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불꽃 촬영 가이드

Margaret K 2013. 7. 5. 03:16

불꽃 촬영 가이드[출처:예술과 지성]

 


가장 중요한 불꽃촬영에 필요한 준비물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건 장비가 되겠죠. 카메라가 있어야 기록을 할 수 있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카메라와 렌즈, 셔터를 누를때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줄 삼각대와 릴리즈, 검정색 무광의 가림막, 손난로, 손전등 등이 있습니다.
불꽃촬영의 경우 야경이라 노출시간이 주간보다 상대적으로 길고 불꽃이 터질때마다 셔터에 손이 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촬영에 비해 베터리의 소모가 상당합니다. 그런 이유로 여분의 충분한 잔량의 베터리를 지참하셔야 겠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터지는 불꽃을 담기 위해선 넉넉한 용량의 메모리카드(필름)도 필수입니다.

그리고 삼각대의 경우 불꽃사진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장비 중 하나입니다. 한장에 짧게는 1초에서 길게는 몇분을 노출해야 하는 불꽃사진에서 삼각대가 없이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기란 불가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각대가 없는 불꽃촬영은 그저 스냅으로의 기능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셔서는 안될 것입니다.



릴리즈는 카메라의 셔터버튼에 직접적인(물리적인) 접촉을 하지 않고도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이 릴리즈에는 유선릴리즈와 무선릴리즈로 나뉘는데 개인적으로는 무선보다는 유선을 선호합니다. 무선릴리즈는 편의성에서는 앞서지만 (추운 겨울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로 셔터를 누를수도 있고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의 부재로 활동성에도 좋음), 가끔씩 생기는 오작동과 반응속도등은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불꽃축제에는 완벽한 조합이라 하기 힘들것입니다.



가림막은 되도록 검정색, 표면에서 광택이 나지 않는 무광이 좋습니다. 무광의 검정색 종이나 천 등이 여기에 해당되겠네요. 검정색에 무광을 추천하는 이유는 아래 설명드릴 벌브촬영법에서 가림막이 하는 역할 때문입니다.
카메라의 셔터를 벌브모드로 노출을 하는 도중 빛이 들어오는 카메라의 대물렌즈쪽을 완벽하게 차단해야 하는데 여기서 하얀색이나 유광의 물체로 가릴 경우 검정색에 비해 효과가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검정색은 빛을 흡수, 흰색은 반사를 하기 때문이죠. 유광과 무광 역시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가림막의 크기는 렌즈의 대물렌즈(앞부분)을 충분히 가릴만큼의 크기면 됩니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10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엔 해가 지면 제법 쌀쌀(꽤나 추운) 합니다.
돌아다니는게 아닌 가만히 고정된 장소에서의 촬영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춥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추울 때 촬영해본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이지 사진이고 뭐고 간에 얼른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죠. 이럴 때를 대비해 추위를 막아줄 든든한 외투, 손난로 등을 미리 준비한다면 훨씬 편한 촬영이 될 것입니다.
손전등의 경우는 밝은곳에서는 그다지 필요없지만 촬영을 위해 산을 오를때엔 안전을 위해, 어두운곳에서 촬영엔 세팅시 필요한 카메라의 조작을 도와주는 보조도구로 쓰일 수 있으니 왠만하면 준비해 가시는게 좋겠습니다.

촬영위치의 선점과 일기
두번째로 해야 할 일은 '어디서 찍을 것인가' 입니다. 흔히 말하는 명당 포인트를 말하는 겁니다.
불꽃사진은 촬영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또한 촬영 위치에 따라 광각렌즈를 쓸 지 표준렌즈를 쓸 지, 혹은 망원렌즈를 쓸 지 사용할 렌즈의 종류도 바뀌게 되죠. 때문에 불꽃축제 당일이 되면 자리 싸움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합니다. 매너없는 사진동호회등에서는 몇몇 회원이 일찍부터 삼각대와 테잎으로 자신들의 구역을 정하고 바리케이드를 쳐 다른사람의 접근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자기 땅도 아닌데 사진 찍는게 무슨 벼슬이나 되는양 거들먹거리며 공공의 장소를 강탈하는건 정말 몰상식하고 지양해야 할 행위라 하겠습니다.
서울과 부산의 불꽃축제같이 규모가 큰 곳에서의 촬영은 명당포인트를 차지하려면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10시간 가량은 기다려야 하기도 합니다. 보신 분은 알겠지만 돗자리에 도시락, 책으로 기나긴 시간을 버티는 모습은 이젠 흔한 모습이 돼버렸죠.



