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따라

성 안토니오

Margaret K 2007. 6. 13. 06:47


성 안토니오

서양에는 뭔가 잃어버리면 가장 먼저 성 안토니오에게
기도하는 풍습이 있다.


그에게 기도하는 내용은 잃어버린 열쇠를 찾아달라는 것부터 믿지 않는 영혼을 찾도록 전구해달라는 기도까지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프란치스코회 수도 사제였던 성 안토니오는 어떻게 해서
‘천국의 분실물 센터 소장’이 되었을까?


전설에 의하면 도벽이 있던 한 탁발 수사가 책을 훔쳐 가자 안토니오가 그것을 되찾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그 기도 덕분이었는지 훔쳐 갔던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책을 도로 갖다 놓았다고 한다.


안토니오는 포르투갈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처음에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으나 프란치스코회에 소속된 순교자들의 유해가 그의 마을을 지나쳐 간 것을 계기로 프란치스코회에 들어갔다.


교사와 설교사로 사랑받은 그는 죽은 지 1년이 채 못 되어 성인으로 선포되었다.


우리는 성 안토니오에게 잃어버린 것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잃어버리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릴 수도 있다.


우리가 욕심꾸러기처럼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 청빈하게 살기를 바라는 성인은 가진 것을 줄이고 싶다는 기도를 더 기뻐할지도 모른다.

우딘 퀘닉 브리커 | 생활성서사 | <작은 거인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