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생각

나의 님, 고운님

Margaret K 2007. 7. 15. 02:52


나의 님, 고운님

- 오광수-

 

 

처음엔 산이 막혀 못 오신 줄 알았습니다.

한참을 둘러보아도 님의 모습 보이지 않아

지나가는 메아리 불러서 물어도 보았습니다.

 

흐르는 강물 소리에 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귀 기울여도 님의 음성 들리지 않아

맴을 도는 강바람 붙잡고 물어도 보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너무 고와서 거기 계신 줄만 알았습니다.

고개 들고 쳐다봐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아

흘러가는 흰 구름 손짓해 물어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나의 고운 님은

메아리 몰래

강바람 몰래

흰 구름 몰래

내 가슴속에 조용히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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