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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란 놓음이다.

Margaret K 2011. 7. 4. 21:33

쉼이란 놓음이다.

 

 

따라서 쉼은그 자체가

멜로디의 한 부분이지 별개(別個)의 것이 아니다.
저 그릇을 보라.그릇은 가운데 빈 공간(空間)이 있음으로써

그릇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단지 덩어리에 불과하다.


우리가 지친 몸을 쉬는 방()
빈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지 벽을 이용하는 게 아니다.
고로 텅 빈 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유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삶의 빈 공간 역시 그러하다
.
그래서 쉼은 더욱 소중하다.

붙잡고 있으면 짐 진 자요 내려놓으면 해방된 사람이다.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자유와 해방을 쫓아내는 사람이요,


 


스스로 노예(奴隸)이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하필이면 노예로 살 건 뭔가?"산은 날보고 산 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말없이 물처럼 살라하네."하는 말이 있다.


산은 거기 우뚝 서 있으면서도 쉰다.
물은 부지런히 흐르고 있으면서도 쉰다
.
뚜벅뚜벅 걸어가면서도 마음으로 놓고 가는 이는 쉬는 사람이다.

 


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살찌게 한다.
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
.
풍요(豊饒)와 자유를 함께 누린다.


쉼이란 놓음이다.
마음이 대상(對象)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마음으로 짓고 마음으로

되받는 관념(觀念)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몸이 벗어나는 게 아니고 몸이 쉬는 게 아니다.
마음으로 지어 놓고 그 지어놓은 것에 얽매여 옴치고

 


뛰지 못하는 마음의 쇠고랑을 끊는 것,
마음으로 벗어나고 마음이 쉬는 것이다.


고로
쉼에는 어떤 대상이 없다
.
고정된 생각이 없고 고정된 모양이 없다
.
다만 흐름이 있을 뿐이다.대상과 하나 되는 흐름
,
저 물 같은 흐름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쉼은 대긍정(大肯定)이다
오는 인연(因緣) 막지 않는 긍정이요
가는 인연 잡지 않는 긍정이다.


산이 구름을 탓하지 않고
물이 굴곡을 탓하지 않는 것과 같은 그것이 곧 긍정이다.

시비(是非)가 끊어진 자리

마음으로 탓할 게 없고 마음으로 낯을 가릴 게 없는
그런 자리의 쉼이다.자유(自由)와 해방(解放)

 


누구나 내 것이기를 바라고 원하는 것 그 길은 쉼에 있다
물들지 않고 매달리지 않는 쉼에 있다

-좋은글-