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한 잔

 우유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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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0 년 여름 미국 메릴랜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 가가호호 방문해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고학생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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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온종일 방문판매를 다녔기 때문에 저녁 무렵에는 온몸이 지칠대로 지쳤고 배도 고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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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주머니에는 다임(10센트) 동전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 그 돈으로는 뭘 사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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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집에 가서는 뭐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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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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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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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 문을 두드리자 예쁜 소녀가 나왔습니다.
> 부끄러움이 많은 젊은이는 차마 배고프다는 말은 못 하고 물 한 잔만 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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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소녀는 젊은이가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알았고, 큰 잔 가득 우유를 담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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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는 그 우유를 단숨에 마셨습니다.
> 그러자 온몸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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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값으로 얼마를 주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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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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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 엄마는 남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돈을 받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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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에 큰 느낌을 받은 젊은이는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 그동안 공부하면서 학비 마련이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젊은이는 그날 우유 한 잔의 배려로 어려움을 헤쳐나갈수 
> 있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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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부터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 성인이 된 소녀는 그만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 그 도시의 병원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중병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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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큰 도시에서 전문의를 모셔와야만 했습니다.
> 참으로 묘한 일이었습니다.
> 인연이란 보이지 않는 어떤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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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이하게도 그 의사의 이름은 '하워드 켈리', 소녀에게 우유 한 잔을 얻어 마셨던 바로 그 젊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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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리 박사는 환자를 보고 단번에 그 소녀임을 알아챘습니다.
> 그리고 모든 정성과 의술을 동원해 그녀를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 정성이 통했던 것인지 중병임에도 마침내 치료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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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여인은 퇴원을 앞두고 치료비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 비용이 엄청나게 나올것이라 걱정하며 청구서 봉투를 뜯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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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 한 잔으로 모두 지불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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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하워드 켈리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설립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