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생각

생각의 근육/경포호수

Margaret K 2017. 3. 31. 21:22


생각의 근육 사람 몸에는 약 600여 개의 근육이 있는데 체중에서 거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어찌 보면 몸에서 가장 큰 장기라 할 수도 있다. 비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근육의 역할이다. 기본적으로 근육은 신체와 골격을 유지시켜주고 또한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혈액, 에너지원, 호르몬을 공급하고 저장하고 있기에 근육을 건강의 원천이라 말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40대 이후부터 근육이 조금씩 빠지면서 남녀 할 것 없이 다리는 가늘어지고 엉덩이는 더욱 처지면서 미운 오리 새끼모양 뱃살까지 점점 볼록해지기 시작한다. 이 때 마음먹고 줄어드는 근육을 잡아주지 않으면 식탐과 운동부족으로 근육은 더더욱 야금야금 줄어들면서 반갑지 않게 그 자리에 지방이 채워지고 뿐만 아니라 고치혈증과 당뇨, 지방간 등이 생길 확률이 4배나 높여주면서 건강에 여러 악영향을 주고 있기에 나름대로 근육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육신의 근육보다 더 심각한 일은 생각의 근육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갈수록 스마트해지면서 이전에 사람이 했던 일들을 스마트한 기기들이 대신해주자 사람들의 기억력과 사고력이 퇴화되면서 생각의 근육은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다. 짐승도 아니고 사람은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도무지 생각할 틈을 주질 않기에 현대인들은 어느 순간부터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생각하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간단한 계산조차 생각도 안 해보고 계산기에 먼저 손이 가고 모든 질문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게 물어보니 갈수록 사유의 깊이는 점점 옅어지는 현대인은 대체로 즉석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사고의 전환이 혁명보다 어려운 일이 되면서 창의적인 발상이란 먼 과거 이야기가 되어버렸기에 이제라도 생각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인문학의 부흥은 가히 노벨상만큼 가치 있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미국 대학들은 새삼스럽게 글쓰기를 매우 강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하버드가 글쓰기 교육이 혹독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대학임에도 모든 과목에서 초등학생처럼 글쓰기 숙제를 내주고 있다. 심지어 1대1 개인지도까지 해주고 있다. 하버드와 함께 MIT뿐 아니라 수많은 유수한 대학에서도 새삼 글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글쓰기 교육 후 학생들은 생각이 깊어져 글과 무관할 것 같은 과학 분야까지 연구를 더 잘하더라는 임상보고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글쓰기는 재학시절 뿐 아니라 졸업 후 사회 나가서도 글쓰기 능력이 모든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에 가장 중요한 일을 그들은 ‘글쓰기’라고 답했다고 한다. 글쓰기는 문장을 잘 만들어낸다는 단기적 목표보다는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로 키우는데 글쓰기는 가장 기본이 됨을 교사들이 먼저 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글쓰기는 생각과 느낌 그리고 정서 아울러 인생의 가치관의 지평선을 넓혀 주면서 자연스럽게 창의성이 남다르게 생겨나면서 다른 이보다 연구 실적이 뛰어나기에 기업에서 인문학교육 속에 글쓰기 작업에 남 다른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아무리 바쁜 일과 속에서 살아간다 해도 사람이 스쳐지나가는 바람도 아니고 생각하며 살아야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진리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어느 책에 보니 ‘생각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이렇게 나열했다. -하나의 완결된 글을 쓰지 못하고 SNS에서 짧은 토막 댓글이 글쓰기의 전부이다. -신문, 책과 같은 활자매체는 멀리하고 스마트폰, 인터넷과 같은 영상매체에 중독되어 산다. -‘창의적’이라는 말을 들으면 스트레스부터 밀려온다. -수동적인 업무는 잘하는데 능동적으로 업무 처리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낀다. -구사하는 언어가 매우 한정적이고 말끝을 흐리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센스 없고 일머리가 없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세상은 정글보다 더 살벌하기에 결국 생각하기 싫어하는 90%는 생각하는 10%에게 지배당하며 살 수밖에 없는 오늘 날의 현상 앞에 늦은 감은 있지만 글쓰기는 이제라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다행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여기에 대한 대안은 오로지 책읽기, 글쓰기와 토론밖에 없음을 대학이나 기업에서 뒤늦게 알고 이 일에 매진하게 했던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속에서 먼저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열 문장 이상을 써보기 일은 어떠한가. 일기를 쓸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 일이 어렵기에 하루에 ‘감사제목 5가지 써보기’를 해보면 의외로 쉽게 10문장 채우는 것은 일도 아니다. 자꾸 쓰다보면 문장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고 어휘 확장에도 눈에 뛰게 좋아지게 된다. 또한 글을 쓰다보면 자신의 관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타인의 의견도 평소와 다른 각도에서 이해되면서 수용하는 연습을 하게 하므로 모두에게 유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2017년 2월 21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포남님, 아굴라님, 우기자님, 이요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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