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름에 |
무심히 보면 그냥 돌에 지나지 않는 것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면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무너진 성당의 돌담을 쌓을 적에 만졌던 돌들이 그렇다. 성인에게 그 돌은 단순한 건축 재료가 아니었다. 하느님의 성전에 봉헌된 당신과 똑같은 생명체였다. 심지어 성인은 돌이 놓일 위치까지도 돌에게 물어보았다. 그렇게 지어진 성전이었기에 미사 때에는 온갖 새와 나비와 초목들이 함께 참례했던 것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줄이면 자연은 하나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내 몸과 같이 소중히 여기고 모시는 일은 곧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같다. 남을 업신여기고 욕하면 나 자신도 비참해지는 것은 비단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내 발밑에 있는 풀 한 포기도 그만큼 나 자신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으로부터 은밀하게 주어지는 선물이야말로 충만한 기쁨의 원천이 된다. 그 선물은 내 안의 넘쳐나는 생명력이며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살고 있다는 안도감이다.
이러한 생명의 연대 안에서 살고 있다는 말과 같다. 마음을 내어 눈앞에 보이는 모든 생명력의 이름 끝에 자신이 조금은 거룩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나와 똑같이 생긴 이웃들에게 상소리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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