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따라

고통이 하느님과 나를 발견하는 계기

Margaret K 2007. 9. 15. 22:22


 고통이 하느님과 나를 발견하는 계기


많은 사람들이 우리 시대가 고통스럽다고 이야기하지만 시실 우리는 너무나도 기름진 삶 속에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고통스러운 것뿐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속에서 만들어지는 어려움은 우리에게 희망과 부활을 제시해주지만 나의 욕심을 따르는데서 생기는 어려움들은 결코 부활을 잉태하지 않습니다.


나를 죽이고 이웃을 죽이고 모두를 죽이는 파멸을 가져올 뿐이지요.


반면에 세상을 살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겪게 되는 모든 고통들을 성모님과 예수님처럼 승화시킬 때 그것은 단지 허무한 시련이나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자 부활입니다. 나를 살리고 너를 살리고 모두를 살리지요.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의 고통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잎새>로 유명한 소설가 오 헨리 역시 시련과 고통을 승화시킨 사람입니다. 오 헨리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카우보이, 점원, 직공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은행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곧 공금횡령죄로 체포되어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3년이란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헨리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하고, 인간이 갖고 있는 위대한 가능성을 깨달았지요. 결국 복역이라는 고통은 한 평범한 사람이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석방된 뒤 헨리는 감옥 생활을 하면서 얻은 풍부한 감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작가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불과 10년 남짓한 작가 활동 기간 동안 그는 무려 300여 편에 가까운 단편소설을 썼습니다. 가난한 서민과 빈민들의 애환을 다채롭게 그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의미한 고통 속에서도 나를 찾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도 예외 없이 생로병사의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고통들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고통이 하느님과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면 새로운 삶을 찾아내는 희망으로 열매 맺을 수 있지요.

-이기양 신부 강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