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의 여운

그대의 선택은?

Margaret K 2020. 2. 5. 20:01




 
미국에 있는 UCLA라고 하는 대학의 의과대학 교수가 이제 머지않아 의학 공부를 마치고 바로 현지 병원에 나가서 환자들을 진찰하고 치료하게 될 학생들을 놓고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가르치는 중에 한 사례를 들어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매독균에 걸려 있고 어머니는 폐결핵 환자이다. 여기서 아이 넷이 태어났는데, 첫째아이는 매독균으로 인해서 장님이 되었고, 둘째 아이는 이미 병들어 죽었고, 셋째아이는 역시 이 부모들의 병 때문에 귀머거리가 되었고, 넷째 아이는 결핵 환자가 되었다. 이런 때에 어머니가 또 임신을 했다. 이런 경우에 그대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들은 입을 모아 대답합니다.

“유산시켜야 합니다. 아버지가 매독 환자요 어머니가 폐결핵 환자이며, 이미 낳은 아이 넷도 다 그 모양이 되었는데, 이러한 악조건에서 아이를 또 낳아놓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유산시켜야 됩니다.”

그러자 교수는 점잖게, 아주 정중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대들은 지금 베토벤을 죽였다.”

      우리가 아는 악성 베토벤은 바로 그런 환경 가운데서 1770년에 태어납니다. 아버지는 매독 환자요, 어머니는 폐결핵 환자요, 형제들도 다 병들어 그 모양이지만 그 가운데서 태어나 57년 동안 작곡 활동을 했습니다. 물론 그도 나중에는 귀머거리가 되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많은 불후의 명곡을 작곡하게 됩니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의사가 저런 상태에서 베토벤을 죽였다면 그가 작곡한 음악은 하나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내가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하느님도 가능성을 열어놓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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