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생각

행복은 말이 아니다/경포호수

Margaret K 2017. 3. 31. 21:22



행복은 말이 아니었다 션과 정혜영 부부는 13년 동안 900명 아동들에게 약 40억 원을 기부했다. 그들에게는 ‘아직도’라는 몇 가지 특징들이 진정한 하모니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남편은 아내와 만난 날을 세고 있다. 아직도 그들은 전세방에 살고 있다. 아직도 적금과 보험은 없지만 매달 3천만씩을 기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부부싸움은 커녕 언성한 번 높인 적이 없다. 외적 조건으론 네 자녀를 양육해야 하기에 집도 적금도 없는 그들에겐 분명 미래가 불안함에도 오히려 그들은 오늘이 가장 행복하고 마음만은 누구 부럽지 않는 부자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도대체 재산은 어디에다 숨겨놨느냐?’, ‘부부싸움은 몰래하고 카메라 앞에서만 행복한 척 연극하는 거 아니냐?’ 등등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 할 때마다 묻고 싶은 것은 대동 소등하지만 그들은 그런 질문들 앞에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은 모든 것이 사실이기에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완벽한 부부가 어디 있겠는가. 기자들은 귀에 들은 스토리 갖고는 믿을 수가 없기에 그 빈틈을 찾으려 나름대로 계산된 질문을 해보지만 주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답하는 그들을 보며 완벽하게 들렸던 것은 모든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오면서 오늘의 행복이 있음을 알고 박수를 치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이제 그들은 45살, 44살이 되었음에도 벌써 오래 전에 인생을 득도(得道)한 도인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결혼한 지 14년이 되었음에도 연애할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행복은 분명 추상명사지만 행복처럼 실제적인 동사도 없을 것이다. 아는 것과 그렇게 사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기에 행복하게 사는 사람보다는 여전히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이 더 많은 모양이다. 나는 제3자의 입장에서 진정한 하모니를 이루며 사는 것은 무엇보다도 서로 간에 감사와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믿어졌다. 남편 ‘션’은 늘 이렇게 말한다. ‘자랑할 것 하나 없는 내가 이런 소중한 가정을 일구게 된 것, 남 앞에서 말도 못했던 내가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 글 한 줄 쓸 줄 몰랐던 내가 책까지 내고 또 인세로 이웃을 기부하게 된 것은...’ 그는 사회적으로 어쩜 성공했음에도 자랑은커녕 과거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며 오늘을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물 한잔 떠줘도 ‘고맙다’고 말하는 이 남자… 어떻게 싸우겠어요?” 아내 ‘혜영’은 그런 ‘션’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집 사려고 모은 돈을 남편이 아이 200명 후원하자고 했을 때도 그를 평소 신뢰했기에 기쁘게 동의하므로 지금까지 기부자의 생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서로 신뢰하고 서로 감사할 줄 안다면 그곳이 천국이 아니겠는가. 션은 입버릇마냥 기부 원동력은 후원받는 아동도 아니요 특별한 감동 하에 어떤 미션도 아닌 오로지 가족의 행복이라고 했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아이들을 돕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남보단 자신의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이 모든 일을 진행했기에 롱런할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사랑이 넘쳐나도 내 가족이 힘들고 불행하다면 션은 오래 전에 기부를 그만 두었을 것이다. 정혜영은 “한 번이라도 남편이 자기에게 ‘기부하자’라고 강요한 적이 없었고, 대신 늘 의견을 묻고 자신이 ‘더 이상 못 하겠다’고 말하면 그대로 따라주었는데, 이상하게도 몇 일 지나면 자신의 마음이 변하더라.”라고 말했다. 남자는 50넘어야 철이 든다는데, 션은 젊을 때부터 인생철학을 관통했던 것은 아마도 그의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션은 5학년 때 괌으로 이민 가서 미국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우수했으나 16살 때 가출하여 방황 중에 랩에 꽂혀서 댄서로 활동하다가 한국에 홀로 들어와 화려한 연예인이 되었음에도 몸과 마음은 따로 노는 것처럼 심적 방황을 도무지 견딜 수 없어서 아침저녁으로 홀로 기도하고 있을 때 어느 순간 그는 사람이 왜 사는 지에 대한 답을 찾았다. 자신은 항상 보잘 것 없는 환경 속에서 어렵고 외롭게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새벽기도를 통해 자신은 신의 사랑을 이미 넘치게 받고 있음을 안 이후론 사랑타령에서 사랑공급자로 바뀌었다. 션은 결혼하면서 그러한 깨달음을 바로 실천했다. 물 한 잔 줘도 ‘고마워’, 아내가 아무리 까탈을 부려도 ‘너는 나랑 달라서 참 재밌어’라고 말하는 그는 이미 서로 다름의 미학을 알아버렸는데 어떻게 싸우겠는가. 그는 오래 전부터 그 사랑은 아내와 가족을 넘어 필리핀, 아이티, 우간다 그리고 북한 아이들까지 전달되어 이제는 900여명을 내 가족처럼 아내뿐만 아니라 모든 이웃과 진정한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삶이지만 적어도 행복의 기초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행복은 나눔을 통하여 현실화되기에 젊은 부부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환경에 기대지 않고 서로 마음에 기대어 살아가라고 말없이 메아리를 울리고 있다. ◆필리핀 민도르 봉사 후원◆ -가족건축교회(까란끌란) 헌당식 및 마을 봉사 -2017. 3. 26(월)-4. 1(토) <기업은행>127-025342-03-018(한억만) 2017년 3월 10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삶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회하는 인생/경포호수  (0) 2017.07.15
법정스님 이야기  (0) 2017.07.13
생각의 근육/경포호수  (0) 2017.03.31
현실과 낭만/경포호수  (0) 2017.01.15
조순박사의 최근 글  (0)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