불꽃사진을 위한 포인트 선점은 반드시 가깝다고 좋은건 아닙니다.
불꽃이 터지는 발화점과 가까운곳에서 관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아닌 어디까지나 관람객이고 사진가들은 그에 비한다면 소수에 불과합니다. 많은 사진가들은 불꽃과 가까운 곳 보다는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곳을 찾아 조금 떨어진 곳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촬영을 할 경우 아주 넓은 화각의 광각렌즈가 아니라면 큰 불꽃이 앵글의 밖으로 벗어나기도 하고 높은곳까지 솟아오른 뒤 터지는 불꽃이기 때문에 앵글을 하늘쪽으로 높게 잡아 극단적인 왜곡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함께 넣고 찍을만한 지물이 없기 때문에 덩그러니 불꽃만 있는 심심한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너무 가까운 곳보다는 발화점과 조금 떨어진, 그리고 조금 높은곳에서 촬영하는게 사진의 왜곡을 줄일 수 있고 불꽃이 안정적으로 담기게 됩니다. 또한 주변 지물을 함께 담게 되면(63빌딩과 한강의 대교들과 같은) 구성이 좀 더 알차게 되고 한강이나 부산 바다와 같은 경우 강물(바다)에 불꽃이 반사된 모습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처음 불꽃 촬영을 하는 분이라면 구도를 어떻게 잡을지 막막할 수도 있겠죠. 뭔가 기준점이 있으면 좋은데 그럴 땐 불꽃을 쏘아 올릴 바지선이나 마당의 위치를 유심히 관찰해보는게 좋습니다. 보통 큰 불꽃축제들은 모두 바다나 강 위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불꽃을 쏘아올리는 경우가 많다합니다. 불꽃축제가 시작되기 전 그 바지선들의 위치를 보면 후에 불꽃이 터질 위치를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불꽃은 정면에서 봤을 때 가장 입체적으로 나옵니다. 모든 불꽃의 세팅이 정면에서 본다는 가정하에 준비되었기 때문이죠. 이 경우만 본다면 정면에서 찍는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주변 지물을 함께 담기 위해서 정면이 아닌 사선 혹은 반대 방향에서 촬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디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것이므로 이건 순전히 촬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불꽃축제의 장소와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시정(가시거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번 더 생각해보고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촬영 당일에서야 확실히 알 수 있는것이지만 풍속과 풍향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화약을 터트리는 불꽃이기에 한발한발 더해갈 때 마다 하늘엔 하얀 연기로 가득차게 됩니다. 이때 바람이 많이 불어준다면 지저분한 연기가 빨리 흘러가겠지만 바람이 전혀 없는 날이라면 희뿌연 연기에 감쌓인 불꽃사진만 남게 되겠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바람의 방향이 자신이 촬영하는 쪽으로 불어온다면 암울하겠죠. 촬영자의 위치에서 볼 때 측면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게 좋습니다.

불꽃축제가 시작되고 자신이 잡은 구도로 촬영에 들어가지만 막상 찍다보면 앵글을 벗어나는 불꽃이 너무 많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굉장히 높은 위치에서 터지는 불꽃과 반경이 크게 터지는 대형불꽃일 경우가 많은데요, 모두 담고 싶다는 욕심에 급히 구도를 다시 잡다보면 그 날의 촬영 자체를 망치는게 대부분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앵글에 들어오는 불꽃만 담도록 합니다.
반드시 모든 불꽃을 사진에 담을 필요는 없답니다.

카메라의 세팅



여기까지의 준비가 끝났다면 이젠 불꽃사진을 찍기 위한 세팅을 할 차례입니다.
그에 앞서 삼각대를 펼쳐야 하는데 최대한 안정적인 설치를 해야 합니다. 지면은 진동이 없는 튼튼한 바닥(나무바닥의 전망대 등은 절대 적합한 곳이 아닙니다. 옆사람이 조금만 움직여도 사진에 진동이 고스란히 표현 된답니다.)을 선택해야 하며 있는대로 높게 펼치는 것 보단 될 수 있는 한 낮게 펼치는게 좋습니다. 무게중심을 지면과 가까이 할 수록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삼각대에 무게추를 다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삼각대의 다리는 가장 엷은 단이 아닌 가장 두꺼운 단 부터 차례로 뽑는게 안정적인 촬영에 유리합니다.

