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란 심신의 쉼을 뜻한다. 하느님 앞에 머무르는 쉼이다. 이것은 아주
두려운 일이다. 자신의 행동과 사고에 대한 통제력을 내놓는 것과 같고,
내가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창의적인 일이 일어나도록
잠잠히 있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정체에 대해 씨름하고 자기 존재의
궁극적 의미를 파헤치려다 지쳐 쓰러질 때가 많다. 침묵이란 타인과의
대화만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나누는 대화마저 멈추는 시간이다. 자유로이
숨을 들이쉬며 자신의 정체를 하나의 선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바로 이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영은 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며 우리 안에서
창의적 사역을 계속하실 수 있다…….
침묵이 없을 때 성령은 우리 안에서 소멸되며, 우리는 삶의 창의적 에너지를
다 잃은 채 차갑고 지친 모습으로 혼자 남게 될 것이다. 침묵이 없을 때 우리는
중심을 잃은 채 끊임없이 내 관심을 요구한 사람들의 피해자가 될 것이다.
-헨리 나웬,「꼭 필요한 것 한 가지 기도의 삶」에서
♣우리가 아무리 큰소리로 기도하여도 하느님은 침묵 속에 계십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려면 침묵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힘든 훈련을
통하고 고독의 심연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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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