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야!
주님을 찬미하라!
“태양 형제의 찬가”와 자연(自然) ----------------- 이재성 보나벤투라 형제(작은 형제회)
3. 한껏 겸손을 다하여(cun grande humilitate)
인간의 죄성과 유한성을 인식하고 있는 자들에게 쏟아지는 빛은 감사롭다.
이 인간의 죄성과 유한성을 철저히 인식하는 것이 겸손일 것이다.
프란치스코는 누구보다도 이러한 인간사정을 모르지 않았다. “태양 형제의 찬가”에서 이 점이 증명된다. “태양 형제의 찬가”에서 그가 믿음을 고백하는 현장과 인간의 고뇌가 동시에 등장한다. 엘루와르클레르(Eloi leclerc)는 이 노래를 인간적 영성과 우주적 신비주의의 종합으로 새롭게 이해하는 지평을 열어놓았다.
프란치스코의 믿음을 포함해서 모든 믿음은 우리를 압박하는 우리의 유한성이나 약함 그리고 우리의 죄성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31)
- 31) 믿음이 나의 연약함이나 유한성과는 무관無關 하게 내가 바라는 무엇이 이루어지리라는 소원과 관계되는 믿음은 영적인 발전과 거리가 멀다 할 것이다.
우리의 유한성이나 약함과 관련된 믿음을 지닌 인간의 숭고함 앞에 늘 “네(yes)”라는 긍정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아씨시의 빈자의 비밀은 “태양 형제의 찬가”의 마지막 이 세 구절에 숨어 있다.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한껏 겸손을 다하여 주님을 섬길지어다.”(et rengratiate et serviateli cun grande humilitate)
이것이 “태양 형제의 찬가”의 열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마디를 다시 한 마디로 축약하면 “존경” 이 될 것이다.
삶의 예술가인 프란치스코를 특징지우는 한 마디는 “敬白”(경백: ‘삼가 말씀드립니다’)이 될 것이다.
“여러분들의 소유물인 불초소인(不肖小人)인 제가 감히 아룁니다.”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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