삼각대 설치가 정상적으로 끝났다면 삼각대에 카메라를 체결하고 구도를 잡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에 촬영 도중 이 구도 저 구도 바꿔가며 찍는것 보다는 처음에 공들여 잡은 구도로 촬영을 끝내는게 상대적으로 좋은 사진을 건질 확률이 높습니다.



구도를 잡았다면 정확한 초점을 맞출 차례입니다.
대개 사진동호회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문중에 "풍경을 찍을때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돼요?" 가 있는데 거의가 "무한대에 놓고 찍으시면 됩니다." 라는 잘못된 답변을 줍니다. 이는 절대 옳은 답이 아닙니다. 아무리 불꽃이 멀리에서 터지긴 하지만 렌즈의 무한대 초점은 렌즈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초점이 맞이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조리개를 조여 찍기 때문에 크게 티는 나지 않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피사계심도가 깊어서 티가 나지 않을 뿐 제대로 맞은 초점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주제가 한강대교이고 불꽃은 부주제라 할 때 초점은 더 앞에 있는 한강대교에 맞춰야 함에도 무작정 무한대로만 놓고 찍으면 안되겠죠.
주제가 되는 곳에 AF로 초점을 맞춘 후 바로 카메라에서 초점을 MF모드로 바꿔 더이상 초점이 변하지 않도록 고정을 시킵니다. 불꽃이 터지는 시간은 해가 완전히 넘어간 캄캄한 밤이기 때문에 카메라의 AF기능이 신속하게 작동되기 어렵습니다. 불꽃은 쉴새없이 터지는데 카메라는 AF를 잡는다고 징징거리며 버벅이면 난감하겠죠.

초점을 맞춘 다음엔 ISO감도를 정하도록 합니다.
감도란 사진의 입자를 나타내는 용어인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ISO감도의 숫자가 낮으면 낮을수록 사진의 입자가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많은 빛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적정노출을 위한 셔터스피드가 길어지게 되죠. 반대로 감도의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적은 양의 빛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셔터스피드가 짧아지지만 입자가 거칠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품질의 사진을 위해서는 위해서는 낮은 ISO감도의 설정이 좋으므로 우선 기본 설정은 카메라가 지원하는 최소값의 감도를 선택해주면 되겠습니다.

둘째로 조리개의 수치를 정합니다.



우선 조리개의 가장 큰 역할은 조일수록 피사계심도가 깊어지는것(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진다는 뜻)과 조리개를 개방했을때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점(렌즈의 주변부는 화질이 좋지 못한데 조리개를 조이므로서 중심부의 양질의 부분만을 이용함), 조일수록 빛이 밤송이처럼 갈라지는 빛갈라짐 효과 극대화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꽃 촬영에서의 큰 역할은 불꽃의 라인 굵기를 결정 짓는다는 것 입니다.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불꽃의 선(Line)이 굵어지고, 조리개를 조일수록 얇아집니다. 이 조리개 수치는 정해진 답이 있는게 아니라 촬영을 하며 자신에게 맞는 수치를 찾으면 되겠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보통 불꽃 촬영엔 F5.6~F11사이로 많이 찍는게 일반적 추세입니다.
지금까지의 설명만 본다면 조리개는 조이면 조일수록 좋다고 생각 하실수도 있겠는데요, 반드시 조인다고 좋은건 아닙니다. 조리개는 일정수치 이상으로 과하게 조이게 되면 회절현상(광파, 전파, 음파 등의 파장이 장애물을 만났을 때 장애물의 뒷부분으로 돌아서 도달하는 현상)이 생겨 오히려 해상력이 저하되기 때문이죠. 또한 조리개를 조일수록 구멍이 작아져 빛을 받아들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셔터스피드가 길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조리개값은 일반적인 불꽃촬영의 경우 5.6~11정도면 적당할 것입니다. 그 외 경우에 따라 ±1stop정도 변화를 주는것도 무방합니다.

셋째로 셔터스피드를 설정하는게 맞겠지만 불꽃촬영의 경우 불꽃마다 노출시간이 수시로 바뀝니다.
상당히 가변적인 부분이므로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긴 힘듭니다. 굉장히 밝고 굵은 불꽃은 짧은 노출시간을, 어둡고 얇은 불꽃은 긴 노출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이죠. 이 부분은 직접 촬영에 들어간 후 LCD로 결과물을 수시로 확인하며 설정 값을 바꿔주는게 최선입니다.

