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따라

눈물 3 /이재민신부

Margaret K 2007. 9. 25. 01:24


 

 눈물 3


눈물은 화학적으로 분석하면 '소금기 있는 액체’, '짭짤한 맛이 나는 액체'다. 그러나 눈물은 단순히 짠물이 아니다. 바닷물이 짜다 하여 눈물이라 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이 흘리는 눈물은 짭짤한 맛이 나는 액체 이상이다. 눈물은 상황에 따라 고통과 비애, 기쁨과 슬픔, 감격과 분노와 같은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그 속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마음씨와 여러 감정이 스며있다.

눈물만이 아니라 웃음도 그렇고 표정이나 언어, 몸짓이나 손짓 등도 그 이상의 것을 드러낸다. 악수와 포옹은 그저 손을 잡고 끌어안는 행위를 넘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만남을 나타내는 행위다. 음악은 인간에게 음의 진동만을 들려주지 않고 선율에 맞추어 율동하게 하며 정신세계를 열어준다. 책의 글자는 개념과 문장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과 정신의 세계를 열어준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사람들은 가슴 뭉클해한다.

세상의 사물들은 이렇게 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드러내며 그 이상의 것을 품고 있다. 그렇게 자연도 우주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그 안에 품고 있다. 그들 안에 초월이 내재해 있다. 세상에서 천국을 보고, 만나는 사람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는 눈을 가진 자는 행복하다. 이웃이 흘리는 눈물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 이상의 것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 그는 자비롭다.

이재민신부 (http://www.ri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