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이야기

깊은 평화

Margaret K 2011. 3. 28. 21:37

 

 

 

 

욕심이 이느뇨?
욕심을 일으킨 욕심의 대상을 칼로 하여,

나의 욕심에 칼침을 꽂는다.


게으름이 이느뇨?
게으름을 일으킨 게으름의 대상을 화살로 하여,

나의 게으름에 화살을 당긴다.


시기심이 나느뇨?
시기심을 일으킨 시기심의 대상을 비수로 하여,

 나의 시기심에 비수를 꽂는다.


식욕과 정욕이 이느뇨?
식욕과 정욕을 일으킨 식욕과 정욕의 대상을 총으로 하여,

나의 식욕과 정욕을 저격한다.

 

깊은 평화가 흐른다.

 

 

 

 

 

명상이 있는 기도이 보나 수사님 말씀(2011.3.27.)

난향(蘭香)이 千里를 간다함은 그리스도의 향기도 이와 같다
.
늘 그리스도 향기를 내려면 그리스도 향기 안에서 살아야 한다
.
그리스도 향기는 가까이 가야 맡을 수 있는데 가까이 가는 비결을 알려준다
.

마음 속 깊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 caro
.
상처나 고민 등의 caro를 바라보는 것, 영과 caro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
,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caro가 일어난 순간이 지나서 caro를 없애기가 어렵다
.

첫째 방법인 고도의 기술, 직방은

듣기 싫어하는 caro를 비수처럼 찌르는 것이다
.
그 자리에서 텅 빈 세계로 들어가게 되므로 열린 세계가 된다
.

상대방의 caro에 기분나빠하는 것은 내 caro이다
.
이 때 상대방의 caro로 내 caro를 정조준 하는 것이다
.
상대방의 caro가 나의 caro에 화살이 꽂히면 caro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사라진다
.

상대방의 caro에서 오는 독소로 내 caro 독소를 비수로 꽂는다
.
이 때 나의 caro를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쳐내어 열어주시니

그 문을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이 원리는 하나다.
예를 들면, 맛있는 음식을 덜 먹어야 할 때 어떻게 하는가
?
먹고 싶은 욕망, 그 자체는 caro가 아니고 너무 많이 먹으려는 것이 caro
.
그 음식을 더 먹고 싶은 caro를 비수로 그 자리에서 친다
.
이때 현재이신 하느님, 지금의 절실한 순간에 그리스도를 만난다
.

caro
가 가리면 마음 속 깊이 못 머무르게 된다
.
caro
가 가려 있지 않아 깊은 속으로 들어가면 대화의 광장이다
.
일생 왜 내가 그 속을 들어가지 못했나! 들어가면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를 만나 말이 많은 것처럼 말이 많아진다.
정오 때 해가 보이지 않으나 온 몸이 환해지면서 아늑하다
.

둘째 방법은

우리가 체조를 열심히 하는 것은 요가가 잘 되기 때문이다.
요가를 잘하면 명상이 아주 쉽게 깊이 들어가서 호흡을 편안히 잘하게 된다
.
체조
요가 호흡을 잘하면 마음 깊은 속을 풍덩 들어가게 된다.

2가지가 된 다음에 바라보고, 경계구분하고, 인정하여 받아드리게 된다.

 

 

 

수영 기술이 조금씩 늘면서
몸을 물에 뜨게 하는 부력이 감지되고,
부력을 이용해서 수영을 하니

사뭇 힘이 덜 들면서, 수영하는 재미가 깊어진다.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말씀하셨다
:
"
사실 사람은 육체를 통해서 죄를 짓게 되는데 누구나 그 원수 즉 육체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권고
10,2).
이 구절에 나오는 "육체"는 내용상 ""(카로, caro)을 의미한다
.

카로()를 바라보는 응시하면서

카로를 다루는 기술이 생겨난다.
카로를 다루는 기술이 생기자

아직 어설프긴 하지만,
마치 부력을 이용하여 수영을 하듯
,
카로를 타고 내 영혼 깊숙히 펼쳐지는 존재의 세계를 유영(游泳)하게 된다
.
존재의 심연에 펼쳐지는 장관은 알프스보다 더 웅장하고 더 놀랍다.

 

지금 화장실을 다녀왔다.
약간 지저분했다
.
그 지저분함을 보기만 해도 온몸에 피가 거꾸로 흐르며 분노가 솟았었는데
,
그 분노가 솟지 않을 뿐만 아니라
,
오늘은 정겹게까지 느껴진다
.
카로가 형제가 되는 느낌이다.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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