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에서 주의할 점-코사인 오차와 왜곡
최근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어 온 A씨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풍경 사진이나 단체 사진 촬영시, 정확히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행을 위해 새로 구입한 렌즈로 가까이에서 촬영한 인물 사진은 그 양상이 더 심하군요. 인물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나서 배경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조금 움직인 것 뿐인데 의외로 인물 부분의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풍경 사진까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더욱 고민입니다. 넓고 시원한 바다와 지평선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사진의 분위기는 그럭저럭 잘 잡았지만 지평선이 묘하게 휘어있는 바람에 끝내 그것이 신경쓰이는군요. 풍경 사진에는 24mm 정도의 광각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선배의 말이 웬지 낚시가 아닐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A씨였습니다. 하지만 A씨가 겪은 상황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코사인 오차와 광각 렌즈의 왜곡을 고려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코사인 오차는 초점이 맞는 거리와 인물, 배경 등의 각도 차이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전 MF렌즈들의 경우 미터 단위나 피트 단위의 거리 표기가 있습니다. 따라서 약 5미터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인물을 촬영할 때는 렌즈에 표기된 거리까지 초점 링을 돌리면 초점이 맞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초점 영역은 기본적으로 원이 아니라 수평이라는 것입니다.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카메라 A로 인물 가와 나를 촬영하려 합니다. 이 때 가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 나는 같은 동심원상에 있지만 초점이 맞지 않습니다. 초점이 정확히 맞는 것은 카메라와 수직 선상에 있는 가, 그리고 라입니다. 따라서 가에 초점을 맞추고 초점을 잠근채로 나까지 오게 되면 나와 라의 거리만큼 초점이 빗나가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 초점을 맞추고 초점고정 후 가로 구도를 옮기면 초점은 가가 아닌 다에 맞게 됩니다. 다른 예를 들면, 반셔터를 통해서만 AEL과 초점 고정이 가능한 카메라로 단체 인물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 측광 및 노출 고정을 위해 맨 앞의 인물에 반셔터를 누른 후 구도를 옮기게 되면 자칫 뒤쪽의 인물에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코사인 오차로 인해 생기는 결과입니다.
코사인 오차는 사실 사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꼭 신경쓰일 때만 나타나고는 합니다. 특히 극단적으로 낮은 심도의 사진이나 광각 계열 렌즈 사용시에는 의외로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F1.4 정도 되는 빠른 조리개 하에서는 초점 영역이 극히 민감하게 움직이므로 초점 이동시 주의하시거나 조리개를 조금 조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코사인 오차는 물론 상하면의 구도를 바꿀 때도 일어납니다.
왜곡은 이미 대부분의 디지탈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단어입니다. 그리고 초점 거리가 짧은 광각 렌즈일수록 왜곡이 크다는 것 역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2차원의 촬상면에 3차원의 이미지를 담는 것입니다. 인간의 눈은 망막이 이미 반구형이기 때문에 촬상면 자체가 3차원입니다. 따라서 3차원 이미지를 3차원에 투영하는 것이니 왜곡이 보이지 않습니다. 높은 건물 혹은 바다의 지평선을 인간이 직선으로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카메라는 촬상면이라는 2차원 평면에 3차원 공간을 투영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왜곡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광각 렌즈는 왜곡이 심하게 보이는가? 그것은 화각이 넓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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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 넓음 = 광각렌즈 = 2차원 평면이 넓음 = 왜곡 큼> |
<화각 좁음 = 망원렌즈 = 2차원 평면이 좁음 = 왜곡 적음> |
화각은 이미지가 렌즈를 통해 들어올 때 입사된 빛이 교차되는 지점의 각도입니다. 따라서 이 화각이 크면 클수록 투영되는 상의 너비는 넓어집니다. 그리고 그만큼 3차원의 이미지가 왜곡되기 때문에 광각 렌즈일수록 왜곡이 심해집니다. 지구본을 예로 들면, 지구본을 2차원 평면에 투영한다고 가정할 때 평면 주변쪽으로 갈수록 이미지의 크기가 커져야 정확한 3차원 지구본을 2차원에 투영할 수 있습니다.
즉 2차원의 세계 지도로는 절대 3차원의 지구본을 만들 수 없고 3차원 지구본을 2차원 지도로 만들려면 주변부가 왜곡된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구본의 겉표면 지도 부분을 떼어내 보면 세계 지도 역시 왜곡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크기 차이에서 오는 왜곡이 촬상면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입니다. 광각 렌즈에서 중앙부는 왜곡이 덜하고 주변부로 갈수록 왜곡이 심한 것도 이와 동일한 이유입니다.
코사인 오차, 왜곡 모두 무시하기 쉬운 요소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정확한 사진 초점 표현을 위해서는 알아두면 좋습니다. 특히 광각 렌즈로 촬영할 때에는 이 두가지가 사진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왜곡은 파인더상에 보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코사인 오차의 경우 인화하기 전에는 모를 수도 있으니 사전에 이러한 오차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 초점을 더욱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http://club.koreadaily.com/cafe_board/content.asp?idx=161872&table=590_cafe_2012111075030&c_idx=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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