화이트밸런스를 현장과 맞게 설정하는게 좋습니다. 보통 화이트밸런스를 오토에 놓고 찍으시는데 불꽃의 경우 색이 여러가지 바뀌기 때문에 카메라가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를 잡아주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마다 색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죠. 해서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나 캘빈(색온도)모드로 직접 색온도를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4500~5500K 사이가 적당합니다.

한장의 사진으로 완성품을 만들것인가, 합성을 전제로 촬영할 것인가
이 단계까지 준비를 마쳤다면 한가지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바로 촬영테크닉을 활용해 '한장의 사진으로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것, 후에 컴퓨터 포토샵 등을 이용해 합성을 전제로 촬영을 할 것인가 입니다.
전자의 경우 벌브 촬영을 이용해 한장의 사진에 자신이 원하는 여러개의 불꽃을 담는것 입니다. 이 경우 꽤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가 따르는 방법입니다. 솔직히 쉽지 않은 촬영이죠.
후자의 경우 처음부터 합성을 염두해둔 촬영을 하는것 입니다. 합성을 전제로 한 촬영은 촬영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합성을 위한 사진은 배경보다는 불꽃 자체의 노출에만 신경쓰면 되고 한장에 여러개의 불꽃을 담아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수월합니다. 순수하게 사진찍는 재미와 필름사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전자의 경우는 처음 몇번은 어려워도 연습이 거듭되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하므로 원하는 결과물을 간편하게 얻기 위해서는 후자의 방법이 편하긴 합니다.

벌브모드로 촬영하기 검정색 가림막을 준비하셨나요? 그럼 불꽃촬영에서의 벌브촬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벌브(Bulb)란 셔터스피드에서 정해진 타임이 아닌 촬영자가 셔터를 누르고 있는 만큼의 시간만큼 노출이 되는 일종의 커스텀 셔터스피드입니다. 촬영자가 벌브모드로 1초간 노출할 수도 있을것이고 100분을 노출할 수도 있는거죠. 하지만 셔터를 100분간 열어(노출)놨다 하더라도 검정색 가림막으로 렌즈 앞을 막으면 촬상소자(CCD나 필름)에 노광되는 빛이 없기 때문에 사진은 까맣게 나옵니다. 고로 사진이 밝게 혹은 어둡게 나오는건 벌브모드에서는 셔터스피드 보다는 렌즈로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른것이라 할 것입니다. 이를 응용해 불꽃을 담는다고 할 수 있겠죠.




자, 그럼 벌브모드로 불꽃을 담기 전에 먼저 쉽게 '일반적인 야경을 담기'로 생각합니다. 만약 불꽃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야경으로만 찍는다면 적정노출이 몇초가 될 것인가부터 계산해 보는거죠. 일반적인 야경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기준을 잡아 ISO-100, 조리개 8, 셔터스피드 20초가 적정노출이라 가정하겠습니다. 그 후, 벌브로 찍는 한장의 사진에 총 몇개의 불꽃을 넣을것인가를 정합니다. 임의로 4개라고 해보죠. 이 경우 전체적인 사진의 적정노출을 위해 4개의 불꽃으로 20초를 맞춰야 합니다. 그러므로 불꽃 하나당 5초씩 할당해야겠죠. (20 ÷ 4 = 5)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기에 가상의 상황을 연출해 보겠습니다.

