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따라

썩지 않는 씨앗은 꽃을 피울 수 없습니다.

Margaret K 2007. 9. 15. 22:16


 

 썩지 않는 씨앗은 꽃을 피울 수 없습니다.

-최영배 신부-


 

사랑의 님이시여!

썩지 않는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자존심의 포기 없이는

생의 꽃봉오리를 맺을 수 없나이다.


 

분명 이 세상은 자존심도 지키고

목적도 달성하는

그런 어리석은 공간이 아니나이다.


 

모름지기 우리는

낮고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

봄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없나이다.


 

밤의 어둠을 지나야

아침의 찬란함이 찾아오고

여름의 장마를 지나야

가을의 들판으로 나설 수 있나이다.


 

부디 자신 안에 있는 자존심을 꺽으소서

자존심만 포기하면

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 꽃을 가꾸어 갈 것이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에도

부디 침묵하소서


 

옳은 것을 옳다하고

그른 것을 그리다하는 똑똑함보다

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

오리혀 훌륭한 거룸이 되나이다.


 

내 잘못도 내 탓이고

당신 잘못고 내 탓이며

세상 잘못도 내탓으로 돌리소서


 

진심으로 자존심을 포기하는

지혜로운 한 죄인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의 좁은 길로 초대하나이다


 

자존심만 버리면

내일 아침부터 웃을 수 있나이다.


 

님이시여,

부디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