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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해외서 스마트폰 싸게 쓰는 법

Margaret K 2015. 8. 7. 20:46


■ 지난해 여름 휴가로 타이완을 다녀왔던 A씨. 지도까지 붙어있는 여행책을 준비해 갔지만 정작 타이완 현지에서 여행책을 들고 다닐 일은 없었다. 현지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법, 교통카드 사는 법 등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후기를 이용했고, 망고빙수부터 딤섬까지 각종 맛집 정보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관광지나 숙소를 찾아갈 때도 굳이 종이로 된 지도가 필요 없었다. 구글지도 등을 이용하니 길 찾기가 더 쉬웠기 때문이다. 돌아올 때까지 A씨가 여행책을 펼칠 일은 없었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달라졌다. 과거처럼 여행책과 지도 대신 스마트폰 하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현지 맛집을 검색하고, 지도 검색을 통해 맛집을 찾아간다. 관광지 정보는 각종 후기를 검색해 얻고, 숙소 예약과 결제도 모바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만 쓸 수 있으면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도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스마트폰 데이터 서비스다.



◆ 해외서 쓰는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은 얼마?

해외에서 쓰는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은 얼마나 될까. 해외데이터로밍을 이용하면 1MB당 7200~9300원(미국기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과LG텔레콤은 0.5KB에 4.55원으로 1MB에 9318.4원이고, KT는 7168원이다.

하지만 1MB에 7000원이라고 해도, 모바일 메신저로 고화질 사진 하나만 주고 받으려고 해도 2~3MB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담이 꽤 크다. 때문에 각 통신사는 일단위로 일정금액을 내면 해외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일정액 무제한 데이터로밍 서비스다.

◆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하루 9900~1만1000원

SK텔레콤은 하루 9900원(부가세 포함)에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KT LGU플러스의 일정액 데이터 무제한 요금은 1만1000원(부가세 포함)이다. 세 곳 모두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100MB를 초과하면 200kbps이하로 속도 제한이 걸려 데이터 이용 속도가 느려진다.

이같은 국내 통신사의 무제한 데이터로밍 서비스는 연령에 따라 더 싸게 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 이용자에게 하루 5500원에 무제한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만 55세 이상 이용자에게 역시 하루 5500원에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두 ‘반값 요금제’ 모두 데이터 제공 속도는 200kbps 이하다.

KT의 경우 3만원에 최대 15일 동안 100MB를 사용할 수 있는 정량제 데이터로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100MB SNS 메신저 메시지를 1만여개정도 주고 받거나 200~300페이지 가량 지도검색이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정액제 무제한 데이터로밍 요금은 값은 하루에 만원이 넘기는 하지만, 그냥 데이터로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요금에 비해 데이터당 요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 현지 선불 유심칩…동남아 하루 2000~3000원이면 OK

하지만 국내 통신사의 정액제 무제한 데이터로밍 서비스보다 저렴하게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해외 현지 통신사의 선불식 유심칩을 사용하는 것이다.

국가별로 요금이 상이하고, 각각 주의해야 할 점도 있지만 이용요금 만큼은 확실히 저렴하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3일이나 5일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선불식 유심칩이 1만~1만5000원 수준이다. 하루 2000~3000원이면 SNS메신저, 웹검색 등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신 해외 선불식 유심칩을 사용하는 동안 국내 통신사 유심칩은 빼둬야 하기 때문에 국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받거나 국내 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불편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카카오톡, 라인 등 SNS메신저는 이용할 수 있다.

◆ 각국별 선불식 유심칩 가격은 얼마?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해외 구매대행을 해주는 식으로 해외 현지 통신사의 선불식 유심칩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비싼 대신, 국내에서 미리 준비해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해외에서 구매하는 현지 통신사 선불 유심칩 가격은 국가별로 천차만별이다. 유럽은 30일간 정액으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식 유심칩을 주로 판매한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10여개국에서 사용 가능한 ‘쓰리모바일’ 선불식 유심의 경우 영국에서 15~17파운드에 구매 가능하다. 국내 통신사 무제한 데이터로밍서비스 사흘치 이용요금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티모바일’에서 유심칩을 구매한다면 일주일동안 1GB를 10달러에 쓸 수 있고, 여기에 별도 유심칩 구매비용 15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일주일에 25달러 수준이어서 일주일 동안 국내 통신사의 데이터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

타이완, 홍콩 등 동남아시아 국가는 더욱 저렴하다. 타이완은 5일에 300 타이완 달러로 원화로 할 경우 1만1000원 수준이다. 홍콩은 일주일에 100~120홍콩달러로 원화로 1만5000~1만8000원 정도다. 태국도 일주일에 300바트로 원화로 1만 원 수준이어서 비슷하다.

이같은 선불식 유심칩은 현지 통신사에서 살 수 있는데, 보통 현지 공항에 각 통신사 지점이 있어 그 곳에서 선불식 유심칩을 살 수 있다. 공항에서 못 살 경우 현지 주요 거리에 있는 통신사 영업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또 통신사별로 가격, 품질 등이 다르기 때문에 추가로 정보를 검색해보면 좋다.

※ 이 기사는 8월 7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정재우기자 (jjw@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