으로 거룩한 복음의 완덕을 따라 사는 것을 선택하셨기에, 지극히 높으신 왕,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딸과 여종들이 되시고 성령의 정배들이 되셨습니다.
2) 그래서 나는 나의 형제들에 대해 갖고 있는 정도로 여러분에 대해서도 직접 혹은 나의 형제들을 통하여 항상 애정어린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원하고 약속합니다.



운둔소를 위해 쓰신 회칙


시대적 배경

교회에서는 초세기부터 항상 두 가지 형태의 수도생활 곧 활동생활과 관상생활이 존속해 왔다. 프란치스꼬 성인은 처음에 어느 생활이 자기에게 더 알맞는지를 알지 못하였다. 사실 초기 형제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프란치스꼬 성인은 인간의 심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떤 형제들에게는 관상생활로써 그들의 삶을 봉헌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런 목적에서 몇 곳에 은둔소가 세워졌고 성인은 이들 은둔소 형제들을 위하여 이 짧은 회칙을 썼던 것이다. 기술 연대는 대개 1217 - 1221년 사이로 보지만, 은둔소는 그 전에 이미 있었다.


내 용

이 회칙은 매우 간단한 회칙으로서 일과는 성무일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직책에 대한 언급은 없고 대신에 교대로 그 역할을 바꾸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회칙을 통해서 성 프란치스꼬의 관상생활에 관한 몇 가지 특성을 알 수 있다: 1)은둔소의 생활은 항상 공동생활이다. 셋 혹은 네 형제들로 형성된 공동체를 이상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2) 두 형제가 기도하며, 다른 두 형제는 일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일정한 기간 후에 임무를 고대하도록 하고 있다. 3) 성무일도는 형제들의 공동기도이다. 4) 침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지만 은둔생활의 중요한 요소였다. 5) 고행은 사실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시지는 않은 듯하다. 그러나 단식은 어느 정도 의무적이다.
은둔소 생활의 주요 목적은 관상이다. 말하자면 하느님과의 신비적인 일지가 그 목적이다. 그래서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성 프란치스꼬의 이 짧은 회칙을 전통적인 은둔생활의 다른 회칙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성인의 독창성과 영성에 다시금 심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서 영성생활에 있어서 활동과 관상과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하며 성인이 이 점에 대해서 얼마만한 관심을 가지고 계셨는지를 엿볼 수 있다.


1) 은둔소에서 수도생활을 하기 원하는 이들의 수효는 세 명이나 혹 많아도 네 명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 중에 두 사람은 “어머니” 역할을 하고, 두 사람이나 적어도 하나는 “아들”역할을 할 것입니다.
2) 어머니가 되는 이 두 형제들은 마르타의 생활을 따를 것이고, 두 아들은 마리아의 생활을 할 것이며(참조: 루까 10,38 - 42) 이 두 아들은 봉쇄구역을 따로 갖고 그 안에서 기도하고 잠자기 위한 각자의 조그마한 개인 방을 가질 것입니다.
3) 그리고 항상 해가 지는 즉시 날이 저물기 전 끝기도를 바칠 것이고 침묵을 지키도록 힘 쓸 것이며, 시간경을 바치고, 밤기도 시간에 일어날 것이며 또한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할 것입니다”(마태 6,33).
4)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일시경을 바칠 것이고, 삼시경을 바친 후 침묵을 해제하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자기 어머니들에게 갈 수 있습니다.
5) 그리고 원할 때, 보잘것없고 가난한 이들처럼 주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어머니들에게 동냥을 청할 수 있습니다.
6) 그리고 그 다음에 육시경과 구시경을 바치고 정해진 시간에 저녁기도를 바칠 것입니다.
7) 또한 그들이 머물고 있는 봉쇄구역에는 어떤 사람도 출입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들도 거기서는 아무것도 먹지 말 것입니다.
8) 어머니가 되는 형제들은 다른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살도록 힘 쓸 것이며, 자신의 봉사자에 대한 순종 때문에 아무도 자기 아들들과 이야기하지 못하게 그 아들들을 모든 사람에게서 보호할 것입니다.
9) 그리고 아들들은 자신의 어머니들 외에는 또한 주님의 축복을 받아 자신들을 방문하고 싶어할 때 찾아오는 자신의 봉사자와 보호자 외에는 다른 어떤 사람과도 이야기하지 말 것입니다.
10) 그런데 그들이 정한 교대할 때가 되면, 그때에는 아들들이 어머니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11) 그리고 위에 말한 모든 것을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지키도록 힘 쓸 것입니다. 





베르나르도 형제에게 내려 주신 축복


시대적 배경과 내용

이 글이 기록된 날자는 프란치스꼬가 세상을 떠나기 1주일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뻬루지아 전기 107과 완덕의 거울 107 참조). 구약성서의 야곱처럼 프란치스꼬도 그의 사랑스런 아들을 축복하고 있다. 말마디까지는 확실치 않지만 내용은 프란치스꼬의 것이다.
이 작품은 첫 동료인 베르나르도 형제의 회개와 복음적인 생활을 회상하는 프란치스꼬의 감동적인 글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프란치스꼬는 베르나르도 형제를 특별히 사랑하고 존경하도록 형제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프란치스꼬의 추기의 복음적인 이상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첫 동료에 대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다.


1) 내가 말하는 대로 기록해 두십시오 :
2) 주님이 나에게 주신 첫 번째 형제는 베르나르도 형제였고 또한 자신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나서, 거룩한 복음의 완덕을 극히 완전하게 시작하고 끝마친 형제도 바로 그였습니다. 3) 이런 이유로 또한 그가 받은 여러 가지 은총의 선물 때문에, 나는 우리 수도회의 어떤 형제보다도 이 형제를 더 사랑할 의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4)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바라고 명합니다 : 총봉사자가 누가 되든지간에 나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처럼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5) 또한 다른 관구 봉사자들과 우리 수도회의 모든 형제들은 그를 나처럼 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