벌브촬영의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포포클럽 선수가 불꽃축제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이 선수는 벌브모드를 이용해 한장의 사진에 자신이 원하는 여러개의 불꽃을 담고자 했죠. 그래서 먼저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잡은 곳이 야경으로서 몇초의 노출이 적당한지 계산해 봅니다. 이 선수가 불꽃촬영에서 즐겨 세팅하는 ISO-100, 조리개는 불꽃의 라인이 너무 굻어지지 않게 조금 조인 F8. 이렇게 세팅하니 적정노출의 셔터스피드가 20초가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장의 사진에 몇개의 불꽃을 넣을까 고민해 봅니다. 너무 적게 넣으면 허전할 것 같고, 너무 많이 넣으면 사진이 지저분 해 질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총 4개의 불꽃을 담기로 결정을 했죠. 이곳의 적정노출이 20초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노출이 맞는 상태에서 불꽃을 여러개 넣기 위한 방법으로 하나의 불꽃당 5초의 노출을 하기로 합니다. 불꽃 하나당 5초를 할당하면 4번을 반복했을 때 총 합이 20초가 되어 전체적으로 보기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생각했죠. 자, 드디어 불꽃놀이가 시작됐습니다. 선수는 셔터스피드를 벌브모드로 놓고 자신이 원하는 첫번째 불꽃이 터지기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선수가 원하는 첫번째 불꽃이 하늘을 날아오르고, 선수는 셔터를 누릅니다. 1, 2, 3, 4, 5. 동시에 준비해 간 검정색 가림막으로 렌즈의 앞을 막습니다. 물론, 릴리즈의 셔터버튼은 꼭 누르고 있습니다. 어차피 빛이 들어오는 렌즈의 앞을 가림막으로 막고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다음 불꽃을 기다리고 있었죠. 40초 쯤 기다리니 다시 선수가 원하는 두번째 불꽃이 터집니다. 순간, 렌즈를 가리고 있었던 검정색 가림막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다시 5초를 담습니다. 이렇게 네번을 반복하고는 릴리즈에서 손을 떼 셔터를 닫아주고 한장의 촬영을 마쳤습니다.]

4개의 불꽃을 담기 위한 총 셔터스피드는 5분 가량 소모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노광된 빛은 20초가 전부죠.
이 벌브모드 촬영에서 주의할 점은 검정색 가림막으로 렌즈 앞을 가릴때 가능한 한 렌즈에 접촉이 되지 않도록(혹은 되더라도 아주 미세하게 되도록) 하는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가림막이 렌즈에 닿을 때 진동이 발생할수도, 구도가 미묘하게 어긋날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러개의 불꽃을 한장에 담을때, 되도록 불꽃들이 같은곳에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겁니다. 한 지점에서 터지는 불꽃만 선택할 경우 지나치게 겹치기 때문에 무척 산만해지고 사진에 하이라이트가 생기게 된답니다. 그리고 필름이 아닌 디지털카메라(DSLR포함)로 촬영하는 경우 아직 과학기술의 발달이 조금은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바로 장노출 (보통 3분을 넘어가는)로 갈 수록 촬상소자 (CCD혹은 CMOS라 불리는)에 열화가 생겨 핫픽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쉬운말로 노이즈라고 하면 되겠네요. 지나치게 긴 노출시간은 자제하는게 좋겠습니다.



그 밖에도 불꽃축제가 시작되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불꽃이 터집니다. 부산 세계불꽃축제의 경우 40여분동안 약 8만여발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고 합니다. 그럼 여러분은 이 8만발의 불꽃을 모두 사진으로 담을건가요. 아마도 힘들겁니다. (벌브 촬영의 경우 더 힘들고요) 불꽃사진은 마음을 반 쯤 비우고 찍어야 오히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옵니다. 너무 욕심을 부려 처음 올라오는 불꽃부터 마지막 불꽃까지 모두 담겠다는 마음보다는 초반 10여분 가량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등의 세팅을 수정하는데 할애하는게 좋습니다. 한컷 찍은 다음 LCD로 결과물을 확인해 노출이 너무 과하면 셔터스피드를 조금 줄여서 다시 한컷 찍어보고, 조리개가 너무 조여 불꽃이 약해 보인다면 조리개를 조금 풀어 다시 한번 찍어보는 식으로 말입니다. 수천장, 수만장 찍어봐야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진은 불과 십여장에 불과하다는 걸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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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종류에 따라 설정을 달리 해줘야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불꽃은 노출시간을 길게 줘 폭발후 방사형으로 길게 뻗어 나가는 궤적을 담아주는게 예쁘지만 불꽃이 특정 형상(카운트다운을 할 때 숫자를 표현한 불꽃, 나비나 꽃 모양의 불꽃 등)을 표현하는 불꽃이나 방사형으로 퍼지지 않고 작게 흩어져 반짝이며 떨어지는 불꽃과 같은 경우는 ISO감도를 올리고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해(조리개를 열고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궤적보다는 순간적인 장면을 포착하는게 그 불꽃의 특징과 분위기를 잘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카메라를 잘 조작할 줄 아는것이 중요하겠죠.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양질의 사진을 더 많이 뽑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 입니다.
글을 읽으며 의문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질문하십시요.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 다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http://cafe.daum.net/bom01000/MEqC/133?docid=3954828054&q=%BA%D2%B2%C9%20%C3%D4%BF%B5&r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